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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셕은 융의 빠라고 확신함 (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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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1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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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에피파니 뜨고 나서 폭풍검색+기존지식 (내가 심리쪽 전공이거든)을 통해 나덬이 내린 결론은 
셕은 분명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에 큰 영향을 받았다 확신해.
솔직히 이전까진 니체의 사상이 주가 아닐까 했는데,
그것보단 융의 영향이 큰 거 같음.
덧붙여 니체의 중심사상이 능동적 허무주의인데, 애들 데리고 허무주의를 논하기엔 좀 글치. 융이 맞다.

+ 95덬이 써준 대로, 니체의 영향도 없다곤 할 수 없을 듯. 

융을 더 파다보니 융도 니체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러나 이 글은 융 중심으로 쓴 거라, 일단 냅두겠음. 95덬 의견 고마워!


1. 일단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 중에서 “융의 영혼의 지도”란 책이 있음. 융은 분석심리학의 대가라 흔히 칭해지는데, 왜 여기서 지도란 단어를 썼냐면 우리의 영혼은 단순하지 않고 (당연한 말이겠지만) 복잡다단하다고 봤음. 그래서 그 복잡한 우리의 영혼을 이해하기 위해서 융은 심층적으로 연구를 했는데, 그걸 ‘지도’ 제작과정에 비유했음.
+ 그렇다면 에피파니 마지막에 나온 '영혼의 지도'를 찾겠단 건, 결국 진정한 자아를, 자기 자신을 찾겠단 소리지. 진정한 자아 발견! 그리고 본인에 대한 이해, 즉 자아발견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아무나 찾을 수 없는 그것..여기에도 해당되지.


2. 융이 분석심리학의 대가라 했는데, 기본적으로 분석심리학은 인간의 내면을 자잘히 찢어 연구하는 분야야. 
니체가 말한 Amor Fati를 달성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먼저 내 자신과 내 운명이 뭔지 알고 싶지 않겠어?
그럴려면 자신에 대한 이해는 필수지. 자신의 내면에 대해 파다 보면 융의 연구에 보통 다다르게 돼. 


3. 융은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볼프강 파울리의 심리를 분석한 책을 냈어. 그 책에서 ‘동시성’ 이란 주제를 제시했는데,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우연이 우연이 아니라, 정신적인 연결이라고 말해. 느낌 오지? 방탄 노래 가사에도 보면 자주 ‘운명’을 강조하잖아?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다 하면서. “우리 만남은 수학의 공식, 종교의 율법, 우주의 섭리, 내게 주어진 운명의 증거, 너는 내 꿈의 출처” 여기 나오는 단어들 융의 책에 자주 등장하는거야.


4. 융이 프로이트의 제자이기 때문에 융도 사실 프로이트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어. 그러다보니 프로이트처럼 꿈이 결국 인간 무의식의 반영이란 주장도 했는데, 다른 점은 프로이트는 성적인 접근을 통해 이야기를 풀었다면 (아무래도 성은 인간의 강력한 본능중 하나이니까), 융은 꿈을 이해하기 위해선 당사자의 현재와 지난 과거를 통해 그 사람의 삶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지. 여태 럽유어셒에서 덬들이 궁예했던 내용들이랑 비슷하지 않아? 우리가 아무리 현재를 바꾸려고 해도 사실 그 현재는 과거에 기반한다는 거 말야.


5. 덬들이 많이 아는 MBTI도 결국 융의 성격연구를 기반으로 Katharine C. Briggs 랑 그의 딸 Isabel B. Myers (결혼하니 성을 바꾼거지)가 발전시킨거야. 기본적으로 융은 인간 행동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유가 사람들의 인식과 판단 기능때문이라고 봤지. 그래서 인식을 감각(Sensing)적으로 하는지 아니면 직관 (Intuition)적으로 하는지, 그리고판단을 사고(thinking)을 통해 하는지 아니면 감정(feeling)적으로 하는지를 봤어. 또 덧붙여 본인이 연구하던 내면의 자아의 에너지 흐름 방향에 따라서 외향(extroversion)적인지 아니면 내향(introversion)적인지를 봤지. 여기에 브릭스 마이어스 저 두 사람이 사람이 외부 환경에서 생활할 때 판단형 (Judging)인지 아니면 인식형(Perceiving)인지 하나 더 추가해서 만든게 MBTI 성격유형이야. 뭐 이거야 요즘에 기업에서도 많이 쓰고 해서 유명하긴 하지만, 아이돌들 MBTI 본건 드물었지. 페스타때 보고 좀 놀랐어. 이런것도 다! 하면서.


암튼 융의 사상을 종합해서 보면 현재의 나 자신은 내 과거의 산물의 집합이기 때문에 과거의 잘못을 고치지 않고 회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상황은 나빠질 수 밖에 없단 결론을 내릴 수가 있지. 사실 이게 어떻게 보면 니체의 Amor Fati랑도 연결이 되는게, 결국 내가 돌이킬 수 없는 건 받아들이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삶이 풍요로워진단 거야. 


+ 이번에 석진이가 아무리 시간을 돌려도 결국 바꾸지 못하는 것이 있단 걸 깨달았잖아 (epiphany)? 이번 시리즈가 깨달음으로 일단락되었으니, 담 시리즈는 바꿀수 있는 무언가가 주된 타픽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다음 얘기는 어떻게 나올까.  이건 솔직히 내 능력 밖이라 궁예 못하겠어. 근데 어제 어떤 덬이 성배신화를 프레임으로 하는 거 같단 글을 썼는데 (https://theqoo.net/bts/819449111), 이걸 보면 Joseph Campbell이란 비교신화학자 얘기가 나오거든? 이 사람은 신화, 즉 구전되어 내려오는 여러 지역의 신 즉 영웅에 관한 이야기들을 비교해서 연구하다가 동일한 영웅(hero)의 패턴을 발견하지. 그리고 자신이 연구했던 신화와 인생을 비교하면서 했던 얘기가 뭐였나면, 결국 우리를 기다리는 다른 삶을 살려면 (바꿀수 있는 무언가겠지?) 낡은 허물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해. 파괴가 있어야 창조가 있단 얘기가 여기서 나오는거야. 우리가 기쁨 뿐만 아니라 고통을 경험해야 우리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고, 우리 삶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어. (그리고 이게다 영웅들의 삶의 패턴이었지) 이거 앙팡맨 가사랑 비슷하지 않아? 영웅이 언제나 밝은 빛에서 사는게 아니야. 힘들어도 견디겠다는, 그게 바로 앙팡맨 우리 아미들의 영웅인 방탄의 마음가짐. 내가 갑자기 왜 영웅 얘기 들고 나왔나 했다. 조셉 캠벨 참고한 거 빼박같다.


+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가사...희망이 있는 곳엔 반드시 절망이 있네... 이것도 결국 고통 속에서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단 말과 일맥상통.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사실 우리가 제일 바닥을 칠 때 그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힘이 결국 나중에 내 삶을 바꾸는, 그리고 유지해나가는 원동력이 되거든? (이건 좀 경험담임)


++ 또한 캠벨은 누구나 다 자신의 삶에서 영웅이 되야 한다고 했어. 무슨 말이냐면, 모두들 자신의 틀에서 나와 그걸 깨면서 그 와중에 힘듬을 겪겠지만, 그래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했지. 덬들의 인생의 주인공은 덬들 자신이고, 그 주인공처럼 행동하란 거야. 내 삶의 영웅, 바로 나 자신. 이러기 위한 출발점? 나 자신을 알아야겠지. 그리고 나 자신을 알려면 내 과거와 현재 모두 보듬어 안아야하고 (as 융 says), 그것의 바탕은 자기애겠지. 왜냐?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을 알 수 없거든. 또한 그런 자기애는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때 생기는거야. 니체+융+캠벨 다 모아보면 이런 결론.


암튼 캠벨은 우리가 인생을 살 때 두 가지를 걱정하지 말라고 해. 첫번째는 굶어죽지 않을지 하는 두려움, 두번째는 남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쳐질지에 대한 걱정 (성배신화에 나오는 퍼시발의 실수?와 연결되지?).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버리고, 본인이 뭘 해야 기분이 좋고 행복한지에 대해 집중하라고 하지. 언젠가 남준이가 인터뷰에서 이런 말 하지 않았어?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이 사람 책 읽었나 싶다. 이번 페스타에서 ‘소확행’이란 theme을 들고 나온 것도 그렇고. 이 추측이 맞다면, 다음 시리즈는 이 행복에 관해서 이야기 할 거 같아. 아니면 뭐 아닌거고. -_- 보통 행복에 관한 논의는 종교적인 측면에서 많이 되는데, 좀 쉽게 인간 행동 관련 분야에서 쓴 책이 있어. 한국어로 번역됐는지는 모르겠는데 Daniel Gilbert라는 사람이 쓴 "Stumbling on Happiness"란 책 추천한다. 근데 이 책은 행복에 관한 근원적인 철학적 사고라기 보다는 'ad-hoc' 논의야. 무슨 말이냐면, 사람들이 이런이런 상황에서 행복감을 느끼더라...라는 연구결과들을 모아놓은거야. 그러니 원론적인 개념을 따지기엔 부족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덬들이 원하는 행복감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느꼈는지 알기 좋은 문헌이지. 


+ 밑에 어떤 덬의 댓글처럼 빛과 어둠, 해와 달, 선과 악, 희망과 절망, 사막과 바다 등등 이렇게 대조되는 개념이 계속 등장하는 걸 보면, 조셉 캠벨의 사상이 다음 시리즈 메인 theme이 아닐까 싶은 확신이 마구마구 든다. 사실 이건 정말 흔한 메타포이긴 한데, 조셉 캠벨은 그거랑 우리 인생을 연결시켜서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얘기했거든. 그게 바로 행복추구! 혹 더 관심있는 덬들은 Netflix에 조셉캠벨이 말년에 PBS에서 인터뷰한 시리즈 영상으로 올라와있으니 한번 봐봐. 캠벨의 사상 전체를 알 수 있을거야.


++ 성배신화에서 성배가 의미하는 것은 마음이라고 성배신화 써준 덬이 말해줬는데, 나는 좀더 근원적인 거라고 봐. 뭐라고 표현해야될지 모르겠는데, 굳이 머리를 쥐어짜서 말해보자면 나는 그게 '사람에 대한 진실한 사랑'이라고 생각해. 여기서 말하는 사람이 본인일 수도 있고, 타인일 수도 있고, 아님 전세계 인류일 수도 있고. 저 성배라는 건 기독교에서 기존의 어떤 틀(유대인의 사회겠지)을 깨기 위한 희생 직전을 기념하는 상황을 상징해. 그러고 여기에서 희생은 본인의 부귀영화가 아닌 전세계 인류구원을 위한 희생이잖아? 사실 예수는 죽지만 (죽음 = 어둠) 다시 부활해서 (=빛) 인류애를 완성하지. 즉 어둠이 없다면 빛은 없는거야. 그리고 이런 숭고한 희생에 바탕을 둔 인류애를 상징하는 것이 성배지. 너희는 내 몸을 먹고 내 피를 마시며 이런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라...라고 그러거든.  예수의 가르침은 결국 인류애였어. 이웃을 사랑하라는.그리고 그것의 상징이 성배인데, 그런 성배를 잃었다? 본인에 대한 사랑, 타인에 대한 사랑, 더 나아가 인류애. 이걸 잃었다고 표현할 수도 있지. 그러니 성배를 찾는 여정은 곧 사랑을 찾는 여정이겠지. 그 시작점은 본인에 대한 사랑일텐데, 자기애는 결국 니체와 융의 말처럼 과거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미래에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에서 시작하겠지. 여기에 덧붙여 캠벨은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했고. 즉, 성배신화가 정말 방탄 세계관의 프레임이라면, 전체를 꿰뚫는 이야기는 아마 자기애를 확장한 인류애를 찾는 여정일테고, 그 여정은 '행복'이란 키워드에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


+++ 근데 성배신화 쓴 덬, 셕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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