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회
종합선수권
·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주최하는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 국내선수권, National이라고 하면 랭킹전이 아닌 종합선수권을 가리킨다. 한국 피겨 역사가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1955년부터(!) 첫 남자/여자 싱글 선수권이 열린 바 있다.
· 종합은 1월에 열리며, 이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시니어 월드와 주니어 월드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선발하므로 국내대회 중 가장 중요하다. 2024년 현재 준환이는 내셔널 8회 챔피언.
· 흔히 준환이와 대한민국 남자 싱글 스케이터들을 일컬어 'About 10'이라 부르는데 종합 시니어에 출전하는 남자 선수들 수가 정말 딱 10명 안쪽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늘어난 것 현재 피겨 남자 국가대표 선수는 그 중에서도 4명(24-25 시즌부터 5명), 연맹에 선수로 등록된 남싱을 합치면 약 40명 정도라서 다들 '한줌'이라거나 '종잇장' 정도로 한남싱 선수층을 묘사하지만 숫자 대비 성과만큼은 기적 그 자체.
· 전년도에 열린 동계올림픽/세계선수권에서 3위 이내에 들면 '우선 선발 선수'가 되어 국가대표 선발에서 국내 순위 1위로 인정받는다. 다만 랭킹과 종합에 출전해야만 그 자격이 유지되므로, 내셔널에 나오지 않고도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다는 전제는 성립되지 않는다.
· ISU 비공인 대회라 몇 위를 하든 랭킹 포인트를 얻을 수 없다. 어느 국가의 내셔널이든 간에 높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이는 시즌 베스트나 퍼스널 베스트로 기록되지 않고,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 가능한 최소 기술점이 인정되지도 않는다.
회장배 랭킹 대회
·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대회, 12월에 열리며 보통 '랭킹전'으로 지칭한다. 종합선수권이 월드 선발전이라면, 랭킹전은 사대륙선수권 선발전이다. 이런 시스템을 잘 모르는 해외팬들이 간혹 한국은 왜 내셔널을 2번 치르냐고 묻기도 한다. 예전에는 동계 아시안 게임/동계 유니버시아드 선발전을 겸하기도 했는데, 2023년 여름 유니버시아드를 위한 경기가 따로 열렸기 때문에 아시안 게임도 그렇게 될 것으로 추측 중.
· 국가대표를 선발할 때 종합과 랭킹 총점을 합산한 성적으로 판단하므로 랭킹전은 절대 중요성이 떨어지는 대회가 아니다.
· 준환이가 국내에서 시니어로 처음 우승한 대회가 랭킹전이기도 하고, 주니어 시절부터 랭킹에 유독 강해 '랭킹의 왕자'로 불리기도 했다.
동계체육대회
· 흔히 동계체전이라고 불리는 대회. 2월에 열리며 빙상연맹이 아닌 대한체육회에서 주관한다. 선수들은 지역 대표로 출전하고, 여기서 거둔 성적이 선수들의 대학 입시에 반영된다.
·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종목 하나만 놓고 생각하면 종합선수권이 제일 중요한 대회지만, 국내 스포츠 전체로 따지면 전국체전과 동계체전의 권위가 훨씬 더 높다. 2023년 동계체전에서는 남자 대학부 피겨에서 고려대 선수들이 포디움을 휩쓸어 세종시 체육회의 큰 경사가 되었다.
종별선수권
· 시즌이 거의 마무리되는 4월 무렵 열리는 대회. 주요 국내대회를 열리는 시기대로 정리하면 랭킹전-종합선수권-동계체전-종별선수권 순서.
· 준환이가 종별선수권에 나간 건 2012년이 마지막(사진). 빙상연맹이 주최하지만 국제대회 선발전도 아니고 대입에 필수적인 대회도 아니라 국가대표 상비군 이상 선수들은 잘 출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전에서 점프 감각을 확인하고 싶은 선수, 랭종 이후 다음 시즌 프로그램을 빨리 결정한 선수, 국제대회를 많이 나가지 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치를 쌓게 해주는 대회.
교보 꿈나무 대회 : 국가가 아닌 교보생명 주최로 열리는 대회. 정식명칭은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 빙상.' 꿈나무라는 이름대로 무럭무럭 자랄 13세 이하의 초등학생 선수들만 출전 가능하다. 전국 유소년 종합 체육대회로서, 다른 기초체육종목도 있는 만큼 규모가 꽤 크다.
국가대표 선발 기준 및 국제대회 파견선수 선발 기준 :
❄️ 참고.
· 빙상연맹은 승급 심사를 통해 선수들에게 초급~8급까지 9개의 등급을 매기고 공인 인증서를 발급한다. 초급~4급까지는 시·도빙상연맹이 비정기적인 승급 시험을 주최하고, 5급~8급부터는 대한빙상연맹이 정기적으로 직접 시험을 주재한다.
· 중요한 국내대회는 모두 급수별로 나눠 경기를 치르는데, 이는 동등한 레벨의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랭킹전과 종합선수권 모두 만 12세 이상, 5급 이상 선수들만 출전 가능하다. 예전에 종합선수권은 나이 제한을 두지 않았고, 국제대회에 주니어로 출전했던 준환이가 국내대회는 시니어부로 참가할 수 있었던 것도 연령이 아닌 급수만 따졌기 때문이다.
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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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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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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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4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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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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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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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6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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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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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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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8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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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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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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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급수마다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항목들이 있고, 그 기준을 충족해야만 승급 심사에 통과할 수 있다. 승급 규정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개정을 거듭하므로, 준환이가 시험을 칠 때 어떤 요소를 평가받았는지 알고 싶다면 그때 자료를 찾아봐야 한다.
❄️ 현재 승급 규정은
❄️ 참조.
· 예나 지금이나 5급 심사에서는 필수적으로 더블 악셀을 뛰어야 하고, 여기서 선수들의 인생이 갈린다. 취미 삼아 피겨를 하느냐, 전문적인 운동 선수가 될 것이냐 하는 문제가 5급과 더블 악셀에 달려 있다. 더블 악셀을 성공시켜 5급을 달면 본격적으로 선수가 되는 길에 들어서는 것이고, 더블 악셀을 해내지 못하면 거기서 멈춘다. 승급 심사에 임하는 선수들의 심정이 얼마나 간절한지는
❄️ 참조.
· 준환이는 2010년 10월 2차 승급 심사에 통과해 5급을 땄는데, 이 경기의 첫 점프가 바로 더블 악셀이다.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영상을 시청하면 쿼드러플 점프 못지 않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 2.5회전을 도는 더블 악셀은 트리플군(群, group)에 들어가는 점프이며, 트리플 악셀 역시 3.5회전이지만 쿼드군으로 분류된다.
❄️ 악셀은 유일하게 앞 방향을 보고 뛰는 점프라 바로 그 점 때문에 겁내는 선수들도 많다.
· 앞서 2009년 12월에 있었던 꿈나무 대회를 보면
❄️ 준환이는 아직 싱글 악셀밖에 뛰지 못했다. 같은 해 (여름)방학에 처음으로 피겨 특강을 들었던 걸 되짚어 보면(초등학교 2학년, 9세)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어째서 2011년 5월 키앤크 예능에 준환이가 캐스팅되었는지도 짐작 가능하다.
· 준환이가 방학 때 특별강습에 참여해 처음 피겨를 배운 것만은 확실한데, 시기가 여름인지 겨울인지 1학년 겨울방학인지 2학년 여름방학인지는 기사마다 다르게 쓰여있다. 연차를 파악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하는 부분. 대부분의 방송과 언론에서는 2학년 때 입문했다고 밝히고 있다.
· 2010년 10월, 2차 승급 심사, 5급 획득
❄️
5급이 됨과 동시에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랭킹전과 종합선수권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 2011~2013년 종합선수권 · 2010~2014년 랭킹전까지는 주니어로 출전했다.
· 2012년 5월, 1차 승급 심사, 6급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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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요소로 트리플 점프를 뛰기 시작한다.
· 2013년 5월, 1차 승급 심사, 7급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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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이 된 준환이는 2014 종합선수권(3위) · 2015 랭킹전(1위)부터 시니어로 출전한다.
7급 이상 선수들만이 (종합선수권·랭킹전과 별개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선발전에 참여할 수 있다. 만 13세가 되어서 적정 연령에 도달하더라도 7급 급수를 따지 못했다면 국내 선발전조차 나갈 수 없다.
· 2013년 8월, 2차 승급 심사, 8급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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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13세. 당시에는 아직 남자 싱글 8급 필수 요소로 트리플 악셀이 포함되지 않았다. 최종 급수인 8급 선수가 되었으므로 이제 더이상 승급 심사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
🔽 3달 간격으로 7, 8급 심사를 통과한 미이라 프로그램
국제대회
올림픽
· 피겨 스케이팅뿐만 아니라 축구와 야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종목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적 스포츠 대회.
· 피겨 스케이팅 선수의 수상경력을 소개할 때도 올림픽 커리어가 제일 앞에 온다. 순서대로 올림픽 - 세계선수권 - 사대륙&유로 ≒ 그파.
· 올림픽 챔피언은 그 종목에 있어 세계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받으며, 올림픽이 돌아오는 4년을 주기로 한 사이클이 돌아간다. 2022-23 시즌부터는 2026년 밀라노 올림픽을 위한 4년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
· 개인전 경기는 월드 랭킹 포인트와 퍼스널 베스트 점수에 반영되지만, 단체전에서는 랭킹 포인트를 받을 수 없다.
· 선수들에게 올림픽이란 일생일대의 천운이자 영광스러운 꿈의 무대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 해도 참가 그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선수의 전성기 연령·실력·운이 모두 따라주지 않는 한 4년에 1번이라는 기회를 잡는 것조차 어렵다.
· 올림픽에 나온 각 국가의 대표 선수들을 올림피언(Olympian)이라고 부르는데, 이 단어는 원래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 베올 프리가 끝난 뒤 대통령 축전
🔽 2022 베이징올림픽 기자회견에서
챔피언십 대회
· 시즌 후반부에 열려 종목의 챔피언을 가리는 ISU Championship 대회. 세계선수권, 사대륙선수권, 유럽선수권, 세계 주니어 선수권. 이처럼 모두 '선수권'이라는말이 붙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 최종 결과와 관계없이 쇼트 및 프리 1~3위에게 따로 스몰 메달을 부여하는 것은 올림픽과 챔피언십 대회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세계선수권
· World Figure Skating Championships. 매해 3월에 개최되어 '세선, 월드, 시월(시니어 월드)'라고 불리는 세계선수권.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종목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다. 준환이는 2019년 월드에 만 17세 나이로 데뷔했다.
·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올림픽 다음으로 위상이 높은 대회. 유로나 사대륙은 지역대회라는 한계가 있고, 그랑프리 시리즈는 성적순 초청대회이니 규모와 권위 면에서 월드를 따라올 수 없다. 선수로서는 월드에 출전하기 위해 공인받는 국제대회에 나가 최소 기술점을 획득하고, 내셔널에서의 경쟁을 통과해 월드까지 가는 일부터가 산 넘어 산이다. 게다가 단 1번의 실수로도 운명이 갈리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또 프리 출전자를 걸러낸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프리 스케이팅을 한다는 것은 일반인의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일.
· 월드에서는 개인 성적만이 아니라 국가별 합산 성적도 중요하다. 다음 시즌 월드 출전권 숫자가 달라지기 때문.
❄️ 선수가 혼자 출전할 경우 2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만 출전권 3장을 획득할 수 있는데, 준환이가 2023년 월드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이 어려운 일을 해냈다.
· 올림픽 전 시즌 월드 성적에 따라 국가별로 올림픽 출전권이 배분되므로, 참가하는 선수들의 책임감과 부담감이 매우 크다. 올림픽에 몇 명이 나가느냐 마느냐,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느냐 아니냐에 따라 자국에서 본인 종목의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다.
· 그래서 올림픽 전 시즌의 월드 분위기는 살벌할 정도고, 반대로 올림픽 시즌에 치러지는 월드는 다소 화제성이 덜하다. 선수들이 2월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조정하기 마련이라 월드가 열리는 3월에는 번아웃 상태가 되기 쉽다.
🔽 2021 월드를 마치며
사대륙선수권
· Four Continents Figure Skating Championships, 줄여서 4CC 또는 사대륙. 1999년부터 주최된, 유럽선수권(Euro)에 대응하는 4대륙 참가 대회. 두 대회의 랭킹 포인트가 같다.
·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4개 대륙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매해 2월에 열리지만, 올림픽이 있는 해에는 1월에 개최된다.
https://m.youtu.be/qOHeXyzHTIU
2022 사대륙 스몰 메달 시상식+기자회견 10:18~
Q. 오늘 쇼트 프로그램 퍼스널 베스트를 세웠는데요, 이전의 쇼트 퍼베도 사대륙선수권에서 나왔었죠(2019). 프리 퍼베와 총점 최고 기록도 사대륙이었고요(2020). 당신과 사대륙 대회 사이에 뭔가 있나요?
A. 이번이 저의 3번째 사대륙선수권이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기록 경신들이 나온 이유가) 사대륙 대회이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전 모든 대회에서 최선을 다했거든요. 오늘 전 해냈고, 그래서 정말로 행복합니다. 그리고 퍼스널 베스트를 세운 것도 기뻐요. 어쩌면 전 사대륙 대회와 좋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Maybe I have some good things with Four Continents.
"오늘 저는 제 퍼포먼스에 대해 정말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차준환이 말했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저는 정말 끝까지 싸웠고, 저의 모든 것을 바쳤고, 제가 훈련한 것을 했습니다.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저는 여전히 기뻐요. 관객들을 위해 공연하고 그들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여기에 왔을 때, 저는 메달이나 우승을 생각하지 않고 훈련에만 전념했습니다. 연습하는 동안 모든 요소를 해결하고 풀어나가는 건 꽤 힘들었지만 마침내 메달을 얻었고, 저는 매우 만족합니다. 제게는 올림픽을 향한 또 다른 발걸음이었어요."
그랑프리 시리즈
· Grand Prix of Figure Skating, GP Series. 일반적으로 '그프'라 칭한다.
· 초청장이 없으면 참여할 수 없는 대회. 주최 자격이 있는 국가별로 하나씩, 한 시즌에 총 6번 치러진다. 각 종목별로 12명/12팀의 선수만 초청하고, 선수 1명당 최대 2번까지 출전할 수 있다. 한 대회에서만 지명받은 경우는 당연히 그 대회에만 출전하며, 선수가 기권하면 역시 추최측이 직접 다른 선수를 지명한다. 배정 방식은
❄️ 참조.
· 초청장은 전 시즌 세계선수권 순위, 랭킹 포인트, 최고 점수인 시즌 베스트를 따져 배분하므로 원칙적으로는 어느 정도 성적이 되는 선수들만 출전한다.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선수들을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본래 Grand Prix라는 단어 자체가 최우수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상을 의미한다. 이전에는 ISU Champions Series라고 불렀을 정도.
· 대회는 고작 6번+한 대회에 출전 가능한 선수는 12명 한정+그나마도 선수 1명당 2번까지만 참가 가능 = 험난한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
· 준환이는 17-18 시즌 2개 대회에 초청받았고, 전 시즌 남자 싱글 시즌 베스트 24위(주니어·시니어 합산)를 기록한 선수라 우선 초청장 하나를 확보했다.
❄️ 나머지 1장은 주최측 자유재량으로 추가 배정을 받았는데, 국내대회 일정 문제로 기권했다.
❄️
· 미국 Skake Ameria(스케이트 아메리카, SA 혹은 스아)
· 캐나다 Skate Canada International(스케이트 캐나다, SC 혹은 스캐)
· 중국 Shiseido Cup of China(컵 오브 차이나, COC 혹은 컵오차)
· 프랑스 Internationaux de France(엔테르나시오노 드 프랑스, IDF 혹은 프그프)
· 러시아 Rostelecom Cup(로스텔레콤 컵, RC 혹은 러그프)
· 일본 NHK Trophy(NHK 트로피, NHK 혹은 엔치케)
아래는 중국과 러시아 그랑프리를 대체했던 임시 개최지
· 핀란드 Grand Prix of Helsinki(그랑프리 오브 헬싱키, 핀그프)
· 이탈리아 Gran Premio D'Italia(그란 프레미오 디 이탈리아, 이그프)
· 영국 MK John Wilson Trophy(존 윌슨 트로피, 영그프)
그랑프리 파이널
· Grand Prix of Figure Skating Final, 줄여서 '그파' 또는 'GPF'라고 부른다. 선수들이 그랑프리 시리즈 6개 대회에서 거둔 순위와 포인트를 합산하여 상위 6명만 출전하게 된다.
· 챔피언십 대회도 아니고 랭킹 포인트 반영 비율도 사대륙과 유로보다 낮다. 하지만 그랑프리 시리즈를 모두 마친 후 12월에 개최되는 일종의 왕중왕전이기 때문에 사대륙이나 유로에 버금가는 위상을 가진다. 우승하면 챔피언십 금메달과 유사한 수준의 커리어로 인정받는다.
챌린저 시리즈
· ISU가 주관하며 점수, 랭킹 포인트, 최소 기술점 모두 인정되지만, 그랑프리 시리즈보다는 한 단계 낮은 국제대회. 선수 및 심판들에게 더 많은 국제 수준의 경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매년 새롭게 지정되며, 참가자가 없으면 챌린저 시리즈에서 일반 국제대회로 강등된다.
· 메이저 A급은 확실히 아니지만 그렇다고 칼 같이 마이너 B급으로 분류할 수도 없다. support a restricted group of traditional B internationals, 전통있는 B급 대회들에 대한 제한적인 지원. 굳이 따지자면 나름대로 유서깊은 역사가 있고 규모도 작지 않은 챌린저 시리즈는 상위 B급. 챌린저 시리즈에 들어가지 않는 B급 대회들은 일반 B급.
·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는 9월 1일부터 각국 국내선수권이 개최되기 전 12월 15일까지 열린다. 일정 순위에 들면 랭킹 포인트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A급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기술 완성도를 점검하고 프로그램을 가다듬을 수도 있다.
· 준환이가 2018년에 출전한 핀란디아 트로피도 챌린저에 속하며, 2022년 같은 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거의 매년 참가했던 캐나다 어텀 클래식 인터내셔널은 22-23 시즌 챌린저 시리즈에 들지 못했다.
· 2010 밴쿠버 올림픽 시기부터 소량의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하고 있는, 올림픽 퀄리파잉 대회 네벨혼 트로피도 여기에 속한다. 준환이와 관련된 일화는
❄️ 참조.
ISU 캘린더 대회 : ISU 이벤트 캘린더(❄️)에 포함된 대회들을 총칭하는 개념. ISU 규정에 근거해 경기를 개최하고 채점을 시행하는 국제대회들을 뜻한다.
ISU (공인) 주관 대회
· ISU recognized International 중에서도 국제빙상연맹 ISU가 직접 주관하여 여는 국제 대회들. 여기서 얻은 총점과 퍼스널&시즌 베스트, 최소 기술점, 순위에 따른 랭킹 포인트가 모두 인정된다.
· 올림픽(IOC 주최), 세계선수권, 사대륙선수권, 유럽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 그랑프리 시리즈(여기까지 A급 대회), 월드 팀 트로피, 챌린저 시리즈가 이에 해당.
ISU가 공인하는 B급 대회
· ISU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되 직접 주최하지는 않는 B internationals. 공식적으로 公 + 인정하다 認. 공인 = 승인 = 인증 = recognized, sanctioned.
· 최소 기술점이 인정되고, 대회 규모와 조건 충족에 따라 랭킹 포인트도 얻을 수 있다. 백성들에게 익숙한 대회를 하나 꼽자면 아시안 오픈 트로피. 선수들은 월드가 끝난 3월 이후에도 가끔 국제대회에 참여하는데, 이런 대회는 대부분 마이너 B급이다.
🔽 2012 아시안 피겨 스케이팅 트로피
ISU 비공인 대회 : 스코어, 퍼스널 베스트, 시즌 베스트, 월드 랭킹 포인트, 최소 기술점, 공식 기술 등 어떤 부분도 ISU에서 인정하지 않는 대회. 각국 내셔널, 클럽 대항전, 소규모 지역 대회 등을 들 수 있다.
동계 아시안 게임, 동계 유니버시아드
· 특정 지역과 집단에 국한되어 개최하므로 기록 인정에 많은 제한을 두는 대회들.
· 유니버시아드는 대학생이라는 자격을 갖추어야 하며, 아시안 게임은 사대륙과 유로에 비해 더 한정된 범위 내의 국가들만 출전 가능하다. 많은 종목이 참가하는 종합대회라는 측면에서는 의의가 있지만, 피겨에서는 ISU 이벤트 캘린더에 게재되는 국제대회임에도 사실상 비공인 대회에 가깝게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인정되는 것은 최소 기술점 정도.
월드 팀 트로피
· World Team Trophy, 줄여서 '팀트' 또는 'WTT'라고 쓴다. 2009년 신설된, 2년 주기로 일본에서 개최되는 단체전 국제대회. 랭킹 포인트는 얻을 수 없으나 퍼스널 베스트 점수는 인정된다. 챔피언십 대회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얻은 월드 랭킹 포인트를 산정하여 상위 6개국에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데, 남녀 싱글 각각 2명씩+페어와 아이스댄스 각 1팀씩=총 8명이 출전할 수 있다.
· 이전까지는 세계선수권이 종료되면 시즌도 함께 마무리되는 분위기였으나, 팀트가 열리는 해에는 4월까지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남아있어 시즌이 좀 더 길어졌다는 느낌을 준다. 개인 종목 성격이 강한 다른 대회에 비해 국가대항전이라는 주제가 뚜렷하기 때문에 열띤 응원전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관전 포인트.
· 출전 선수/팀이 1위를 기록하면 12 포인트를 부여하며, 순위가 한 단계씩 내려갈 때마다 1점씩 낮은 포인트가 주어진다. 2위는 11 포인트, 3위는 10 포인트. 싱글 종목에 참여하는 선수들 수가 2배 정도 더 많으므로, 페어와 아댄보다 싱글 종목 성적이 더 중요하다.
· 팀코리아는 2023년에 국가별 스탠딩 포인트 4위로 처음 참가하게 되었으며, 2018년 평창 올림픽 단체전에서 막내 라인에 속했던 준환이가 초대 캡틴으로 선정되었다. 준환이에게는 2016 유스, 2018 평올에 이어 세 번째가 되는 단체전.
· 평균 연령 20세, 제일 어린 캡틴, 팀 슬로건은 'Young Passionate Charming Team Korea is Coming!'
· 2018 평올 이래 네 종목을 온전히 갖췄다는 것만으로도 경사였는데 대회 내내 3위 아래로 내려가지 않더니 최종적으로 은메달을 따는 파란을 일으켰다. 선수단은 첫 출전이니 즐기고 오자며 잘하면 4위가 아닐까 예상했으나, 첫날부터 자신들에게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
· 경기가 진행되면서 유쾌한 응원전이 입소문을 탔고, 첫 출전 한국 VS 홈팀 일본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한일전은 못 참지 마지막 종목 남싱 프리에서 좋은 순위를 내야만 하는 상황, 결국 준환이가 1위를 차지하며 팀 은메달이 확정되었다. 총점 95점에서 준환이가 낸 점수는 쇼트 11점, 프리 12점.
🔽 준환이는 다 생각이 있구나
🔽 프리 경기 직전 마인드 컨트롤
🔽 짜릿한 1점 차
· 한국 피겨팬들에게 WTT는 오랫동안 '남의 집 잔치'로서 애증의 대상이 되어왔는데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동계스포츠 자체가 하계스포츠보다 환경과 장비 면에서 비교 불가로 까다롭고, 따라서 동계올림픽 규모는 뭘 어떻게 해도 하계올림픽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 마이너한 동계 종목은 눈과 얼음을 유지할 수 있는 기후, 관련된 제반 시설 확보와 그를 관리하는 기술, 고가의 장비(구매부터 유지보수까지), 풍부한 경험을 쌓은 노련한 코칭 모두가 뒷받침되어야 할 수 있는데 당장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와 비선진국에서는 생활체육은 고사하고 소수의 엘리트 스포츠 운영도 불가능할 때가 많다. 인프라가 없으면 출발선에 서지도 못한다는 한계 때문에 동계올림픽 위상이 하계보다 낮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 그들만의 리그인 동계에서 피겨 스케이팅은 음악, 의상, 안무가 스포츠와 결합되어 있다는 예술적 특수성으로 인해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이너서클이 강한 '귀족 스포츠'라는 별명을 달고 다닌다. 심판들의 주관적 성향이 판정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도 다반사. 이런 환경을 고려한다면 남녀 싱글/페어/아댄 네 종목에서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선수층이 있는 국가는 열 손가락을 겨우 넘길 수밖에 없다.
· 이전까지 미국, 캐나다, 일본,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7개국 말고는 어떤 나라도 WTT에 참여한 전적이 없다. 이탈리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자국 그랑프리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탈리아도 챌린저 시리즈에 속하는 롬바르디아 트로피를 개최하고 있다. 올림픽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라 2014/2018/2022 동계올림픽 팀이벤트 명단을 살펴보면 미묘한 씁쓸함만 남을 정도.
·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챔피언십 대회들은 어떻게든 개인의 노력으로 도달할 수 있지만, 올림픽 팀이벤트나 팀트는 한 나라의 피겨 저변이 일정 수준에 올라서기 전까지는 개인이 아무리 뛰어난 존재라도 어쩔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팀트는 참가만 하면 많든 적든 상금 수여+성적 압박과 출전권 부담이 없는 축제 분위기+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에서 잘 탄다면=공인 대회라 PB와 SB를 경신할 절호의 찬스. 이런 기회가 있는 선수와 아닌 선수, 강대국과 불모지 사이에 어떠한 불균형이 있는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 그러나 참여 가능한 국가와 선수들에게는 시즌 피날레를 장식하기 좋은 금상첨화 같은 이벤트. 실제로 팀트에 참가한 선수가 이 대회는 'the icing on the cake'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한 백성들의 태세전환 탈룰라 현장은 ❄️ 참조. 한국이 간다면 팀트는 최고의 대회
유스올림픽
· Youth Olympic Games. 청소년 버전의 올림픽. 줄여서 '유스올'이라 부른다.
· 국가별 티켓은 직전 시즌 주니어 월드 결과로 정해지며,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국가들만 2장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IOC가 주관하고 퍼스널 베스트와 시즌 베스트 점수를 인정하지만, 역사가 짧고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기에 주니어 월드나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비해 덜 중대하게 다뤄지는 듯한 경향이 있다.
· 준환이는 2016 랭킹전에서 한국 최고 기록을 세운 결과로 2016 릴레함메르 청소년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대회는 일반 동계올림픽이 그렇듯 2월 개막이므로, 3월 주니어 월드보다 한 달 앞서 열렸다. 준환이의 경우 그랑프리도 한번 거치지 않고 유스올림픽으로 바로 직행한 셈. 게다가 전체 남싱 중에서 두 번째로 어린 나이였다.
· 2016 유스를 경험한 주니어 선수가 2018년 평창 올림피언이 되었고 2024년 다시 그의 모국에서 유스올림픽이 열렸다. 준환이가 2024 강원 청소년 동계올림픽 유치 PT에 참여했던 건 이런 인연이 있어서였고
❄️, 한국 선수들을 향한 많은 응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 17-18 시즌에도 시니어 A급 국제대회를 딱 한 번 경험하고는(스케이트 캐나다) 바로 평창 올림픽에 나갔다. 그때도 가장 어린 선수였으니, 정말 매 시즌 강하게 컸다.
· 유스올림픽에서는 일반 동계올림픽과 달리 공식적으로 국가별 메달 집계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 현실 논리가 어떻든 유스올림픽의 이상은 전 세계 청소년들의 연대의식, 건강한 신체 단련, 도전 정신 함양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 이에 따라 2024년 이전까지는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국적이 다른 선수들끼리 섞여 한 팀을 이루고 단체전에 출전했다. 일반 올림픽보다 더 화합의 장소 준환이도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러시아 선수들과 한 조가 되어 단체전에 나갔는데, 팀 명은 Team Courage였다. 그리핀도르!!
· 연령 제한이 있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두 번 다시 나갈 수 없는 특별한 대회이기도 하다. 당시 모두가 1999~2001년생 또래, 한 종목당 16명, 2주 가까이 어울려 생활하다 보니 모두 사이좋게 지냈던 듯하다.
❄️ 지금은 지워졌지만, 준환이도 인스타에 유스 사진들을 많이 업로드했었다. Camden Pulkinen 선수나 2023 WTT 일본 캡틴 Sakamoto Kaori 선수와도 여기서 안면을 튼 듯하다.
· 차준환은 항상 빡세게 구르면서 성장했다는 말을 증명하듯 2016 유스 명단 역시 화려하다.
다 아는 사람들이구만 여기서 3명이 평창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고 프리까지 진출했으며, 저 중 4명이 22-23 시즌 그랑프리 메달리스트들이다.
주니어 월드 ~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 주니어 시기의 중요한 국제대회는 주니어 세계선수권(주월, 주세선),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주그파), 청소년 동계올림픽(유스),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주그프).
· 준환이의 주니어 데뷔는 15-16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데뷔는 16-17 시즌이다. 15-16 시즌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국내 주그프 선발전에서 탈락했으나, B급 국제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국내대회에서도 선전했다. 2016 유스 및 2016 주월(프리컷 최연소)에서 모두 TOP 10 안에 들었다.
· 16-17 시즌 3차 주니어 그랑프리 2016년 9월 10일, 당시 세계 최연소로 ISU 공인 대회에서 4회전 점프를 성공했다. 아울러 같은 날 주니어 남자 싱글 세계 신기록을 기록한다.
· 차준환은 ISU 공인 국제대회에서 4회전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시킨 최초의 한국 남자 선수이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을 딴 첫 한국 남싱이기도 하다.
· 2017 주니어 월드에서 준환이가 준수한 성적을 낸 덕분에, 17-18 시즌 한국에 배정된 주그프 남싱 티켓은 14장.
· 시니어 월드에서 잘하면 다음해 국가별 월드 출전권+개인 시그프 초청권이 보장되지만, 주니어 월드에서 잘하면 이듬해 국가별 월드 출전권+국가 주그프 티켓을 많이 받아갈 수 있다.
·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는 ISU가 주관하되, 참가 선수를 결정하는 권한은 주최국 연맹에게 있다. 하지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는, 각 국가의 빙상연맹에서 대회별 출전 선수를 선발한다.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똑같은 말처럼 들리지만 다르다. 준환이가 주그프 선발전에 탈락한 적이 있는데, 시그프는 그런 선발전 없이도 나갈 수 있었던 걸 떠올려 보자.
· 주그프는 자국 빙상연맹에서 원하는 선수를 직접 선발·파견하는 게 가능하지만, 시그프는 주최측에서 티켓을 보내주는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 2016년 3차 일본 요코하마 주그프에서 준환이가 주니어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자, 타국 연맹에서 7차 독일 드레스덴 주그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변경·교체하는 일도 있었다. 우승 가능성이 높았던 준환이를 피해 안전한 대진운을 노린 것.
· 준환이가 따온 주그프 티켓 7장이 허공으로 날아간 경위는
❄️ ❄️ ❄️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