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월간 미스터리 보니타에 짧게 실렸던 인터뷰(번역글: https://theqoo.net/1874243661)의 완전판이래
원작을 읽고 "비를 피하는 것 같은 이야기"라는 코멘트를 하셨는데, 실제로 촬영을 해 보니 어떻던가요?
- 원작을 읽고, 부드러운 분위기나 사람에게 다가가는 과정이 그려저 있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촬영에 들어가 보니까 그런 분위기가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어서 정말 신선했습니다. 게다가 점원 세 사람의 관계성에도 상당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냥 동급생인 게 아니라 가까운 듯하면서도 조금 먼 존재이기도 한 세 사람이 하나의 장소에 모여 있기 때문에 언밸런스한 느낌도 있지만 어딘가 결속력도 있어요. 그런 연기를 해 나가는 것도 재미있고, 현장에서는 매회 신선한 기분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에 따라 분위기가 매회 휙휙 바뀌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그런 분위기는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도 즐겨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점원 셋의 배우들을 포함하여, 촬영 현장의 분위기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 사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리허설만을 하는 날이 하루 있었습니다. 그 날 모두 함께 여러 가지를 시험해보면서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했습니다. 역할의 성격도 그 때 조금씩 파악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 후 실제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또 새로운 감각을 각자 더해 주었기 때문에 더 신선해진 장면도 있었습니다. 나카우치 역의 후지와라 키세츠군도, 코바야시 역의 모리사키 윈 군도 정말 온화한 분들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스스럼 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촬영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은 때부터 서로 농담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점은 아마미야의 이후 연기에도 굉장히 중요했기 때문에 두 사람과 함께 있어서 저 자신이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에게는 굉장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가게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 실제로 영업 중인 가게를 빌려서 촬영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정취 있는 가게가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드라마를 위해서 새롭게 장식한 것도 있고 조명의 색상도 굉장히 부드러운 분위기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한 공간입니다.
원작 중에 특별이 인상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 역시 일 때문에 우울해하던 여성이 비를 피하기 위해 바에 들어오게 되는 제1화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비가 그치고 손님이 조금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느낌이, 굉장히 이 작품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년퇴직을 맞이한 샐러리맨이 가게에 찾아오는 에피소드도 굉장히 마음이 따뜻해지고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미야가 마지막에 "멋지네요!" 라고 손님을 끌어안는데요, 아마미야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동이네요. 아마미야의 그런 매력이 나오기 때문에 그 에피소드도 인상적입니다. 무서운 외모의 남자 손님이 찾아오는 에피소드도 굉장히 재미있었고, 매회 신선함이 있는 것이 원작의 멋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미야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하세요?
-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게 결코 강압적이지 않아요. 중요한 부분을 흙 묻은 발로 밟지 않으면서 다가가서 상대방에게 좋은 영향을 약간만 전하죠. 그런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연기를 할 때에는 그런 부분을 만들어내는 게 어려워서, 과제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본인과 닮은 부분을 느낀 게 있으신가요?
- 다른 사람에게 정중하게 대하고 그에 따라서 상대방의 기분이 조금 밝아지도록 하는 것은 저 자신도 굉장히 좋다고 느끼는 부분이지만, 좀처럼 스스로 하기는 어려운 일이네요. 그렇기 때문에 닮지는 않았지만 아마미야의 그런 행동에는 공감했습니다.
참고로 만화에서는 아마미야가 자주 "as you like" 라고 말하네요.
- 드라마에서는 "as you like" 가 아니라 일본어로 "오키니메스마마"라는 대사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 말을 할 때에는 그 말이 성립될 수 있도록 아마미야의 캐릭터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갑자기 "오키니메스마마"라는 말을 들으면 상대방은 "엥?" 하는 반응이 될 수도 있고, 타이밍도 굉장히 중요해요. 그런 어려움도 있는 대사였지만, 그 말 자체는 "어떤 형태로든 무언가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라는, 굉장히 예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츠보시 양주당이 바로서 매력적인 부분은 어떤 것일까요?
- 다양한 사람들이 가진 고민을 토로할 수 있는, 멋진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공간이기 때문에 그런 기분이 되는 것 아닐까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세 명이 있는 것도 재미있어요. 그 속에서 여러 가지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이 그려지는데요, "그걸로 된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런 점은 "다양성을 인정한다"라고 하는, 지금의 시대에도 매치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각자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일부러 이 세상에 맞출 필요는 없어요.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면 그걸로 된 거죠. 그런 점을 느낄 수 있는 정말 특별한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다씨는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나 단골 가게가 있나요?
- 고향에 있어요. 바는 아니지만 동창들과 함께 모여서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가게가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도 있고 해서 좀처럼 가지 못하고 있지만 저한테는 그 가게가 특별한 장소네요.
마치다씨 자신이 손수 요리를 대접한다면 누구에게 어떤 요리를 대접하고 싶은가요?
- 사실 어머니의 퇴직을 축하하기 위해서 가족 모두에게 비프스트로가노프를 대접한 일이 있습니다. 평가도 좋았고 그 후에 에이프런을 선물 받았어요(웃음).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가족들에게 요리를 만들어 주고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드라마에서는 술을 대접하는 씬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 번에는 어머니에게 술도 만들어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셰이커를 흔들기 시작하면 아마 놀라실 테지만요(웃음).
그 외에 인상 깊었거나 추억이 있는 요리가 있으신가요?
- 키타칸토우(북관동) 지방에는 "미소니기리"라고 하는, 정말로 쌀에 미소를 바르는 것만으로 만드는 오니기리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할머니가 자주 만들어 주셔서 간식처럼 먹곤 했었기 때문에 "미소니기리"는 추억이 깊은 요리네요.
집집마다 각자 특유의 맛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집에서 먹게 되면 또 약간 맛이 달라져요. 제 입장에서는 편의점에서 팔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로 저희 고향에서는 패스트푸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술은 있으신가요?
- 평소에는 일본주나 와인을 많이 마셔요. 이번 작품에서는 칵테일이 등장하는데 저는 칵테일을 잘 아는 편은 아니고 마실 기회도 별로 없었거든요.
그럼, 작품에 나오는 메뉴와도 관련된 얘긴데, 좋아하는 통조림이 있으신가요?
- 통조림에 관해서는 스팸을 압도적으로 좋아합니다. 스팸은 집에 상비해두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빈도로 먹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통조림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상당히 심오하구나 하고 생각했고, 앞으로 여러 가지 종류의 통조림을 주문해 버릴 지도 모르겠네요. 현장에도 잔뜩 준비해 주셨는데 고급스러운 것도 있고, 통조림의 가능성은 무한대구나 하고 매회 생각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메시지 부탁 드립니다.
- 이번에 멋진 원작을 실사화할 수 있게 되었고, 게다가 주인공인 아마미야 료이치로를 연기할 수 있게 되어 저 자신도 상당히 기대가 많았습니다. 원작 팬 여러분들도 즐기실 수 있도록, 원작의 좋은 부분을 제대로 반영하면서 저 나름의 아마미야 료이치로를 연기했습니다. 드라마도 부디 즐겁게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