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괴물 ‘괴물’은 남은 사람들의 고통을 본다
885 14
2021.04.08 11:37
885 14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가상의 지방 소도시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 극적으로 범인을 쫓는 형사들…. JTBC 금토극 ‘괴물’은 전형적인 한국 범죄 스릴러 드라마의 외피를 두르고 있다. 어둠이 깔린 갈대밭에서 시신을 발견하는 첫 장면만 보면 남은 이야기가 흐를 행로도 뻔해 보인다. 성격도 성향도 각기 다른 경찰 두 명이 고군분투 끝에 잔혹하고 지능적인 방법으로 살인하는 범인을 찾아 검거하고, 20년 전 사건의 비밀까지 파헤친다. 물론 두 형사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다.

예상은 빗나갔다. ‘괴물’은 일반적인 추적 스릴러와 다른 길을 간다. 범인을 잡아야 할 주인공 이동식(신하균)은 수상하기 그지없고, 파트너인 한주원(여진구) 또한 그를 의심한다. 의심스러운 인물은 이뿐만이 아니다. 모두 어릴 적부터 한 동네에서 봐온 덕분에 서로에게 비밀이 없어 보이는 만양 사람들은 저마다 감추는 것들이 있다. 시청자는 혼란스러운 상태로 의뭉스러운 얼굴들을 관찰한다. 작품은 자연스럽게 시청자에게 질문을 건넨다.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 

답은 빠르게 등장한다. 후반에 가서야 드러날 줄 알았던 연쇄살인범은 극이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을 때 밝혀진다. 그는 형제이고 이웃인 줄 알았던 ‘너’다. 하지만 그는 또 다른 질문을 남기고 극 중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드라마는 그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않는다. “사람 생명 빼앗는 놈들한테 이해, 동기, 서사 같은 걸 붙여주면 안 된다”는 오지화(김신록)의 대사로 선을 긋는다. 시청자는 그제야 괴물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것이 이 드라마의 전부가 아님을 안다.

의심했던 얼굴을 다시 한번 살핀다. 이제 고통이 보인다. 20년 전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그들은 하루아침에 사라진 어머니나 동생이 돌아올까 봐 동네를 떠나지도 못한다. ‘괴물’은 남은 사람들의 분노와 슬픔에 초점을 맞춘다. 피해자와 유가족, 주변인의 죄책감을 그려낸다. 이동식은 쌍둥이 동생 이유연(문주연)이 사라진 후 당시 용의 선상에 올라 여전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것뿐이라 괴물을 자처한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괴물’은 20년 전 이유연에게 무슨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하나하나 밝히며 우리의 이기를 마주 본다. 지역 유지와 사업가, 경찰은 자신의 죄를 덮고 지역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20년 전 사건을 은폐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개발을 앞두고 또다시 그때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자, 그들은 사건을 묻기 위해 필사적이다. 사람들은 개발의 걸림돌인 진실을 알고 싶지 않다. 그래서 “재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괴물’은 매우 흔한 재료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섬세하게 요리한다. 사건을 자극적으로 조명하는대신 피해자의 고통에 집중하고 공감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것은 나중의 문제다. 숱한 범죄 수사극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자세다. 완성도 높은 대본과 감각적인 연출,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제 몫을 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작품을 더욱 빛낸다. 남은 2회를 기대하는 이유다.

inout@

마지막 문단이 공감되어서 가져와봤어

'괴물’은 매우 흔한 재료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섬세하게 요리한다. 사건을 자극적으로 조명하는대신 피해자의 고통에 집중하고 공감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것은 나중의 문제다. 숱한 범죄 수사극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자세다.

http://www.kukinews.com/newsView/kuk202104080009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49 01.08 22,65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2,24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02,67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7,2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11,212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453,258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7 25.05.17 1,111,198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25.05.17 1,163,537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1/8 ver.) 129 25.02.04 1,763,362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18 24.02.08 4,523,28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25,059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9 22.03.12 6,919,883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684,001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74,64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0 19.02.22 5,910,730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076,56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125873 잡담 경도 선공개 보니까 뭔가 터진상황 같음 10:15 2
15125872 잡담 모범택시 김도기 대위 내 생각보다 더 다정했어.. 1 10:15 6
15125871 잡담 모범택시 도기 콧대 신기하다 1 10:14 21
15125870 잡담 모범택시 자기 찍고있는거 바로 눈치채는거 진짜 왜케 좋냐 2 10:14 15
15125869 잡담 경도 헐 비서 잘랏나보네 10:13 20
15125868 잡담 모범택시 군인도기 보니까 김도기 더 미쳤고(p) 더 대단해보임ㅋㅋㅋㅋ 3 10:13 49
15125867 잡담 경도 선공개보는데 박서준 조곤조곤 조지는거 개잘함ㅋㅋㅋ 10:12 8
15125866 잡담 모범택시 할말 진짜 많은데.. 갈수록 할말 많아지는데.. 2 10:12 37
15125865 잡담 모범택시 새벽까지 달리다가 7시간도 못 자서 피곤한데 이띠 볼 생각에 잠은 다시 안 와 2 10:11 12
15125864 잡담 사랑통역 영화가 좋다 대기중 1 10:11 35
15125863 잡담 경도 강민우한테 갓다가 지우 만낫나보다 10:11 30
15125862 잡담 이강달 어제 달본 노래영상 보는데 1 10:10 34
15125861 잡담 모범택시 이런 교관 있으면 안사랑할 자신없음 4 10:10 80
15125860 잡담 경도 당신은 좆될일만 남았어요 10:10 25
15125859 잡담 캐셔로 넷플릭스 보고 있나요? 상웅이 계정 비공 풀어주시고 메이킹 좀 주세요 10:09 29
15125858 잡담 모범택시 대령한테 할말 다 하는 대위 김도기 뒷배가 든든해서 그런 거기도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3 10:09 62
15125857 잡담 경도 선공개 보니까 뭔가 시작이 좋은데 10:09 23
15125856 잡담 만우리 20분 놓칠예정 2 10:09 36
15125855 잡담 이한영은 모택 끝나면 더 오를 것 같음 3 10:09 123
15125854 잡담 변우석 남자엿다가 ,, 몽몽이엿다가 8 10:08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