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만 한 애는 졸래졸래 승지를 쫓아 잘도 말을 붙여댔다. 승지야 책은 샀어? 책 없으면 같이 보자. 승지야 체육시간인데 옷 안 갈아입어? 승지야 승지야 잘 알지도 못하는 애한테 이렇게 이름을 많이 불린 건 처음이었다.
승지야, 다쳤어? 오늘은 그거네. 늘 그렇듯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하던 승지의 혼곤한 눈동자가 새하얀 얼굴을 좇았다. 여기 하면서 볼을 콕 찍는 손이 예상외로 차가워서 눈을 깜빡이자 아 미안 하면서도 연갈색 눈동자가 집요하게 상처를 살폈다. 대꾸도 귀찮아져서 눈을 감았다 떴을 때는 날이 저물어있었고, 볼에 유치한 노란색 밴드가 붙어있었다. 가벼운 코웃음을 흘리며 승지는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오늘은 뭘지 시답잖은 생각을 하면서 조례가 끝난 교실의 제 자리에 몸을 주저앉혔을 때 답지않게 쭈뼛거리는 지영원이 보였다. 뭐야? 응? 아..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동그랗게 뜨는 눈이 오는 길에 마주친 흰색 강아지를 닮아 있었다. 개 같다, 너... 필터없이 뻗어나간 말에 한층 더 어쩔 줄 모르던 그 애가 갑자기 바나나우유를 내밀며 고개를 푹 숙였다. 언니.. 언니신 줄 몰랐어요. 제가... 그동안, 반말해서 죄송합니다.
두어 번 눈을 깜빡이던 승지가 단지모양 바나나우유를 휙 채어가며 피식 웃었다.
그냥 이름 불러. 나 빠른이야.
권승지는 12월 27일생이었다.
승지야, 다쳤어? 오늘은 그거네. 늘 그렇듯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하던 승지의 혼곤한 눈동자가 새하얀 얼굴을 좇았다. 여기 하면서 볼을 콕 찍는 손이 예상외로 차가워서 눈을 깜빡이자 아 미안 하면서도 연갈색 눈동자가 집요하게 상처를 살폈다. 대꾸도 귀찮아져서 눈을 감았다 떴을 때는 날이 저물어있었고, 볼에 유치한 노란색 밴드가 붙어있었다. 가벼운 코웃음을 흘리며 승지는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오늘은 뭘지 시답잖은 생각을 하면서 조례가 끝난 교실의 제 자리에 몸을 주저앉혔을 때 답지않게 쭈뼛거리는 지영원이 보였다. 뭐야? 응? 아..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동그랗게 뜨는 눈이 오는 길에 마주친 흰색 강아지를 닮아 있었다. 개 같다, 너... 필터없이 뻗어나간 말에 한층 더 어쩔 줄 모르던 그 애가 갑자기 바나나우유를 내밀며 고개를 푹 숙였다. 언니.. 언니신 줄 몰랐어요. 제가... 그동안, 반말해서 죄송합니다.
두어 번 눈을 깜빡이던 승지가 단지모양 바나나우유를 휙 채어가며 피식 웃었다.
그냥 이름 불러. 나 빠른이야.
권승지는 12월 27일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