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et J-NOVEL 번역(오글주의)
달콤한 약속 - 아베 료헤이
14일 방과후
자리에서 삐져나온 내 머리끝을
앞자리에 앉은 료헤이가 콕콕 당겼다
"내 여자친구는 초콜렛 안 주는거야?"
나는 고개를 돌렸다.
"다른 아이한테 여러개 받았잖아"
"전부 우정초콜렛이라니까"
료헤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을지도....
그렇게 생각하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입술을 삐죽이고 있는 나에게
료헤이가 "자, 퀴즈"라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결혼약속을 하면 운수가 좋다고 생각하는 나라가 있다 O일까 X일까"
"...O?"
"정답"
턱을 괴고 있던 료헤이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할래? 결혼약속"
갑자기 이상한걸 말해서 심장이 입에서 튀어나올만큼 놀랐다
"...뭐야~!"
부끄러워서 나는 초콜렛을 책상에서 꺼냈다.
"야호! 고마워"
기쁜듯이 받으면서 료헤이는 변명하듯이 말했다
"하지만 초콜렛 받으려고 말한건 아니야"
날 바라보는 눈에 답이 써있었다
어색하게 목소리를 짜냈다
"그거야...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순간 료헤이는 안심한 것처럼 웃었다
"다행이다"
그리고 새끼손가락을 꺼냈다
"자 약속. 그런 미래가 되도록 열심히 하기"
초콜렛보다 달콤한 약속에 나도 쭈뼛쭈뼛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응"
"약속이야"
따뜻한 기분 - 이와모토 히카루
2월의 특별한 그 날 교실은 아침부터
수근수근거리며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방과후에는 친구와
"줬어?"라며 이야기했다.
모두 보고하고 있는 중에
내가 "진심 초콜릿같은거 없는걸"
라고 말할 때 히카루가 다가왔다.
소꿉친구인 히카루는
무척 좋은 녀석이지만
얼핏 보면 약간 무서워보이는 느낌.
친구가 말하던걸 멈추고
의자를 찾는 척했다.
히카루는 책상에 앉아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얼굴을 가까이댔다.
"기다렸다고. 얼른 내놔."
"삥뜯는거냐고"
재빠른 대답에 주변에서 웃음이 나왔다.
같이 웃는 히카루를 보면서
심장이 시끄럽게 뛰었다. 얼굴 가깝다고!
"그거 다른 애한테는 안 했지?
겁많은 애는 울어버린다"
나만 당황하는게 어쩐지 분했다.
그런 생각으로 내뱉은 말에
초콜렛을 뜯어서 먹고 있던 히카루가
"하?"라는 얼굴이 되었다.
"안하거든!"
당연하다는 듯이 투덜거렸다.
"너 이외의 녀석들한테 할리가 없잖아"
오늘 전하고 싶은 것 - 후카자와 타츠야
발렌타인데이 방과후
운이 나쁘게 알바가 있었다.
하지만 끝나고 집에 가려고 했더니
가게 앞에서 교복차림의 타츠야를
발견해 깜짝 놀랐다.
"어떻게 된거야?"
"끝나는거 기다렸어"
"초콜릿은 학교에서 줬잖아"
"딱히 초콜릿 받으러 온건 아니야"
라고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다.
타츠야의 손을 잡았다.
어떡하지. 서프라이즈라니.
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추위도
알바의 피로도 모두 날아갔다.
"미안해. 오늘 일해서."
사과하자 "신경쓰지마"라고 대답했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먼저 쉰다고 해서 거절 못한거지?"
"아...."
"너는 그런 사람이잖아"
격려하려는듯이 손에 힘을 줘
꽉 잡으면서 타츠야가 말했다.
(그런거였구나....!)
행복한 기분이 부풀어올랐다.
"좋아해"라고 생각했다.
타츠야는 잡고 있던 내 손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작년에 네가 초콜렛 줘서
그 계기로 사귀게 됐잖아, 우리들"
"..응"
"그러니까 그 때 용기 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그래서 알바 끝날때까지 기다렸어?"
"그리고 단순히 보고싶었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기쁜듯이 웃는
타츠야는 절대 변하지 않을테니까.
"고마운건 나야"
그렇게 말하면서 부끄러워 빨개진 얼굴을
그의 어깨에 기대어 가리면서
작게 대답했다.
"날 선택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