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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가담항설) 후기 읽으니까 막연하게 느껴지던 불호가 구체화됨(좀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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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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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요약 있음)

작가의 주제의식을 보여주려면 특히 결말부에서 인물들이 가지는 역할들이 달랐어야 했음
특히 신념이 아니라 행동하는 주체에 초점을 맞춰서

이 만화의 연출은 항상 신룡으로 집약되는 욕망의 신념과 주인공조로 상징되는 진리의 신념 사이의 대립으로 이루어져 있었음

그리고 철저한 대립구조가 있었음
백매는 외부에서 신룡의 욕망을 자극하는 존재로 그려졌고, 사군자는 욕망이 인간의 다른 마음들에 미치는 영향들을 보여주는 매개체였다고 생각함.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악을 행동하는 신룡이 있고
반대로 명영은 진리에 대한 희망을 상징하고, 희망이 인간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들을 보여주는 주인공조.

실제로 신룡이 백매에게 "변하지 않는 진심이 되겠다"고 누차 말하는 것을 보여주고, 신룡이 백매 말대로 다 하는건 백매로 상징되는 욕망을 행하는 주체가 신룡이라는 거였고

도련님을 믿는다는 복아나 복아를 믿는 한설이 등등은 명영의 희망를 행하는 주체가 주인공조였고

근데 논점은 결국 명영과 백매는 외부적인 자극일 뿐이지, 작품의 주체는 항상 주인공과 신룡이았다는 거임

그렇다면 결말의 초점은 백매와 명영이 아니라 신룡과 주인공조여야 하지 않았을까? 백매는 욕망 자체, 명영은 희망 자체지만 신룡은 그 욕망의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주체, 주인공조는 희망을 이어받은 주체니까.

외부적인 욕망 자체가 갑자기 "이젠 만족"하고 성불하니까, 그 욕망으로 행동하던 신룡이 뉘우친건지 뭔지 모르게 붕 떠 버림. 백매가 만족했으니까 얜 좋은건가? 뭐지? 이런거지.
반대로 명영이 백매를 설득해서 끝내버리니까 주인공조는 그럼 뭐 한 거지? 이렇게 되고

작가는 백매와 명영을 주체로 보고 신룡과 주인공조를 그 신념을 행하는 수단으로만 봤기에 앞에 둘만 초점을 맞춘 것 같은데, 보는 입장에서 인물들이 실제로 맡은 역할은 백매와 명영은 외부적인 자극 정도에 가까웠고, 실제로 그 신념들을 행하는 인간상은 신룡과 주인공조였단 게 결말이 잉?스러운 제일 큰 이유 같아.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엔, 최후반부 결말이 작중 인물들이 붕 뜨지 않기 위해서는 초점이 백매와 명영이 아니라 신룡과 주인공으로 갔어야 했음
1. 백매는 뉘우치지 않지만 신룡이 주인공의 신념으로 욕망보다 진리를 신념으로 삼게 되어, 신룡이 백매라는 욕망이 그릇된 걸 깨닫게 되거나
2. (이게 아마 작가가 의도한 결말과 유사하다고 봄) 백매가 뉘우치긴 하는데, 지금처럼 백매가 만족하고 성불?하게되는 연출이 아니라 백매가 명영의 말빨로 끝나는 게 아니라 주인공조를 보고 자신의 신념이 틀렸음을 알고 몰락하고, 자신을 이끌고 가던 욕망이 파훼당하면서 신룡은 자신의 신념이 허무하고 부질없음을 깨달으며 고통받는 결말

그리고 이렇게 1, 2로 가기 위해 주인공의 진리에 대한 신념과, 신룡의 몰락이 부각되었다면 (클리셰 같지만 예를 들면 신룡의 파괴적인 공격에도 계속 오뚜기처럼 일어나는 주인공조) 우주명작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요약:
1. 작품이 백매 vs 명영인건 이해감.
2. 근데 작품에서 주체로 등장한 건 신룡과 주인공조고, 백매와 명영은 이들의 신념을 상징했지 전면적인 인물이 아니었음.
3. 그런데 결말에서는 갑자기 백매와 명영이 알아서 매듭지으니 주체로 행동해오던 캐릭터들의 역할이 없어지게됨.

그래도 나는 중반부를 너무 좋아했어서 차기작도 믿고 보긴 할듯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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