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평이 킹스맨때보다 좋다고 자자해서, 대략적인 내용만 알고 갔음.
15금인데 상당히 수위가 높더라. 잔인한 쪽이든, 성적인 쪽이든(직접적인 섹스신은 없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어.
상당히 잘 만든 영화이고, 주인공의 캐릭터나 말하고자 하는 바나 액션신 모두 잘 다듬어져 나와서 보는 맛은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상당히 기가 빨리고 피곤했어.
종말이 임박해오고, 구원이 필요한 시기를 다루었기에 다루는 내용이 상당히 '원시적'이고 '야만적'일 수 밖에 없다는 건 알아.
그리고 내가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다만 내가 시각적으로 야만적이고 거친 것을 잘 못보는 편이라서 손으로 눈을 가린 장면이 많음. 고어하지 않은데 고어하다고 해아하나? 임모탈 마스크 뜯기는 장면에서 진짜 놀랐어. 그리고 그 신인류.. 뉴.. 암튼 그 사람들의 외양도 놀랐고.
하지만 퓨리오사나 맥스의 관계를 다루는 것도 거칠고 단순하지만 좋았고,
퓨리오사가 자신의 고향은 이미 푸르지 않다는 걸 알고 절망하는 장면은 참 서글펐음. 샤를리즈 테론의 눈이 참 좋았다는 생각을 했어.
그리고 페미니즘을 다루는 영화라고 하기에는 여성에 대한 무언가, 여성이 주도하는 무언가는 잘 나와있지 않고 애초에 그걸 다룬거 같지도 않더라.
물론 여성인 퓨리오사가 임모탈의 여자들을 데리고 탈출하며, 퓨리오사의 마을에 있던 할머니들이 총으로 빵야빵야 액션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페미니즘인고, 하면 에.. 이런걸로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진짜 페미니스트 울거같은데, 라고 생각했음.
또 마지막 장면의 맥스가 자신의 이름을 퓨리오사에게 알려주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소녀에 대한 환청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름을 떳떳히 말할 수 있다, 뭐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짐.
암튼 괜찮았고, 근데 다만 나는 사람들이 극찬하는 것만큼 재밌지는 않았어. 플롯이 단순해서 생각할 여지도 많지만, 역시 시각적으로 강한 걸 못보는 내 유리하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