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덬들아?
이번에 내가 리뷰할 제품은 기계식 키보드 중 덱(Deck) 사에서 만든 덱 프랑슘 프로(Deck Francium Pro)란 거야.
저번에 내가 기계식 키보드에 대하여 간단한 소개를 리뷰식으로 했던 거 기억나는 덬들이 있을거야. 그 글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돼.
이 제품은 덱 사에서 만드는 두 가지 스타일의 제품 중 하나야. 오른쪽이 뭔가 허전하지? 맞아. 이런 류의 제품들은 텐키리스(Ten-Key-Less) 키보드라고 해서 오른쪽의 숫자패드를 없애버린 스타일이지. 참고로 덬들이 흔히 쓰는 키보드처럼 오른쪽 숫자패드까지 있는 스타일은 편의상 풀배열이라고 해.
덱 사에서는 108키로 구성된 풀배열 제품인 헤슘(Hassium)과 87키로 구성된 텐키리스 제품인 프랑슘, 이렇게 두 개의 라인업만을 갖고 있어. 그런데 왜 헤슘/프랑슘이란 이름을 붙였는지 알아?
원소 주기율표 상으로 87번 원소는 프랑슘 / 108번 원소는 헤슘이거든. 덱 사에서는 그걸 제품의 이름으로 삼은 거지.
자, 프랑슘/헤슘은 각기 라이트/(노멀)/프로로 또 등급이 세분화 돼. 그래서 내가 산 제품은 덱 사에서 만든 프랑슘 라인업의 최고급 모델(프로)인 거지.
뭐...사실 그렇게 고급/저급을 나눈다고 해서 키보드를 이상하게 만든 게 아니라, 단지 부가기능이 얼마나 들어가 있느냐에 따라 등급이 나눠지는 거야.
간단히 설명하면
라이트: 정말 기계식 키보드 본연의 기능만 있는 모델
(노멀): 7단계 밝기조절 가능한 파란색 LED 백라이트 / LED 패턴 / 매크로 기능 추가
프로: 7단계 밝기조절 가능한 하얀색 LED 백라이트 / LED 패턴 / 매크로 기능 / LED 스크립트 기능(나만의 LED 패턴 만들기 가능) 추가
딱 그 정도야. 별 거 없음.
근데 이 프로 버전의 진가는 다른게 아니라 화려한 LED 모드에 있음. 심심해서 타건 영상 한번 올려볼게.
원래는 흰색 버전도 찍어봤는데 LED 모드가 잘 안나오네. 흰색은 LED와 실제 궁합은 좋은데 내가 동영상을 잘 못찍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이해 좀 해줘ㅠㅠ
아, 지금부터 하려는 건 이제 이 키보드를 퓨어한 화이트 버전으로 바꾸는 작업이야.
자, 그럼 준비물부터!
으윽...폰카ㅠㅠ 왼쪽은 아까 보았던 덱 프랑슘 프로 본체, 그리고 오른쪽 위는 볼텍스(Voltex) 사에서 만든 하얀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플라스틱 수지의 일종) 키캡이고 그 아래에는 덱 사에서 파는 하얀색 하우징(껍데기)이아.
우선 키캡을 빼고 하우징을 교체하는 작업을 할 거임.
이걸 하려면 키캡 리무버(Keycap Remover)란 용품을 이용해서 저런 식으로 뺴주면 돼. 사진은 볼텍스 사에서 제공하는 키캡 리무버.
이걸 빼면......
요런 식으로 짠~하고 스위치가 나타나게 돼. 기계식 키보드는 다 저런 키보드를 쓴다고 내가 저번에 설명했었지? 얘는 스위치가 갈색이라 갈축이라 불림!
이제 키캡을 다 뽑았으면 하우징(껍데기)를 분리해줘야 하는데, 덱 사의 키보드 하우징의 경우는 볼트-나사 체결 방식이 아니고 통짜 끼워맞추기 방식이라 드라이버가 필요없어. 대신 힘이 좀 많이 들어가는데...저렇게 못 쓰는 카드나 얇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열심히 하우징을 들뜨게 해주면......
완전히 벌거벗은 기판이 드러나게 돼.
기계식 키보드는 저렇게 밑에 전자기판이 들어가 있는 구조라 물 같은 거 엎지르면 큰일 나! 얼른 물기 닦고 A/S 센터로 들고가는 게 현명함.
자, 그럼 이제 하우징을 장착!
장착에도 힘이 좀 많이 들어가지만, 빼는 것보단 쉬움!
하우징을 장착하고...
키캡을 하나하나씩 끼워주는 중. 그냥 톡하고 걸리는 느낌이 나기 때문에 의외로 끼우기는 쉽고 재밌지.
완성! 흰둥흰둥한 키보드로 개조 완료!
그런데 흰색도 좋긴 한데 LED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검은 키캡을 장착해야할 듯...ㅠㅠㅠㅠ 보통 기계식 키보드의 키는 ABS 수지란 걸로 만든 것과 PBT 수지로 만든 키캡 두 종류가 있어.
ABS 수지는 값이 싸고 가벼운 느낌을 주지만 쉽게 마모되고 번들거리기 쉬운 단점이 있지. 주로 가벼운 키감을 중시하는 청축 계열 키보드에 잘 어울려.
PBT 수지는 값이 좀 비싼 대신 쉽게 마모되지 않고 촉감도 까슬까슬해서 손에 닿는 느낌이 좋아. 대부분의 축에 잘 어울리는데 보통은 흑축이나 적축 계열 키보드와 궁합이 잘 맞아. 갈축도 나쁘지 않고!
그럼 이만! 다음에는 더 재미난 리뷰로 찾아올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