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유연석이 '지금 거신 전화는'으로 모두의 '인생 남주'에 등극했다.
유연석은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극본 김지운, 연출 박상우 위득규)에서 남자 주인공 백사언을 연기하고 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를 그린 드라마다.
시청자들의 입소문 속에 꾸준히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드라마는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OTT 화제성 조사에서 드라마 부문, 출연자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시청률 숫자 이상의 화제성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매 작품마다 'N차 재발견'을 거듭해 온 유연석의 진정한 재발견은 '지금 거신 전화는'이 거둔 진정한 수확이다. 극 중에서 유연석은 지상파 방송사 간판 앵커 출신으로, '국민 스타'급 인기를 누리는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을 연기하며 'N번째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다.
백사언으로 보여주는 유연석의 저력은 실로 놀랍다. 언제 어느때건 늘 냉철함을 잃지 않는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이 된 유연석은 '응답하라 1994', '미스터 션샤인', '건축학개론', '늑대소년', '수리남', '낭만닥터 김사부',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그간 히트작에서 보여준 모든 얼굴을 응축한 듯한 전혀 새로운 얼굴로 시청자들을 매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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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로설'이라고 불리는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탓에, '지금 거신 전화는'은 "설정이 과하다", "오그라든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평가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오그라든다"던 시청자들을 "아는 맛이 맛깔나네"라고 바꾸고, 이내 "중독된다"로 변화시킨 뒤 끝내 "이 사랑 눈물난다"로 바꾼 건 유연석의 힘이다.
'알려줘, 홍희주. 널 미워할 수 있는 방법.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 '모르면 잘 들어 406. 희주는 부록 따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언어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남기고 싶은 백사언은 홍희주의 백사언이라는 거' 등 오글거리다 못해 민망할 수 있는 대사를 시청자들의 '눈물 버튼'으로 바꿔버린 것 역시 유연석이기에 가능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을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유연석이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올 정도. 데뷔 후 선역과 악역을 가리지 않고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유연석은 자신의 내공을 '지금 거신 전화는'으로 폭발시켰다.
사랑 따위엔 관심도 없어 보였던 '광공' 백사언이 '406'으로 시작되는 협박 전화를 받은 후 서서히 홍희주를 향한 숨겨둔 마음을 드러내고, 백사언의 진심을 알게 된 홍희주와 사랑에 빠졌으나, 곧 협박범이자 백사언이라는 이름의 진짜 주인(박재윤)의 끔찍한 계략과 쌍둥이를 잃고 복수를 꿈꿔온 행정관 박도재(최우진)의 오해 속 홍희주를 잃을 위기에 처한 극성 강한 스토리를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킨 것은 유연석의 세심한 연기력과 백사언과 '캐아일체' 된 캐릭터 소화력이다. 탁월한 완급 조절은 자칫 '로설' 안에만 갇힐 수 있었던 설정 과다 인물을 현실에 발 붙일 수 있도록 했다.
'늑대소년', '건축학개론'으로 보여준 날선 서늘함, '운수 오진 날'로 정점을 찍은 폭발적 광기, '수리남'으로 변신한 능글맞음, '사랑의 이해'에서 보여준 섬세함, '낭만닥터 김사부'로 증명한 따뜻함과 올곧음, '응답하라 1994'로 인정받은 올바른 순정, '미스터 션샤인'으로 보여준 절절한 짝사랑의 열정까지, 유연석표 백사언은 모두가 사랑한 유연석을 모은 '합집합'과도 같다. 이 모든 것을 똘똘 뭉쳐 고민과 노력 끝에 유연석이 만들어낸 백사언은 드라마계에 길이길이 남을 '순애보남'으로 기억될만하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홍희주의 실종으로 정점에 치달았다. 홍희주는 협박범을 막기 위해 스스로 사고를 내고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가진 것도, 자신을 성처럼 둘러싼 수많은 거짓을 빼놓고 말할 수 있는 가장 참된 것 역시 '홍희주의 남편이자 홍희주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인 백사언은 눈물의 기자회견으로 자신이 신분을 속인 것, 홍희주가 자신의 아내라는 것을 세상에 공개했다.
이 장면에서 유연석은 바닥으로 눈물을 뚝뚝 떨구는 역대급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을 뽑아냈다. '아직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는데, 다음이 없을 줄 알았더라면 그냥 다 해줄 걸 그랬다'고 참담하고 절박한 눈물을 쏟아내는 유연석의 '안방 찢은' 연기에 '지금 거신 전화는'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엔딩을 향해 달리고 있다.
여기에 백사언이 백장호의 혼외자라는 충격 반전까지 그려지며 남은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 '지금 거신 전화는'이 어떤 엔딩을 기록하든, 이 작품 속 유연석과 백사언이 시청자들이 오래 기억할 '인생 남주'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 유연석이 유재석과 2MC를 맡은 SBS 예능 프로그램 '틈만 나면,'을 보고 있으면 화면 속 '댕댕미' 넘치는 이 사람이 '지금 거신 전화는' 속 백사언과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 유연석이 인간문화재급으로 제대로 작두를 탄 '연기 차력쇼'를 보고 싶다면 '지금 거신 전화는'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77/0000528344
기사 되게 좋아서 같이 보자고 가져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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