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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1 연몬티 첫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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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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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카테에 적어도 되겠지? 안 되면 댓글로 알려줘 카테에 글쓰는 건 처음이라서ㅋㅋㅋ
나는 베르테르 때 유연석이라는 배우가 뮤지컬도 이렇게 잘 할 수 있구나를 처음 알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연몬티에 대한 기대가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컸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로딩된 모습이 더 기대되긴 해 첫공인거 감안하더라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는데 끝나고 나니까 좋았던 디테일밖에 기억에 안 남아서 그거 몇개 쓰려고 왔어ㅎㅎ

초연 때도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중간에 몬티가 수염 붙이고 나왔거든 그때 목소리도 확 바뀌는데 그게 진짜 영국의 바람직한 신사 그 자체였어 품위만 보면 그때 이미 백작이야ㅋㅋㅋㅋㅋㅋㅋ근데 방심하고 있다가 수염이 떨어진 후에 악수를 했나 말을 했나 그래가지고 급하게 주섬주섬 다시 붙이는거 귀여웠어 목소리가 진짜 좋아 타고난 음성의 결이라고 해야 하나? 베르테르 때도 느낀건데 수트 입으면 더 귀공자스러워지는 것 같아 목소리 바뀔때 유심히 들어줘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톤이야 개인적인 상상을 덧붙이자면 십년 후쯤 중년이 된 연석(상상하니까 기분 되게 묘하더라ㅋㅋ)한테서 나올 것 같은 중후함이 있었어 마냥 귀여운 애 같던 연몬티가 이런 목소리도 낼 수 있구나 되게 놀라웠고 그 다음 나레이션에서는 또 확 런던 사는 몬티 나바로로 돌아와서 좋았어




이제 스포있음

14일 공연은 전체적으로 쭈굴미가 돋보였어 근데 너무 귀여움....연몬티 MBTI는 CUTE가 분명해 암튼 연몬티는 끝까지 귀엽긴 한데 중간중간 섹시할 때 있거든 그리고 몸을 되게 잘 쓰는 배우라는 걸 다시 느꼈어. 상대배우와의 호흡도 너무 좋았는데 어제는 보면서 무릎 괜찮나 싶을 정도..목사님 따라서 올라갈 때 헥헥대는데 세트에는 계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진짜 계단같아ㅋㅋㅋㅋ호흡도 되게 잘 썼고 앞주머니속에독약들어있다 넘버 좋았어 그리고 몬티가 은행장과의 관계가 생각보다 더 우호적이라서 아마 연몬티는 다른 사람들 죽음은 몰라도 은행장님 죽음은 진심으로 애도하긴 했을 것 같았고 어제 상대배우분이 우루루까꿍 도리도리잼잼 이라는 말 많이 했는데 진짜 그 정도로 때묻지 않은 소년 내지는 청년 같았어ㅋㅋㅋㅋㅋ감옥에 갇혀있을 때는 기럭지가 워낙 길어서 어둠 속이라 실루엣만 보이는데도 존잘이더라 그리고 이건 그냥 침대가 작아서인지 즉흥으로 한거인지 모르겠는데 잠 못 들어서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감옥이라 추운건지 자켓 덮고 자는데 분명 어깨 사이즈에 맞췄을 텐데 어깨가 다 가려지지 않는 신기함ㅋㅋㅋㅋㅋㅋㅋ

피비와의 감정 표현이 특히 좋았어. 정말 첫눈에 반한듯한 그 표정. 원앤온리까지는 아니지만 "다행이다. 미스 피비는 내가 죽여야 할 다이스퀴스가 아니라서" 이 표현이 딱인 관계. 시벨라랑은 사실은 조금 섹슈얼한 관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정신적 교감이 많았던 것 같아. 그래서 세같살엔딩이 은근 납득이 됐어ㅋㅋㅋ 그리고 현웃 되게 잘 참더라ㅋㅋㅋ중간에 슬의 드립 여러 개 나왔거든 아무래도 바로 전 작품이니까 근데 그걸 다 기가 막히게 받아쳐 1막에서 한 손에는 ㅗ 다른 한손에는 ㅏ 붙여놓고 ㅘ로 보여줬어야 하는데 손 위치 바뀌어서 ㅓㅗ 된거 웃겨죽을뻔ㅋㅋㅋㅋㅋ그러고 자기는 되게 귀엽게 흐뭇해함 관객들이 터진 이유 첫번째는 알아도 두번째는 무대 끝나고 알았을듯ㅋㅋㅋ

나는 이 뮤지컬 꼭 추천해 내가 소리내서 웃은 적이 요 근래 몇번 없었는데 세네번 정도 웃었어ㅎㅎ다른 뮤지컬과는 다르게 웃어도 전혀 관크가 아니라서 그냥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다는 점도 좋고 몬티가 극의 95퍼센트 이상의 시간 동안 무대 위에 있기 때문에 연몬티 보려면 무조건 가는걸 강추함 기럭지 장난아니야...수트 입었을 때 카리스마도 죽여. 몬티는 의상이 다섯벌 정도 되는 것 같아 상대역 다이스퀴스만큼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옷 바뀌는 거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ㅋㅋㅋ그리고 커튼콜 때는 기립이랑 함성 금지니까 뜨겁게 박수 쳐주면 좋을 것 같아
가본 덬들은 알겠지만 공연장 줄이 길면 엄청 혼란스러워 그래서 md 사거나 티켓 넉넉한 여유 두고 수령할거면 최소 1시간은 일찍 가는걸 권장해 나는 어제 차가 좀 막혀서 늦었더니 캐스팅보드 찍는것도 까먹고 포토존에서도 한장도 못찍어서 아쉽더라ㅜㅜ

18일에 또 가는데 이번 후기 괜찮았다면 다음 후기도 내가 써볼게ㅎㅎ내가 기억력이 좀 안 좋아서 메모장에든 어디든 꼭 후기 쓰는게 습관이라서ㅋㅋㅋㅋ그때는 내적친밀감 더 있는 페어라서 애드립 진짜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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