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5일 화요일 오전 11시. 엄마의 전화를 받고 눈을 떴다. 아 지금 일어날까 싶었지만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이 시기 아니면 언제 또 이렇게 늘어지게 자겠어 싶어서(아님. 몇 개월째 매일 그러는중임.) 전화를 얼른 끊고 다시 잠에 들었다. 난 이 때 일어났어야 했다.
그리고 13시 40분. 자의로 눈을 떴다. 히히 개운한 느낌. 매일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의 기록을 위해 떠아모닝/떠아나잇을 쓰는 것이 습관이 된 나는 바로 휴대폰을 더듬거려 강쥐굴에 들어왔다.
그리고 강쥐굴에서 보이던 아로통신 임티들📡📡📡. 어라? 무슨 일 있나? 전생이모는 또 뭐얔ㅋㅋㅋ..... 잠시만.
싸늘하다. 머리에 전생이 날아와 꽂힌다.
나는 멍해진 정신을 붙잡고 얼른 강쥐굴을 대충 훑었고 곧장 강쥐굴의 내 글로 향했다. 그새 저장해둔 지하철에서 깨어난 타배우짤로 나의 첫사랑 사진을 수정했다. 그리곤 재빨리 공카의 글도 수정하기 위해 공카로 향했다. 평소에 공카에 글도 안 쓰던 내가 왜 공카글까지 썼던 걸까...
익게로 가자 내가 썼던 전생 속 첫사랑 글은 보이지 않았고 여기서도 전생이모를... 나를....... 놀리고 있었다. 나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내 글을 찾았다. 휴지통에 들어가 있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영자분께 감사한다.
마음이 진정되자, 운영자의 글도 보였다. 그 글의 댓글에도 역시나 나를 언급하는 아로가 있었다.
나는 강쥐굴에서 저장한 지하철에서 깨어난 타배우짤을 또 사용해 강쥐굴에 글을 썼다. 그리고 공카에도 비슷하게 글을 썼다. 색시발아로들이 즐거워했기에..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싶었다. 난 관종이니까...
그리곤 강쥐굴을 다시 제대로 복습했다. 그새 퍼랭이짤이 나와있었다. 나 때문에 만들어진 짤이 아닌가.. 감사하고 수치스러웠다. 그리고 재빨리 강쥐굴과 공카에 쓴 글의 타배우짤을 퍼랭이짤로 바꾸었다.
여기까지가 13시 50분. 10분 간 일어난 일이다.
모든 이들은 댓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리며 나를 비웃었다. 아니 그냥 행복하게 웃은 걸지도. 하지만 나는 기분 나쁘지 않다. 이렇게 글까지 쓰는 것은 내가 정말 관종이라는 뜻이겠지. 여러 곳에서 "전생 이모"라는 이름으로 관심을 받게 되어 참 기쁘다. 그래도 나만 사진을 내리지 않아 안절부절했을 이들에게는 유감의 뜻을 표한다.
색시의 10분 일기 끝.
+) 단어장 추가로 인해 이 글에 링크 추가합니다.
https://theqoo.net/yoonseoah/2323768008 (전생색시 원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