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결말 완전 호였음. 오히려 이게 더커뮤니티의 완성이라고 생각함.
더커뮤니티는 일반적인 서바이벌이랑 결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단순히 상대를 탈락시키고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게임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권력을 행사하고 갈등을 조정하는지를 보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함. 물론 그 안에 서바요소를 넣었지만.
애초에 다른 참가자들과 밸런스가 다른 블랙이라는 롤을 넣은 것도 그런 맥락인거 같고 순수 서바였다면 굳이 그런 롤을 넣을 이유가 없었을 테니까
여러 사람이 상금을 나눠 가질 수 있는 구조였다는 점도 중요한거 같음
반드시 누군가를 끝까지 짓밟아야만 이기는 게임이 아니었다는 거임
그래서 나는 이번 결말을 시스템의 허점이라고 보지 않았음. 무한 발행, 무한 공격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건 오히려 의도적인 장치였다고 생각함.
무한 발행이 가능하다는 것과 실제로 무한 발행을 한다는 건 다른 문제니까.
레아도 일단 발행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서로 얽힌 이해관계가 그걸 억제하는 장치로 작용했다고 생각함. 결국 정치적 관계와 이해득실에 따라 얼마든지 발행을 안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임. 그렇다면 무한 발행과 공격이 가능한 시스템 자체가 문제였다기보다는, 그런 선택을 억제할 만한 관계와 합의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게 문제였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음. 이게 더 커뮤의 핵심이고.
루나도 무한 공격을 하면서 했던 말이, 자기네가 공격당할 때 계속 들었던 생각이 왜 이렇게까지 하냐는 거였는데 자기도 지금 드는 생각이 그거라고.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상대가 이렇게까지 공격하니 나도 이렇게까지 공격하고, 사람은 상황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함. 그 공격이 다시 상대의 공격을 부르는 악순환을 끊을 방법은 결국 사람들 사이의 합의와 정치력에 있었으니까.
나는 이게 더커뮤니티가 보여주고자 했던 지점이라고 생각함.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서로를 설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물론 다른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 점에서 결말이 더커뮤니티다워서 너무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