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열: 내가 생각보다 뭔가 고민도 많고 자책도 많이하고 나를 좀 되돌아보는 그런 것도 많고... 알고 있었어?
소윤: 음… 대충.
우열: 누나랑도 이렇게 밥 먹은지 두번짼가? 아 세번이다 오늘로써.
소윤: 나는 솔직히 일본 데이트가 많이 컸어. 너랑 한게. 그리고 나는 거기서 너도 어느 정도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었어.
우열: 우리가 하루종일 같이 있었잖아. 내 모습이 나왔다고 생각을 해. 뭔가 재밌고 좋았는데… 우리가 일본 데이트를 다 하고 저녁에 사실 다 같이 모였잖아. 그때 조금 느꼈지. 내가 그 모인 자리에서 어떤 사람을 계속 의식하고 있더라고. 나도 모르게 신경이 쓰이고 눈길이 가고 그런 경우가 있잖아. 그런 과정 속에서 한국에 다시 왔을 때, 나도 모르게 마음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 물론 얼굴에 대놓고 이렇게 얘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아. 이런 얘기를. 누나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그렇게 막 좋게 생각할 것 같지도 않고.
소윤: 아 뭔가... 에둘러서 말을 하려니까 더 머리가 복잡한 것 같은데... 난 그냥 얘기할게. 사실 너가 왜 그럴까 진짜 생각을 많이했거든 나도. 일본 데이트 때까지 누가 누구가 관심있고 이런 걸 사실 난 잘 몰랐어.
우열: 그치 그땐 (누나는) 얼마 안됐을 때니까.
소윤: 난 너가 유경이한테 호감이 있는지 전혀 몰랐거든. 사실 알고 있다해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을 거야. 근데 뭐… 너가 그냥 날 피하더라고.
우열: 맞아...ㅎㅎㅎ
소윤: 맞지...ㅎㅎㅎ
우열: 그랬던 것 같아. 호감이 있다는 걸 내가 느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 뭔가 눈을 피하게 되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대처를 해본 적이 없잖아 사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시선을 피한다던가... 근데 그걸 누나가 당연히 느꼈을 거고. 그런 걸 대처하는 과정이 내가 좀 미숙했던 것 같아. 나 편하자고 나도 모르게 좀.. 회피 아닌 회피를 했던 것 같아.
소윤: 뭐 반성문 써?ㅎㅎ
우열: 아 진짜로. 그랬던 것 같아.
소윤: 근데 그게 너 스스로도 힘들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
우열: 신경 쓰였어.
소윤: 나도 물론 솔직히 상처 받고 좀 힘들었지만 어쨌든 너가 그렇게 회피함으로써 다른 누군가한테는 확신을 주는 거잖아. 난 그 모습에 있어서 너가 굉장히 멋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어. 물론 나한테 좋은 사람은 아니고 멋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괜찮은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더 이상 나한테 그런 미안한 마음은 없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고맙다고도 얘기하고 싶었어. 과정이 어쨌든 간에 여기 와서 제일 먼저 편해진 사람도 너였고, 너 덕분에 내가 그래도 좀 적응할 수 있었고, 어쨌든 너랑 좋은 추억도 만들었고.
우열: 고마워. 얘기해줘서.
소윤: 뭘 나도 나 편하자고 얘기를 꺼낸 건데.
(중략)
소윤: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직진한다해도 상대방한테 부담을 주면서까지 그러고 싶진 않거든. 그거는 좋아하는 마음이 아니라 이기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해서. 나는 너가 이제 나로 인해서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은 다 내려놔줬으면 좋겠고.
우열: 지금 이미 다 내려놨어.
소윤: 그냥 좋았던 감정만 둘 다 가져갔으면 좋겠어 나는.
우열: 소주 한 잔하고 털자.
소윤: ㅎㅎㅎ
우열: ㅎㅎㅎ
소윤: 그래도 얘기해줘서 고마워.
우열: 기다려줘서 고마워.
이게 25살 26살의 대화가 맞나요......?
진짜 성숙하고 어른이야... 패널들이 난 20대 때 저래본 적 없다고 하는데 진심 나돜ㅋㅋㅋㅋ
소윤이가 우열이가 피하는 걸 보면서 속상하지만 누군가에게 주는 확신으로 바라봐준 것도 너무너무 멋있고,
소윤이가 일본 데이트에서 너도 마음 있다고 생각했다 언급했을 때 우열이가 굳이 난 아니었다 누나 혼자만의 감정이다 부정하거나 비겁하게 발 빼지 않은 점도 너무너무 매너있어서 좋음...
자기가 회피했던 것도 인정하고 미숙했던 것도 인정하는 것도 좋구... 서로 고맙다고 얘기하는 것까지 완벽해..
진짜 이 데이트 대화 진솔하고 너무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