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대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류를 대표하는 사람을 한 명 꼽는다면 대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돌고래 아이콘을 흰색 돌고래로 쓴다고 해서 그걸 반대하는 사람은 아마도 많지 않을것이다
종류가 다양한 고양이나 개라면 고르는 사람의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되겠지만 말이다 (예를들어 고양이는 치즈태비가 좋고, 개는 시바견이 좋다는 식으로)
그렇다면 인간은?
백인 남성? 여러 인종이 섞인 여성?
아니면 AI가 전 세계 사람들의 얼굴을 평균내서 합성한 얼굴?
내 안에도 잠재의식이나 인종차별적 시각이 어느정도 섞여 있을수 있어서인지, 이 질문에 깔끔한 답을 내놓기가 어렵다.
결국 지금처럼 아래같은 추상화된 실루엣이 가장 무난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최근에 모 사우나 국가(핀란드)의 아시아인 차별이 논란이 됐었는데, 종종 눈에 띄는 그들의 지극히 무례한 행동을 보며, 나는 분노와 같은 칼로리 소모가 심한 감정 대신, 어이없음과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요즘들어 그런 언행을 하는 어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는 없어도 받아들일 수는 있게 됐다.
베트남의 야시장에서 진지한 얼굴로 물티슈를 팔고 있던 어린 소녀와,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울며 보채는 어린 소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큰소리 치면서도, 그 자신은 부모의 인맥과 재산으로 인생을 지름길로 다닐수 있는 사람.
부모는 있지만 키워줄 형편이 안되어 철들기 전부터 보육원에 보내졌다가, 18세가 되자 제대로 된 교육도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사회로 내몰린 아이.
그리고 그 아이가 돈을 벌기 시작하자마자 염치없이 나타난 부모, 그 부모를 위해 생명의 위험이 따르는 가혹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내 소꿉친구.
임신하는게 좋다는 이유로 게이의 정자를 기증받아 대리출산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
세상에는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른이 되어가면서 몸소 깨닫게 되었고, 이제 웬만한 일들은 그냥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너무나 짧다. 내가 사라져도 이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가고, 바위는 풍화되며, 수억 년 동안 바다는 밀물과 썰물을 반복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고작 100년 남짓 만에 기억도 영혼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는게 너무나도 쓸쓸하다.
개개인에게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1만 년을 살고 싶다.
삼라만상의 끝에서 끝까지 전부 다 알고 싶다.
하지만 100년이라는 기한이 있기에 오늘의 1초가 그토록 절실하고 생생한 것이리라 생각한다. (그 기한이 하루인 사람도 있고, 100년이 넘는 사람도 있겠지만) (혹시 오늘이라는 하루가 힘들었던 분이 계시다면, 이렇게 그저 그럴싸한 말이나 늘어놓아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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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살이 아니라 실은 1만 년을 살고 싶은 슌...
이런 슌이 인생을 포기하고 싶어졌을때가 있었다는게 너무 맘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