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좋아하는 마음은 더 커요
--'보이프렌드'에서는 연애만이 아니라 공동생활 속에서 엿볼수 있는 출연자들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고민등에 대한 부분을 그려낸것도 하나의 매력이라고 느꼈어요. 두분은 40일간의 공동생활에서 어떤 생각을 많이 하셨나요?
다이: 저는 첫날부터 슌으로 정했기때문에 어떻게 하면 슌에게 가까이 다가갈수 있을까를 생각했어요. 슌과는 초반부터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난 안심하고 좋아해도 되는 존재야'라는걸 보여줄수 있도록. 시종일관 그런걸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전까지는 가족이나 친구, 공부같은걸로 머리속이 가득차 있었기때문에, 가족이나 친구이외의 사람에게 '안심시켜주고 싶다', '날 믿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건 어쩌면 슌이 처음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런 생각까지 하게된 이유는 뭘까요?
다이: 저는 누군가와 새로운 만남을 가지는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타입이라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어요. 그래서 누군가와 관계를 쌓아가는것에도 익숙했죠. 하지만 슌과 만나고 '이런 각도에서 누군가를 대한다거나, 공동생활을 할수도 있는거구나'하고 엄청 놀랐어요. 슌이라는 한사람의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에 좋은 의미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건 저에겐 어렵고 하기 힘든일이었거든요. 그래서 나도 저렇게 따라해보고 싶어, 저런 부분을 흡수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어느샌가 슌을 향한 마음이 점점 더 커져갔어요
--슌상은 어땠어요?
슌: 저는 음식에 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모두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한다거나, 밤에 게임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즐거웠거든요. 빨리 그 시간이 돌아왔으면... 하고. 다이를 생각을 할때도 조금은 있었지만 좋아한다는 마음은 마지막에 가서야 명확해지기 시작한거고, 좋아한다고 고백했을때도 사실 아직 '신경쓰인다' 정도였어요. 저는 '보이프렌드'에서의 40일간보다, 그 이후에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졌거든요
상대에게 부딪힐수 있는 무게는 관계에 있어 소중함의 무게와 같다
--방송내에서도 다투면서 관계가 깊어지고, 서로를 이해해가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아직도 싸우기는 하는것 같은데 두분처럼 서로 맞부딪히면서도 관계를 쌓아갈수 있는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슌: 싸워도 마주한다. 그리고 제대로 존중할수 있는 부분을 갖는것. 그리고 상대를 귀엽다고 생각할수 있다면 그걸로 된것 같아요
다이: 마지막 말은 어드바이스가 안되는데?(웃음) 저는 그전까지 싸우지 않는 연애를 했었어요. 싸우지 않으려고 서로 의식하고 행동했기때문에 안싸웠던건데. 그말은 결국 사실은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지만 참고 말하지 않은거잖아요. 일부러 신경써서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거죠. 지금 당시를 스스로 돌이켜보면 그런건 결코 '깊은 관계였다'고는 말할수 없다고 생각해요. 싸워서라도 전하고 싶을만큼의 뭔가가 있다는것은 그 사람과의 관계가 저에게 있어 그만큼 진지하다는게 아닐까요? 결국 상대에게 부딪힐수 있는 무게는, 상대와의 관계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가와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싸워도 파국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런 일들을 극복해왔기때문에 지금이 더 좋아하는 마음이 커진거군요
다이: 싸우지만 그래도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행운이고, 그렇지 않다면 무리해서 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이 사람과 계속 함께 있고 싶으니까 이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한다면 설령 그것이 파국으로 이어질수 있다고 해도, 반드시 배우게 되는건 있을테니, 싸우게 되더라도 말해야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정도의 마음이 들지않으면 어차피 거기까지인 관계인거지'라고 인지한 상태로 누군가와 사귀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전하고 싶은 감정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제대로 전하고, 그래도 관계가 지속된다면 최고죠.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한걸음을 내딛을수 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으니까 오히려 제대로 전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이나 학업으로 바쁘고, 지금은 그럴 에너지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그건 또 그것대로 괜찮고
슌: 그래서 서로 대화를 나누는게 중요한거죠. 연애를 한다기보다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하는 느낌으로. 그저 연애였으면 계속 사귈수 있는 사람은 많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함께 지내며 생활한다는건 각자의 기호나 취향이라는게 있어서 그 다름을 피할수가 없어요. 그럴땐 대화를 나누고 서로 타협해가야 하기때문에, 그래도 함께 있을수 있는 사람을 발견할수 있다면 좋은거죠
--두분의 유튜브 채널 영상속에서 서로를 'me라는 느낌' 'Part of me'라고 표현하셨는데요
슌: 연애가 하고싶은 사람은 그럴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이미 연애에는 관심이 없거든요. 소중한 사람과 함께 쭈욱 같이 지낼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이: 같이 있고 싶으면 같이 있는거고, 그렇지 않으면 아니라는 말이지?
슌: 연애였으면 그정도까지 생각 안할거잖아요? 저희들은 이미 연애를 넘어섰다고 생각해요
다이: 맞아 '좋아한다'라는건 이미 전제로 깔린거지
유튜브는 작품을 계기로 시작한 두사람의 기록
--아까 잠깐 말이 나왔던 유튜브 채널은 '보이프렌드' 방송후에 개설되어 순식간에 구독자를 불러모아 지금은 65.5만(24년11월25일 현재). 본지의 올해의 '커플/부부계 크리에이터 영향력 트렌드 랭킹'에서도 7위에 랭크되었는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다이: 저는 '보이프렌드'에 출연하기 전부터 미디어 노출이나, SNS 소통에 굉장히 흥미가 많았어요. 그래서 원래부터 혼자서라도 유튜브를 하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었고, 실제로도 했었거든요. 하지만 유튜브라는게 정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해요. 그래서 그만둬버렸는데 '보이프렌드'에서 슌과 만나고, 거기서 저희들의 이야기가 시작됐기때문에 그 이후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방송이 끝난 후 지금 저희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영상이나 스토리로 남겨두고 싶었구요. 그리고 역시 동성커플이라는게 얼마만큼 평범한것인지도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렇게까지 조심스럽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구요. 당사자(LGBTQ+)나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이런 저희의 모습이 얼마나 당연하고, 얼마나 평범하게 커플로서 생활하고 있는지 유튜브를 통해서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슌: 그게 중요했지
다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저희들이 할수 있는 하나의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하구요
--영상에서 두사람의 생활을 엿볼수 있는 브이로그가 메인인데, 촬영할 내용같은걸 어떻게 정하나요?
다이: 내용에 관해서는 특별히 정해놓지는 않아요. 평소에 이런저런 토픽이 많은 생활을 하고 있기때문에, 반대로 그런 일들이 많다는게 크리에이터로서는 도움이 되고있어요
슌: '오늘 이 일이 있으니까 이거 찍자' 이정도지..
다이: 맞아.. 영상으로 남기기 쉬운 토픽들이 있어서, 그런 에피소드들을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어요. 저희들 일상의 일부가 영상에 남는거예요
--실제로 둘이서 유튜브를 같이 해보니 어떠셨어요?
슌: 컨텐츠 자체는 평범하지 않나싶어요. 전문 유튜버들이 하는 기획영상 같은걸 찍는것도 아니고. 하지만 아마도 신선하지 않을까요? 남성 둘이서 하는 브이로그 형식은 기존에 그다지 없고 영상 자체도 시네마틱하니까요. 크리에이티브한걸 좋아해서 편집도 둘이서 즐겁게 하고 있어요. 정말로 '그저 기록'인 느낌이에요
--두분이 싸우는 씬에서는 슬픈 음악이 흘러나왔죠(웃음)
슌: 그건 제가 만든 곡이에요(웃음) 아티스트로서도 활동하고 있기때문에 만들고 있는 곡을 브이로그 오프닝에 슬쩍 끼워넣기도 해요
다이: 그렇게 하면 우리들의 유일무이한 작품이 되는거지. 지금 많은 사람들이 알고 계시는 유튜버들은 '알기 쉬운 자극' 이라고 할까 굉장히 인스턴트한 것이 메인으로 다뤄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그런류는 아니지?
슌: 영상 하나 하나가 보시는 분들이 각자 맘에 들어하시는 영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업로드하고 있어요. 그래서 하나의 작품이라는 느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다이: '이 영상이 흥했네' '저 영상이 흥했네' 이런게 아니라 모든 영상에 똑같은 정도의 마음과 볼거리를 담아서 만들고 싶어요
해외에서는 아직 공급이 부족했던 컨텐츠였는지도...
--영상에는 해외팬들의 코멘트도 많이 달려있죠? 상해에서 열렸던 팬미팅도 대성황이었다고 하던데
다이: 운좋게도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었던것도 있어서, 전세계에서 '보이프렌드'를 보실수 있었어요. 지금 저희들의 유튜브 코멘트라던가 해외분들이 보여주시는 반응은, 해외에 직접 갔을때도 그정도의 온도감이거든요. 일본에서 만들어진 컨텐츠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공급이 부족했던 컨텐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거기에 우연히 저희들이 출연했던것 뿐이고...
--그랬기때문에 해외에서 반응이 컸다는?
다이: '보이프렌드'는 일본에서는 처음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남자들의 연애 리얼리티쇼예요. 분명 해외에서도 이정도로 공들여 제작한 프로그램은 굉장히 신선했고, 정말로 기뻤던걸까하고. LGBTQ+ 당사자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받아들이기 쉬운 내용으로 남자들의 연애 리얼리티쇼가 세상에 송출되었고, 그건 좋은 충격이지않았을까 생각해요
--정말로 지금까지의 연애 리얼리티쇼를 보는것과는 다른 감각이었어요
다이: 분명 좋은 의미로 동성애자를 특별한 시선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은 반응하기 쉽지않았을까요? '저는 LGBTQ를 응원하고 있어요'라고 말하기는 좀 힘들잖아요. 그것에 관해 언급한다고하면 여러가지 생각해야할것들이 있구요. 상당히 민감한 내용이니까. 하지만 동성애자라는 카테고리가 아니라 저희의 연애가 얼마만큼 여러분들의 연애와 다르지 않은지. 그것을 보여준게 '보이프렌드'고, 저희들은 작품의 수혜를 그대로 받고 있을뿐이에요
슌: 최근 홍콩에 다녀왔는데 일본에서보다 더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아보시고 말을 걸어주시더라구요. 아마 아시아권은 어딜가도 그런 느낌일것 같은데, 하지만 영어권은 '아는 사람은 아는' 정도여서 미국이나 유럽에도 좀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다이: 일본에 있을때도, 전에 오사카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스라엘에서 관광 온 커플이 '넷플릭스에서 두사람 봤어요'라고 말을 걸어오더라구요. 일본어를 못해도 이렇게 말을 걸고 마음을 전해오는걸 보고 저희들이 생각지도 못한곳까지 알려져있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어요
--앞으로 두분의 활동은 더욱 바빠지실것 같은데, 어떤 일에 도전해보고 싶나요?
슌: 'CM 광고를 찍고싶다'는 말을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것을 '이것은 좋은거니까 써봐주세요' 라고 전세계에 내보낼수 있으면 굉장히 좋을것 같아요
다이: 지금 저희에게 다양한 PR 제안이 들어오는데요, 거의 대부분 거절하고 있어요. 그 제품이 정말로 '좋은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받고싶지 않거든요. 그 궁극의 형태가 광고나 CM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깊은 곳에서 여러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브랜드의 얼굴이 될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방금 슌이 말한 CM이나 광고계약이라는 큰 꿈으로 이어져있어요
슌: 그러기위해서는 신뢰가 필요하기때문에, 지금 받고 있는 제안들도 스스로 정한 거절기준으로 제대로 면밀히 검토해서, 당당히 가슴을 펼수있는 인플루엔서가 되고싶어요
다이: 저와 슌이 '좋은것'이라고 말하면 틀림없다! 라고 신뢰받을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사람이 말한건 전부 신용할수 있어'라고 할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거든요. '저희들의 이미지니까 구입한다'가 아니라 '저희들이 좋다고 말한 제품이니까 분명히 좋은걸거야'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신뢰를 받을수 있도록 지금도 PR 제안이 오면 한달 이상 직접 사용하고 난 뒤에 결정하도록 하고 있어요
--참고로 일 문제로 싸우거나 한적은 없어요?
슌: 엄청 싸워요. 그럴땐 대화로 해결합니다
다이: 결국은 대화지. 싸움이라고 하는것도 대화를 하거나 시간이 지나거나하면 진정이 될 일을, 순간적으로 발끈한것 뿐이거든요. 한쪽이 열이 올라있을때 다른쪽이 진정시켜주면, 한 한달쯤 후에 되돌아보면 '우리 그때 왜 그런걸로 언쟁한걸까' 이러거든요. 그런것들의 반복이에요
--유튜브 이외에도 활동을 넓혀갈 예정은 있나요?
다이: 아직 여러분이 본적 없는 분야에서 모습을 보일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그것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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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에 발매된 모델프레스매거진 다이슌 풀버전임!
다이슌 요즘 계속 PR 연계 브이로그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제안 들어오는것들 거의 거절하고 고르고 골라서 하는거였구나
그러고보니 한국 브이로그에 나왔던 화장품도 브이로그 찍기 거의 3달전에 들어온 제안이었다고 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