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은 언제나 사람을 끌어당기는 듯한 조용한 힘을 지니고 있었어요. 그래서 《The Wiz》를 촬영하는 동안, 저는 출연진 중 거의 누구보다도 그를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네 시간이나 일찍 일어나 얼굴에 특수 분장을 했고, 이후에는 정말 성실하고 엄격한 태도로 임했어요. 그는 모든 사람의 대사를 알고 있었고, 모든 노래와 모든 안무까지 전부 숙지하고 있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그렇게까지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를 지켜보면서 이전에는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그의 면모들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리허설 중에, 시드니 루멧(Sidney Lumet) 감독이 주요 배우들의 동선을 맞추고 있었는데, 마이클은 가슴 주머니에서 작은 종이 조각들을 꺼내 들곤 했습니다. 그리고는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같은 위대한 사상가들의 말을 인용하고, 마지막에 그 인물의 이름을 덧붙였어요.
그런데 마지막으로 인용한 문구 끝에 그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소-크레이츠(So-crayts).”
저는 물었죠.
“그게 뭐야?”
그는 그 이름을 몇 번 더 반복했고, 그제야 저는 무슨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리허설을 계속하다 보면 상대방의 말버릇이나 습관에 익숙해지게 되잖아요. 그래서 다음 날 제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마이클, 그건 ’소크라테스(Soc-ra-tees)’야.”
그러자 그가 말했죠.
“정말?”
그때 마이클이 제게 보인 표정이 있었어요. 그리고 리허설 과정에서 제가 그의 수많은 장점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터라, 저는 자연스럽게 이렇게 말하게 되었습니다.
“네 앨범 프로듀싱을 한번 맡아보고 싶어.”
그러자 마이클은 에픽 레코드(Epic Records) 사람들에게 가서 그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이랬죠.
“말도 안 돼. 퀸시는 너무 재즈 스타일이 강해.”
하지만 마이클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매니저들과 함께 다시 찾아가 이렇게 말했어요.
“퀸시가 이 앨범을 프로듀싱할 거예요.”
그렇게 우리는 《Off the Wall》 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앨범은 당시 가장 성공한 흑인 아티스트의 음반 중 하나가 되었고, 저를 두고 “잘못된 선택이다” 라고 말하던 사람들의 일자리까지 지켜준 작품이 되었습니다.
세상 일이란 원래 그런 법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