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떻게 당신을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며, 4천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당신이 완벽하게 해내기만을 바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당연히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는 사실을 마주하는 당신 앞에서...
당신이 어깨에 지고 있는 압박의 겨우 1%라도 느껴본 적이 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비할 데 없는 재능을 가진 인간이자 지구상 최고의 선수이지만, 결국은 한 명의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당신을 붙잡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패배했을 때 느끼는 분노의 책임이 당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우리 내면에서 깨어난 개인적인 좌절감 때문이라는 것을, 단 1초도 멈춰 서서 깨닫지 못하는 우리가 어떻게 당신을 설득하겠습니까.
거울을 보며 우리 자신에게 물어봅시다.
우리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한 사람의 청년(개인)에게 요구하는 것의 단 1%라도, 우리 스스로에게 요구해 본 적이 있는지 말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당신을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전 세계가 당신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는 지금, 당신은 휴가지 해변에서 편히 누워 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조국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고작 당신이 열심히 뛰는지, 혹은 국가(國歌)를 얼마나 열심히 따라 부르는지나 감시하고 있으니, 어떻게 당신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겠습니까.
리오넬,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하지만 제발 머무는 것을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세요.
다만 이제는 즐기기 위해 남아주세요.
왜냐하면 이 사람들이 당신에게서 빼앗아 간 것이 바로 그 '즐거움'이니까요.
이 말도 안 되는 압박이 가득한 세상에서, 그들은 스포츠가 가진 가장 고귀한 것, 바로 즐거움을 빼앗아 가고야 말았습니다.
어릴 적 당신은 분명 조국을 대표해 뛰며 즐거워하는 것을 꿈꿨을 것입니다.
당신이 알비셀레스테(하늘색과 흰색 줄무늬, 아르헨티나 국대 유니폼)를 입고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은 우리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자랑거리입니다.
그러니 즐기기 위해 뛰어주세요.
당신이 즐거워할 때 우리가 얼마나 즐거운지 당신은 모를 것입니다.
고맙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