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북중미월드컵에서 각국 경기를 자국 팬들이 원활히 시청할 수 있는 시간대로 설정했다. 한국의 시차가 과달라하라, 몬테레이보다 15시간 빠른 사실을 고려해 야간 경기가 잡힌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수들은 야간 경기가 익숙하다. 국내 혹서기 기온은 최고 영상 35도, 최저 영상 17도로 과달라하라, 몬테레이와 큰 차이가 없다. 선수들은 K리그에서 5월부터 9월 둘째주까지 혹서기동안 오후 7시30분 전후로 열리는 경기를 치러봤다. 국내 A매치도 오후 8시 킥오프해 야간 경기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운 지역에서 야간 경기는 주간 경기보다 선수들의 체력부담이 적고 회복도 용이하다.
한국에 꾸준한 야간 경기는 선수단의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2022카타르월드컵 당시에도 우루과이, 가나와 조별리그 첫 2경기를 모두 오후 4시 치렀고, 포르투갈과 최종 3차전을 오후 6시에 소화했다. 경기 시간대가 비슷한 덕분에 훈련과 휴식을 일정하게 가져가면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한국의 사정은 다른 팀들보다 낫다. 폭염으로 악명 높은 북중미에서 주간 경기를 치를 팀이 적지 않다. 11일 오후 3시 멕시코시티에서 개막전을 펼칠 멕시코와 남아공, 14일 오후 1시 미국 휴스턴에서 맞설 독일-퀴라소, 15일 정오 애틀랜타에서 만날 스페인-카보베르데 등은 최고기온이 영상 30도에 이르는 환경에서 뛰게 됐다. 특히 해당 지역 습도는 80~85%에 육박하는 최악의 환경이다. 심지어 그 무렵 마이애미 등 미국 동부 지역은 낙뢰나 허리케인 등 기후 변화가 잦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올해 6~7월에 미국에서 열린 클럽월드컵에서 폭염으로 인한 체력저하를 호소한 선수들이 많았다. 엔소 페르난데스(아르헨티나)의 경우 ‘북중미의 폭염은 엄청나다’며 혀를 내둘렀다. 북중미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