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별 인사를 두 번 할 수 있는 기회란 좀처럼 주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축구계에서 운이 좋은 사람 중 하나일 겁니다. 지금 그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사실 지난 여름, 작별 인사를 해야 했어요. 저는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로 했고, 모든 게 90%는 완료된 상태였죠. 말 그대로 짐도 다 싸뒀었죠. 하지만 축구계에서 90%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언제든 연락이 올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팀과 함께 프리시즌 캠프에 갔어요. 거의 10년 동안 알고 지낸 형제들과 함께하고 싶었거든요. 그토록 불확실성이 많은 시기에는 그런 일상이 절실히 필요했어요. 동료들과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정말 큰 힘이 됐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이적이 거의 확정될 것 같았을 때, 사비(알론소)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요나, 잠깐 얘기 좀 하자.”
저희는 회의실로 들어갔습니다. 사비에게는 그 특유의 타고난 아우라가 있어요 ...... 그게 뭐라고 딱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그의 말투와 눈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느껴지는 아우라가 있어요. 축구에서 그런 진심은 흔치 않죠. 그가 선수로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는 다들 아시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예요. 그는 절대적인 존중심을 이끌어내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꽤 깊은 대화를 나누었어요. 그가 했던 말의 세세한 부분까지 전부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는 레버쿠젠에서 9년을 뛰었고, 사비는 이 클럽이 제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제가 팀에 기여하는 자질과 팀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전 그가 저를 정말 특별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는 레전드 선수로서 제게 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한 사람으로서 제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말했습니다. “이적과 관련된 모든 얘기, 네 계약과 관련된 모든 얘기 ... 그건 일단 다 잊어. 넌 지금 여기에 있고, 네가 여기 있는 한, 난 널 응원할 거야.”
![J.jpg [The Players’ Tribune] 요나탄 타 : “진정한 작별 인사”](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805/8747188239_340354_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jpg)
그에게서 그 말을 듣는 순간 ..... 네, 저는 감정이 북받쳤어요.
그는 저를 외면할 수도 있었습니다. 2군에서 훈련하게 할 수도 있었죠. 저를 이방인과 같이 낯선 사람처럼 대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비니깐요. 그는 저를 가족처럼 대해주었습니다.
제가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그 대화 내용을 이야기하자, 아내는 울었습니다.
그녀는 말했어요. “요나, 축구는 잠시 잊어버려. 이건 단순한 직업 그 이상이야. 네가 여기서 맺은 우정을 봐. 이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봐봐.”
참 재밌는 일이죠, 지난 3개월 동안은 온통 루머만 무성했어요. 소셜 미디어에 제 이름이 오르내리는 걸 보는 것조차 지겨워졌습니다. 모든 게 조금은 어이가 없었죠.
사람들은 이적을 앞둔 선수의 상황이 얼마나 기묘한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속 FIFA 같은 게 아니거든요. 집 소파에 앉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려 애쓰고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뜬금없이 무작정 문자를 보내옵니다. ”요나, 이 구단으로 가야 해.”
저는 속으로 생각하죠. “오, 정말요? 당신이 그 팀 감독인가요? 그들은 저에게 전화 한 통도 안 했는데요!”
설령 빅클럽에서 연락이 온다고 해도, 마치 ..... 좋아, 그런데 그들이 정말 내가 필요할까? 그 팀으로 간다면 내가 리더가 될까, 아니면 백업 선수가 될까? 이런 질문들은 정말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거울을 들여다보며 내 스스로가 정말로,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야만 합니다.
글쎄요, 저는 ‘최고의 요나’가 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요.
그리고 저에게, 그곳은 바로 바이언입니다.
솔직히 정말 좋은 다른 오퍼들도 있었어요. 해외로 나가서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도 멋진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언제나 개인적인 성장, 그곳의 사람들, 그리고 문화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주, 아주 특별한 감독님이 있는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한 곳에 합류하게 될 것입니다.
![O.jpg [The Players’ Tribune] 요나탄 타 : “진정한 작별 인사”](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805/8747188239_340354_ac1b215a57c7ffee66188cce5b74d4de.jpg)
저는 빈센트 콤파니가 함부르크 SV에서 뛰던 시절부터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저는 제 고향 팀에서 뛰는 것을 꿈꾸던 어린아이였죠. 그가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이 될 거라는 걸 그때도 알 수 있었고, 저는 그를 정말 존경했습니다. 이제 그가 자기 세대를 대표하는 리더 중 한 명이 된 지금, 저는 그를 더욱 존경합니다. 저희 둘 다 아프리카인 아버지와 유럽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데, 저에게는 그 점에서도 항상 특별한 유대감이 있었어요.
일단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 그의 열정과 아이디어, 그리고 그의 가치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비처럼 그도 저를 먼저 한 명의 인간으로 보고, 그다음 프로 선수로 봅니다. 그는 제가 팀에 어떻게 녹아들 것인지, 그리고 그가 저를 어떻게 더 나은 센터백으로 성장시키는 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어요. 그를 위해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결국, 저는 제가 원하던 것을 바로 이곳 독일에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제게 너무나도 특별한 레버쿠젠에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축구계에서 정말, 정말 저평가된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레버쿠젠은 단순한 집 그 이상이었습니다. 제가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작은 보호막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저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사람들이 많습니다. 플로리안 비르츠 같은 어린 선수에게서조차도요 ....... 거구의 센터백이 플로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겠냐고요? 그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보여주는 플레이는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1군 팀과 처음 훈련했던 주를 기억합니다. 17살이었던 이 소년이 아디다스와 함께 찍은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이루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발롱도르를 수상하고 싶어요.”
많은 선수들이 그렇게 말하죠, 그렇죠? 하지만 플로리안은 정말 진심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의 말투, 그의 눈빛에 서린 강철 같은 의지 ........ 그는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가 쏟아붓는 노력을 보면, 그가 정말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플로리안은 세상의 모든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그는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는 길거리 축구 선수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에게는 오직 경기뿐입니다.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저는 이것이 모든 축구 선수에게 훌륭한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온 동료들도 있습니다. 재밌는 건 보니페이스와 탑소바가 처음 왔을 때, 저희는 이 생각을 했습니다. “쟤들은 왜 저렇게 느긋하지?”
제 아버지는 코트디부아르 출신이시지만, 저는 독일 문화 속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경기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죠. 심지어 제가 탑소바에게 물어본 적도 있습니다. “넌 어떻게 한 번도 긴장하지 않는 거야?”
그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형, 내가 아프리카에 있었을 때는 말이야, 축구화도 안 신고 뛰었어. 윗옷도 안 입고 뛰었지. 흙바닥과 자갈밭에 나무 기둥을 골대 삼아 뛰었어. 분데스리가? 이건 쉬운 일이지.”
그와 보니페이스는 늘 웃으면서, 자신들은 양동이로 샤워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비누로 몸을 문지르고, 양동이에 물을 가득 채워 머리 위로 쏟아부었다고요. 심지어 다음 날 아침에 먹을 음식이 충분한지조차 알 수 없는 날도 있었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럴 때면 그들은 점심시간에 딱 맞춰 3시간 늦게 일어나 허기를 달랬다고 합니다. 잠으로 배고픔을 이겨낸 것이죠.
탑소바와 보니페이스는 매일 팀에 엄청난 기쁨을 가져다주었어요. 어린 시절의 좋아하는 놀이를 직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우리가 얼마나 큰 축복을 받은 존재인지 감사할 줄 아는 친구들이었죠.
![N.jpg [The Players’ Tribune] 요나탄 타 : “진정한 작별 인사”](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805/8747188239_340354_30484e0fc108eedc3ed60eef358e42c7.jpg)
그리고 이 친구들, 정말 너무 웃겨요 .... 얼마 전 어느 날 탑소바가 우리가 함께한 시간에 대해 이야기나 나누자며 저희 집에 놀러오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말했죠. “물론이지, 오후 6시 30분에 와.”
(독일에서는 이 말은 실제로 6시 25분을 뜻합니다.)
시계가 6시 30분을 가리킵니다. 탑소바는 오지 않았습니다.
6시 45분
제가 그에게 전화를 겁니다.
“Bro, 어디야?”
그는 말했어요. “가고 있어.”
하지만 저는 그가 아직 차에 타지도 않았다는 걸 목소리를 듣고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말했어요, “Bro, 그냥 나한테 언제쯤 도착할 지만 말해줘.”
그가 말합니다. “아냐, 아냐, 나 가고 있다니까, 걱정하지 마.”
“에드몽 ......”
“도착하면 문자 보낼게.”
전화를 끊고 기다렸어요 ....... 오후 7시 ...... 7시 15분 ..... 7시 30분 .... 그는 7시 45분이 되어서야 도착했어요. 1시간 15분이나 늦은 거죠. 독일에서는 몇 분만 늦어도 사과를 기대했는데,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합니다. 이제 왔으니 문제없다는 식이죠.
그게 바로 그들의 마음가짐이에요. “맞아, 나 늦었어. 하지만 지금 왔잖아. 그럼 됐지.”
라틴계 동료들조차 마찬가지입니다. 10시 30분에 화상 회의가 있으면, 누군가 늦었다고 말해줄 때까지 라커룸에 앉아 수다를 떱니다. 보통 독일인 스태프 중 한 명이 가서 말하죠. “여러분, 회의가 있어요. 가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스페인어를 어느 정도 알아서 그들이 정말 짜증을 낸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를은 이런 식입니다. “뭐가 문제야?”
그들은 도무지 이해를 못하는 겁니다.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아? 겨우 3분밖에 안 됐는데.”
그러다가 영상 회의가 시작되고, 모두가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잠깐 ...... 보니페이스와 탑소바는 어디 있죠?
그들은 아직 라커룸에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웰네스 구역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선수들은 그렇게 해야 더 잘합니다. 압박감이 심할수록, 그들은 침착함을 유지합니다. 그들은 이 스포츠를 객관적으로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압니다. 많은 선수들, 특히 독일 선수들이 그 점에 대해서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가끔 너무 진지하고, 너무 경직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긴장을 풀면, 보통 더 잘하게 됩니다.
![A.jpg [The Players’ Tribune] 요나탄 타 : “진정한 작별 인사”](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805/8747188239_340354_9a40e1d043b1356286f25ceb36d5323c.jpg)
고맙게도, 사비는 누군가 조금 늦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했습니다. 세 번 연속으로 늦으면 그제야 “Come on ....”이라고 말할 정도였죠. 그는 언제나 올바른 균형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그런 점들이 레버쿠젠이 그토록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다양한 문화와 배경, 분위기를 가진 많은 선수들이 모여 마치 교향곡처럼 연주해냈습니다.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이 팀에 기여했습니다. 만약 저희 팀의 가장 중요한 선수 한 명을 꼽으라면, 저는 써드 골키퍼인 니클라스 롬브라고 말할 겁니다. 17년 동안 이 팀에 있었고, 한 시즌에 그다지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할 거라는 걸 잘 알지만, 매일매일 마치 다음 날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뛸 것처럼 훈련합니다. 그는 정말 집중하고, 목소리를 높이며, 항상 모두를 밀어붙입니다. 수비수로서, 가까운 쪽 포스트 근처에서 다리를 오므려야 한다는 그의 외침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야 그가 먼 쪽 포스트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죠. 다리 사이로 오는 슛은 그가 막기 매우 힘드니까요. 그리고 만약 그걸 잊기라도 하면 .......
“요나, 너의 좆같은 다리 좀 오므려.”
어떤 밤에는 꿈에서도 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요나!!!! 요나아아아아아아아!!!!”
(롬브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면, 구글에서 그의 사진을 검색해 보세요. 그렇게 생긴 사람이 당신에게 소리를 지르면, 당신은 그가 시키는 대로 하게 될 겁니다.)
니클라스 본인이 우리 팀의 정신력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 알고 있을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예전에는 약팀들을 상대로 고전하곤 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모든 상대를 압도하고 싶었어요. 포칼에서 3부 리그 팀과 경기를 할 때는 8만 명의 관중 앞에서 치르는 우승 결정전처럼 경기를 대했습니다. 그게 바로 ‘니클라스 롬브 정신’이에요.
다행히도, 그런 마음가짐은 제가 10대 시절 이곳에 처음 왔을 때부터 제게 심어졌습니다.
저는 이곳에서의 첫 훈련 세션을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우리는 일대일 훈련을 했는데, 저는 손흥민을 상대로 수비를 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오스트리아 프리시즌 캠프에서 있었는데, 저에게는 정말 엄청난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HSV에서 영입된 19살짜리 유망주였고, 레버쿠젠은 저에게 거의 €10m를 지불했습니다. 당시 십 대 선수에게는, 특히 2부 리그의 뒤셀도르프에 임대되었던 선수의 이적료로는 정말 큰 돈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수줍음이 많았습니다. 첫날 구내식당에 들어갔는데, 마치 새 학교에서의 첫날 같았습니다. 음식이 가득 담긴 쟁반을 들고, 어디에 앉아야 할지 몰라 잔뜩 긴장한 채로 그냥 서 있었습니다. 아마 15초 정도 서 있었겠지만, 마치 15년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침내 누군가가 저에게 빈자리를 가리켰습니다. 아마 그 첫 점심 식사 내내 저는 다섯 마디 정도밖에 하지 않았을 거예요.
참 이상한 일이죠. 새로운 선수가 오면 처음엔 사람들이 “와, 네가 여기 와서 정말 기뻐.”라고 말해주길 바래요. 하지만, 축구계는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금방 깨닫게 됩니다. 구단이 당신을 데려오면, 당신은 항상 남의 자리를 빼앗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이죠.
심지어 몇몇 나이 많은 선수들이 “이 친구는 별로 안 좋아 보이는데 ..... €10m이라니. 정말로 그렇게나 많은 돈을 주고 데려온 거야?”라고 말하는 걸 듣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건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하기 직전의 일이었어요. 그는 공을 잡았을 때 무서운 선수였습니다. 재밌는 건, 당시 우리 팀에는 또 다른 어린 한국 선수가 있었는데, 그는 쏘니를 너무나 존경해서 손흥민에게 말을 걸거나, 심지어 그를 쳐다보기만 해도 쏘니에게 공손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마치 ....
“네, 선배님. (꾸벅.) 네.”
심지어 소금을 건네달라고 부탁할 때조차도요.
“네, 선배님.”
그렇게 저는 일대일 훈련 위해 줄을 섰고, 당연하게도, 줄의 맨 앞에는 누가 있었을까요?
쏘니였습니다.
갑자기 그가 빠른 발로 저를 향해 달려왔고, 루디 푈러 단장도, 로저 슈미트 감독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 팀 전체가 지켜보고 있었죠. 손이 드리블을 시작했고, 저는 다리를 뻗었습니다.
쾅. 정확히 공에 맞았습니다. 깔끔하고 아름다웠어요.
저는 공을 빼앗고, 슛을 해서 골을 넣었습니다.
두 번째 태클, 또 제가 이겼어요.
세 번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훈련 세션 내내 단 한 번의 도전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공격할 때조차, 이전에는 한 번도 성공해본 적 없는 기술들을 해냈습니다. 몇 초 동안은 호나우지뉴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잔디밭에서 걸어 나올 때, 저는 알았습니다.
이제 그들은 저를 존중한다는 것을. 제가 왜 여기 있는지 그들이 안다는 것을.
![T.jpg [The Players’ Tribune] 요나탄 타 : “진정한 작별 인사”](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805/8747188239_340354_8a7a0d914a98c41a5b34b29e0af398fb.jpg)
루디와 로저는 아직까지도 그 세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네, 저는 긴장하긴 했지만 두려움은 없었어요. 비결은 바로 제 마음가짐에 있었습니다.
저는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경기장에서 존중을 얻자, 경기장 밖에서도 존중을 얻었습니다. 함부르크 시절부터 하칸 찰하놀루를 알고 있었고, 손흥민과도 그가 떠나기 전에 친해졌습니다. 카림 벨라라비는 제 큰형처럼 되었어요. 정말 미친놈이죠. 그리고 저는 이곳의 정신력을 사랑했습니다. 아무도 “아, 우리가 해냈어. 우리가 레버쿠젠에 왔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들은 우리의 별명인 비체쿠젠(Vizekusen)을 싫어했어요.
“네버쿠젠(Neverkusen).”
항상 2등.
저도 그 별명이 싫었습니다. 이들은 제 동료들이었어요.
![H.jpg [The Players’ Tribune] 요나탄 타 : “진정한 작별 인사”](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805/8747188239_340354_44cb8946038ec1e28de1368bf0ed9e8f.jpg)
사실 모든 게 너무 잘 풀려서 제가 벤치에 앉게 되었을 때, 전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피터 보츠와 함께한 2년 차였는데, 저는 보츠의 부임 첫 시즌에 수비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정말 놀랐어요. 갑자기 그가 미팅에서 제게 말했습니다. “요나, 넌 우리의 다섯 번째 옵션이야.”
마치 이런 거죠. 그래 너도 뛸 수 있어 ..... 이 선수가 다치고 ........ 이 선수도, 그리고 이 선수도 다치면.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 감독이 병신이야. 아무것도 모르는구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기회가 올 때를 대비해 준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2분 동안 교체로 뛴다고요? 당신 인생 최고의 2분을 쏟아부으세요.
모두가 잠들어 있고, 내일 경기에 뛰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매일 새벽 6시에 체육관 훈련에서 제 모든 것을 불태웁니다. 저는 경기에 덜 뛸수록, 주말 내내 경기 때문에 피곤하지 않아서 더 열심히 더 많이 훈련했어요. 정신적으로, 저는 정말 많이 성장했습니다. 자기 연민에 빠지느냐, 성장하느냐, 그건 당신이 결정하는 겁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거울 속 자신을 보며 경기장에 서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피터 보츠에게도 무언가를 바꾸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불평하기 시작했다면, 그는 이렇게 생각했을 테니까요. 그래, 내가 그에 대해 옳게 봤어.
그래서 그 몇 달이 레버쿠젠에서 보낸 제게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던 이유입니다. 항상 어떻게든 잘 풀리게 되어 있으니까요. 신에게는 계획이 있으십니다.
최하위권일 때조차, 나쁜 일에는 이유가 있어서 일어납니다. 저는 2022년 우리가 강등권에서 2등으로 떨어졌던, 그 때를 기억합니다. 와, 정말, 정말 최악이었죠. 당시 감독이었던 헤라르도 세오아네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 둘 다 물었습니다.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될까요?” 그는 제 안에 있는 리더로서의 잠재력을 보았고, 제가 그 역할에 익숙해지도록 지지해주셨습니다. 그 점은 제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당시 그 시점에서는 우리가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걸 다 시도해봤어요. 말 그대로, 모든 것을요. 선수들끼리만 몇 차례 미팅도 가졌습니다. 진지해지려고 노력했어요. 부담감을 떨쳐내고 유대감을 쌓기 위해 함께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연설을 다 해봤지만, 아무것도 효과가 없었고 통하지 않았어요.
다시 말하지만, 이건 FIFA 게임이 아닙니다. 축구는 너무나 복잡합니다. 때로는 모두가 모든 것을 시도하고, 모든 것을 쏟아붓음에도, 그냥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어느 날 지몬 롤페스가 라커룸으로 들어와서 말했습니다. “새로운 감독을 데려올 거예요.”
우리 중 몇몇은 울었습니다. 헤라르도에게 너무 미안했고, 그게 그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았죠. 저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습니다. “우리가 정말 죄송합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 난 그저 너희가 해결책을 찾길 바랄 뿐이야.”
그러다가 우리는 사비 알론소의 이적설 들었습니다. 우리는 아직 그가 감독으로서 젊다는 건 알았지만, 모두들 아, 정말 멋질 것 같다 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그가 부임하자마자, 우리는 그가 여전히 우리 팀에서 선수로서 뛸 수 있다는 걸 바로 알아챘습니다. 진심입니다. 사비를 우리 팀에 넣어도 그는 전혀 문제없이 정말 잘할 겁니다. 윙백에게 수비 뒤 공간으로 롱볼을 보내는 훈련이 있었는데, 갑자기 그가 저를 멈춰 세웠습니다. “아니 요나, 그렇게 말고.”
솔직히 저는 제가 방금 꽤 좋은 패스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이 좀 더 ...... 날카로워야 해.”
![A..jpg [The Players’ Tribune] 요나탄 타 : “진정한 작별 인사”](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805/8747188239_340354_2bfa2017b7f08ad35cb8902bbc504fc0.jpg)
저는 물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그는 설명하려 했지만, 이내 말했습니다. "이리로 공 좀 줘봐.”
그는 공을 한 번 터치하고, 몸을 돌려 대각선 크로스를 날렸습니다. 화살처럼 직선으로 날아간 공은 우리 윙백의 발 위에 정확히 떨어졌는데, 윙백은 속도를 늦출 필요도 없이 공을 잡았습니다. 아마추어라도 쉽게 공을 잡을 수 있었을 겁니다.
사비가 우리를 향해 돌아섰습니다.
“..... 이게 내가 말한 더 날카롭게라는 뜻이야.”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농담하시는 거겠지.”
심지어 그는 공을 찰 때 나는 소리조차 다릅니다. 핑. 몸을 돌아서서 공의 소리만 듣고도 그게 사비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팀원들에게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내가 저걸 어떻게 해?”
그러자 모두들 그저 웃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사비처럼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사비가 코칭에 완전히 익숙해진 것 같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는 여전히 현역 선수입니다. 우리가 패스 연습을 하고 있으면 사비는 우리 옆에 서서 마치 자신도 훈련의 일원인 것처럼 움직임을 취하곤 했습니다. 진지하게, 시야 한쪽 구석에서 사비는 우리와 15미터나 떨어져 있는데도 패스를 받을 준비를 하며 몸을 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좋은 패스를 하면,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 그래 ..... 그래! 바로 그거야.” 마치 자신이 직접 그 패스를 한 것처럼요.
당신이 그를 그렇게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보면, 당신도 행복해집니다. 그의 열정은 정말 대단해요.
저는 사비에게 정말 많은 빚을 졌어요. 그가 저를 정말 중요한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와 함께한 첫 훈련 세션 중 하나를 기억합니다. 워밍업을 하고 있을 때 사비가 저를 불렀어요. 새로운 감독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벤치에 앉히거나, 심지어 팔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새 감독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가 아닐 수도 있죠.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나는 이곳에 새로 왔고, 라커룸의 리더로서 너가 필요해. 선수들을 이끌어주고, 내가 팀에 원하는 바를 전달해 줄 너가 필요해.”
저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다른 선수에게 정확히 똑같이 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었고, 사비 감독님이 마드리드에서 뛰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말은 저를 정말 특별하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처음으로 한 말 중 하나는 이거였어요. “우리는 크로스 수비 훈련에 주력해야 해.”
그러고 나서 그는 저를 돌아봤습니다.
“요나 ........ 박스 안에서는, 네가 대장이야.”
스트라이커가 당신 뒤에 숨어 있다가 달려 나와 골을 넣는 그런 류의 골 아시죠?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상대 선수와 공을 따라가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도록 스트라이커를 터치하고, 파울을 하지 않으면서 팔을 사용하는 거죠. 그건 정말 예술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하나는 포지셔닝이었습니다. 어떻게 몸을 열어 공을 더 빨리 컨트롤하고 패스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죠. 공과의 적절한 거리도 중요했습니다.
사비가 계속 말했듯이, “Abre la cadera.”
골반을 펴라. 삼각형을 찾아라.
플로리안에게 공을 줘라.
라인 사이에서 플로리안을 찾는 것이 언제나 목표였습니다. 일단 우리가 그것을 해내면, 사비는 또 다른 훈련 과제를 찾아냈습니다.
“좋아, 이제 수비 위로 넘기는 롱볼을 해보자.”
저는 사비의 그런 점을 정말 사랑했습니다. 저는 항상 그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또 뭘 더 잘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세상에, 그는 사소한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정말 많은 도움을 줬어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소한 부분들이지만, 그런 게 다 합쳐지니까 정말 많은 게 달라지더라고요.
우리가 홈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우승을 확정 지었을 때, 심판이 휘슬을 불고 모두가 경기장으로 달려 나오는 순간, 저는 셔츠를 얼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러자 10~15초 동안 모든 소음이 사라졌습니다.
![N..jpg [The Players’ Tribune] 요나탄 타 : “진정한 작별 인사”](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805/8747188239_340354_e81304847c9151e8ab9ad75c4d6b45b0.jpg)
마치 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처럼 움직이고, 갑자기 생각이 아주 또렷해지는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어요. 아무것도 들리지도,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마치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마치 거품 속에 있는 것 같았고, 그 시즌 전체가 제 눈앞에 스쳐 지나갔던 게 기억나요. 사실, 제 마음은 더 멀리, 제가 함부르크에 살던 여섯 살 때로 돌아갔습니다. 어머니가 일을 해야 해서 유치원에 있는 여동생을 데리러 가줄 수 있냐고 물으셨을 때로요.
저는 그저 어린아이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차가 없었고, 어머니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녀는 유치원 교사였고, 막내 아이를 데리러 갈 시간이 도저히 없었습니다. 저는 그녀가 제게 그 부탁을 하면서 울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저는 있는 용기를 다 내어, 유치원으로 가서, 제 여동생을 찾아달라고 말하고, 그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우리는 알토나 거리를 걸었고, 아마도 “쟤네 부모님은 어디 계시지?”라고 속삭였을 모든 사람들을 지나쳤습니다. 저는 그저 앞만 똑바로 쳐다봤고, 동생을 우리 집으로 안내해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어머니가 집에 돌아오셨을 때, 그녀는 다시 우셨습니다. 죄책감 때문에, 그리고 저를 너무나 자랑스러워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이 모든 여정이 그렇게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때가 제가 처음으로 리더가 된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경기장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경기장 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 기억 이후, 제 마음은 첫 훈련과 손흥민 선수에게로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뭐라고, 쟤한테 1000만 유로?”
벤치에 앉았던 시간, 세오아네와의 문제들.
사비와의 첫 대화.
우리가 함께 이기고 졌던 모든 경기, 모든 훈련 세션과 팀 미팅, 그리고 비디오 분석. 그리고 이제 우리는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네버쿠젠은 죽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할 수 있었던 전부는 이것뿐이었습니다. 우리가 해냈다.
우리가 정말로 해냈다.
그리고 그 순간 주문이 풀리고, 다시 소음이 들리고, 모두가 제게 뛰어들어 저를 껴안았습니다.
저는 그 순간이 이 우승이 제게 어떤 의미였는지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제가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했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 클럽과, 이 감독님과, 이 동료들과 함께 그것을 해냈습니다.
여러분 모두, 그 순간을 저와 함께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인생의 이 믿을 수 없을만큼 놀라운 챕터의 일부로써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결국에는, 제 아내가 옳았습니다.
축구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만나는 모든 멋진 사람들에 관한 것입니다.
이건 단지 축구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당신이 만나는 모든 멋진 사람들에 관한 것입니다.
이건 당신이 만드는 추억에 관한 것입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배우는 것들에 관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이 아름다운 게임, 축구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진심을 담아,
— 요나
번역 출처 : https://m.fmkorea.com/8747188239
원문 : https://www.theplayerstribune.com/jonathan-tah-bundesliga-leverkusen-soccer
읽으면서 눈물 고임...🥺🥺🥺
우승 시즌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
읽고 나니 훈련 영상도 아 그랬었구나 싶어져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고맙고
다들 떠난 곳에서도 행축하길🙏
Neverlusen은 아름다운 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