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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일본은 하는데, 대한축구협회는 못한 것 : 최소한 대표팀이 뛸 잔디 1곳은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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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7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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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축구협회는 전반적인 잔디 상태가 한국보다 좋은 가운데서도 유럽파들에게 최적의 잔디를 깔아주기 위해 2년 전부터 노력했다.

남자 축구대표팀이 20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1-1, 2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또 1-1 무승부에 그치는 동안 잔디가 화제에 올랐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4승 4무에 그치며 본선 조기진출을 놓쳤고, 희박하지만 탈락할 가능성을 없애지 못했다. 수원의 경우 고양보다 훨씬 양호했기 때문에 이기지 못한 핑계를 대기에는 과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국내 잔디 문제가 수년간 지속된 건 사실이다.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국내 잔디의 상태가 지적된 건 길게는 2017년부터, 짧게는 2023년부터 계속됐기에 대안을 모색할 시간은 있었다. 그렇다면 대표팀이 경기할 구장 한 곳이라도 잔디를 복구하고 유지할 수 없었냐는 질문이다. 기후온난화로 잔디 생육이 어려워진 국내 환경을 아는 이들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발 더 들어가면 한 곳 정도는 잘 보호할 수 있었다.

일본이 그랬다. 일본 대표팀 역시 잔디에 대한 불만이 컸다.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일본 대표팀의 홈 구장으로 쓴 도쿄 국립경기장은 한국의 구장들처럼 잦은 행사로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다. 선수들이 땅을 차면 잔디가 푹푹 파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일본축구협회는 대안을 2021년부터 모색했다.


일본이 사이타마 한 곳에 한지형 잔디를 고집한 건 유럽파들을 위해서였다. 유럽파 비중이 특히 높은 일본은 이번 대표팀 필드 플레이어 중 국내파가 3명에 불과했고, 이번 2연전에서 선발로 뛴 선수는 단 1명이었다. 유럽파들이 평소에 밟는 한지형 잔디를 최상의 상태로 제공하는 게 목적이었다.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국내 잔디의 상태가 지적된 건 길게는 2017년부터, 짧게는 2023년부터 계속됐기에 대안을 모색할 시간은 있었다. 그렇다면 대표팀이 경기할 구장 한 곳이라도 잔디를 복구하고 유지할 수 없었냐는 질문이다. 기후온난화로 잔디 생육이 어려워진 국내 환경을 아는 이들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발 더 들어가면 한 곳 정도는 잘 보호할 수 있었다.

일본이 그랬다. 일본 대표팀 역시 잔디에 대한 불만이 컸다.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일본 대표팀의 홈 구장으로 쓴 도쿄 국립경기장은 한국의 구장들처럼 잦은 행사로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다. 선수들이 땅을 차면 잔디가 푹푹 파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일본축구협회는 대안을 2021년부터 모색했다.


이때부터 일본축구협회는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의 잔디를 본격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미 일본 축구장들은 무더위에 잘 견디는 난지형 잔디에 한지형 잔디를 섞어 심는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그런데 사이타마만큼은 전면 한지형 잔디를 심기로 했다. 유럽 기후에는 맞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여름을 버티지 못하고 잘 죽는 품종이다.

일본이 사이타마 한 곳에 한지형 잔디를 고집한 건 유럽파들을 위해서였다. 유럽파 비중이 특히 높은 일본은 이번 대표팀 필드 플레이어 중 국내파가 3명에 불과했고, 이번 2연전에서 선발로 뛴 선수는 단 1명이었다. 유럽파들이 평소에 밟는 한지형 잔디를 최상의 상태로 제공하는 게 목적이었다.


그래서 사이타마 구장은 2022년 말 잔디를 전면교체하면서 일본 대형 경기장 중 유일하게 순수 한지형 잔디를 깔았다. 그라운드 아래 온도조절 시스템을 설치해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난방으로 잔디가 버틸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잔디관리를 위해 평소 이 구장을 쓰는 우라와레즈의 경기 스케줄을 여러 번 변경했다. 잔디 교체 직후 양생을 위해 2023시즌 초반 2경기를 원정으로 편성했다. 지난해 9월 3차 예선이 시작되기 직전에는 우라와를 3경기 연속 원정으로 편성해 무더운 시기에 잔디를 보호했다. 이를 통해 무려 35일 동안 경기 없이 잔디를 보존할 수 있었다. 올해 초 한창 추울 때도 우라와는 3경기 연속 원정 이후 4라운드부터 홈에서 진행했다.

이처럼 철저한 관리로 사이타마의 잔디를 아끼면서, A매치에는 쓰지도 않았다. 2차 예선까지는 히로시마 등 다른 구장에서 치렀다. 그러다가 가장 중요한 3차 예선이 시작되자 마침내 아껴뒀던 사이타마에서 모든 경기를 치렀다.


그 결과 일본은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세계최초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홈에서 2무를 기록하긴 했지만 그 중 첫 무승부는 조 최대 라이벌 호주를 상대한 경기였고, 두 번째 무승부는 본선행이 확정된 이후였다. 일본이 바레인을 꺾은 20일 경기를 보면 유럽파들이 매끄러운 원터치 패스 연계로 멋진 골을 만들어냈다. 한국에서는 고양의 잔디 위에서 공이 불규칙하게 튀던 날이었다.

일본축구협회가 사이타마 잔디에 일종의 특혜를 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명분이 있다. 대부분 구장이 난지형 잔디를 섞어 쓰는 가운데 순수 한지형 잔디가 한 곳은 있어야 선수들이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다양한 발밑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처럼 본보기가 될 만한 구장관리를 한 곳 정도 해주는 건 대한축구협회 입장에서도 시도해 볼 만한 방안이었다. 서울 월드컵경기장 잔디를 축구협회 돈으로 전면 교체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표팀 경기를 준비하는 구장의 잔디를 일정변경과 지원을 통해 집중 관리하는 정도의 대책은 고려할 수 있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건설 중인 천안축구센터에서 이달 초 "R&D(연구개발)를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 장소를 잔디연구의 메카로 삼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R&D란 즉시 성과가 나는 게 아니다. 축구센터를 완공한 뒤에야 R&D를 시작하면 한국의 잔디 문제를 언제 해결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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