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석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4선 도전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화요일마다 하는 축구협회 임원회의가 열렸다.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침에도, 저녁에도,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달라진다'고만 말했다고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전했다.
이날 안건은 정 회장의 현 임기까지 진행해야 할 업무와 주말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전과 관련한 것들이었다.
평소보다 다소 긴 1시간 40여분간 진행된 회의의 말미에 정 회장은 축구협회가 '궁지'에 몰린 현 상황에 대한 임원들의 의견과 소회를 들었으나, 출마 여부에 대해선 끝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려면 임기 종료(2025년 1월 21일) 50일 전인 내달 2일까지 축구협회에 후보자 등록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날 회의는 그에 앞서 열리는 마지막 임원회의여서 그가 4선 도전 여부를 임원들에게 우회적으로라도 밝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도 출마에 관한 의사를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정 회장이 도전하지 않는다면, 정치적으로 독립적이어야 할 축구협회의 수장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정 회장의 한 측근은 "정부가 거듭된 감사 등으로 사실상 4선 도전을 포기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정 회장이 이에 '굴복'한다면, 축구협회는 앞으로 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조직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내달 12일 구성돼 본격적인 선거 절차가 시작된다. 후보 등록은 내달 25일부터 사흘간이며, 선거는 1월 8일 열린다.
새 회장 임기는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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