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 역시 기존 배너를 거꾸로 게시하며 현재 협회 상황에 항의 표시를 내비쳤다. 이 항의 표시는 중계 내내 카메라에 잡혔다. 또한 '한국 축구의 암흑시대', '선수는 1류, 협회장=??', '피노키홍', '정몽규 나가' 등의 걸개로 또 한 번 강하게 의사 표시를 했다. 어찌 보면 경기장을 찾은 이들을 비난하는 방구석 '키보드 워리어'의 커뮤니티 게시글 하나와는 그 울림의 차이가 달랐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정몽규 회장에게 확실히 이야기를 전달했다.
서포터스 세계 사이에서 오랜 격언이 하나 있다. 불평할 거면 경기장에 직접 와서 불평하라는 얘기다. 이들은 현장에서 팀이 잘할 때는 응원하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낸다. 반대로 팀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이에 대해 비판하고 여러 형태로 목소리를 낸다. 이러한 생태계 속에 프로스포츠가 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서포터스와 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목소리를 낸 팬들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런 이들에게 '개, 돼지'라며 폄하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태인지 궁금하다. 이날 '붉은악마'가 내건 걸개 하나로 글을 마무리한다. '12번째 선수는 11명의 선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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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 혜택 누리는거 본인들이 더 잘알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