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 사수가 나 업무를 가르쳐줘야하는데 이분 너무 바쁨
맨날 부장님실 들어가서 한참있다가 나와서 한 20분 넋나간 얼굴로
컴 바리보면서 앉아있다가 결심한듯이 막 집중해서 자료만드는데
퇴근시간 지나도 야근 혼자 다하는거 같구
내가 '야근하시던데 저도 도와드릴거 있을까요?' 이랬더니 자기가 못챙겨줘서
미안하다면서 퇴근시간 되면 자기가 자리에 없어도 무조건 칼퇴하라고 함..
맨날 여기저기 타 부서 회의에 혼자 불려가서 몇시간씩 있다가 와서
막 헛웃음 지으면서 미안하다고 무명씨 00 업무 가르쳐줘야되는데.. 이럼
그리구 내가 머 물어볼려규 하는데 삼실에서 마주치면 항상 어딘가로
바빠서 뛰어가는중이면서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면서 서류 들고 뛰어감
업무를 조금씩 가르쳐준것들이 있긴 한데 그걸 하루종일 하기엔
구냥.. 바로 1시간 정도 안에 다 끝나더라?
그래서 나 전임자가 컴에 정리해둔 폴더링들 보면서 혼자..
회사가 ERP 할때 만들었다는 업무분장 표랑 스케줄링 표들 보고
대충 다른 선배들한테 물어물어 업무를 하고. (아니 정확히는 해 보고..) 있는데
예를들면 월례회의 자료 제출 5일 뭐 이러면 그 전에 있던 회의자료
어떻게 생겼나 보고 지점 담당자들이 보고서 제출 몇일까지 하는지
그 자료 취합해서 데이터가 어떻게 모아져있는지..
그걸로 파워포인트에 어떻게 그려놨는지
어떤 표는 매월 똑같이 들어가구나.. 모아서 합계 그냥 그래프 그린거네..
이런 스크립트는 항상 써둬야 하는구나 ..
이런식으로 추정하면서 나혼자 전임자 폴더에 있는
완료본, 수정 1, 수정 2, 최종본, 최종수정완료본.. 이걸 보면서
나한테 사내메일로 도착해있는 타부서& 지점 자료들 가지고
대충 이번달꺼로 자료 만들어보고.. 내 사수한테 이거 했다고 줬다?
우리 사수 갑자기 막 느무 감동하면서 이걸 혼자 했냐고 ㅠㅠ
알려주지도 못했는데....그러더니 나보고 쉬엄쉬엄하래 ㅠㅠㅠ
쉬엄쉬엄이라니요... 저는 너무 심심해서 ㅠㅠ
맨날 삼실에서 덕질하고 ㅠㅠ 내선수 떡밥 실시간 다 달리구..
다들 바빠 보이는데 눈치나 보여서 뭐라도 할라고 한건디 ㅠㅠ
어이없어 .. 그리구 다른선배들도 일 물어보러 다니면
알려주면서 하는말들이 쉬엄쉬엄 하고 한번 해보고 자료 틀려도 어짜피
내사수가 다 2차로 검토하고 마무리 할거니까 부담가지지 말라면서
다들 한번씩 지나갈때 간식거리도 주고 안힘드냐 한번씩 물어보는데
뭐가 힘들어야 하는데 내가 안힘들고 있는걸까 ㅠㅠㅠ
내 전임자도 신입이었다는데 걔는 힘들었을까..?
여기 회식같은것두 안하고 점심도 사내식당에서 각자 알아서 먹어서
이런말 할 기회도 없음.. 그리구 사내식당 갈때도 점심시간이 우리가
좀 긴 편이라서 1시간 반에 걸쳐서 알아서 중간에 가서 밥먹으면 됨..
사적인 대화 할만큼 한가한 사람 나밖에 없어 보여 ㅠ
나한테 시킨 0일까지 전국지점들거 취합해주면 돼요! 이런거
내가 할게없음 ㅠㅠ 보니깐 알아서 사내메일로 다 자료 와있음..
안보낸 부서 있으면 전화하거나 그럴려고 해도 다 칼같이 와있음 ㅠ
내 사수 자리에 없을때 부장님이 와서 찾다가 나 보더니
ㅇㅇ이가 무명씨 야근시키는거 아니지? 이러던데 진짜 민망해
업무좀 빨리 배워야 하는데 아직 아무것3ㅗ 몰라서 어떡하죠 그랬더니
모르는게 당연하지 누가 혹시 뭐라고 했어? 이러는데 ㅠㅠ
아니요 아니요 😂 하면서 구냥 배우고 싶어서요 그랬더니
무리하지말고 또 '쉬엄쉬엄' 하라고 하시고 감..
다들 내 사수가 바쁘니까 나도 바쁜지 아나봐 ㅠㅠ
뭐를 쉬엄쉬엄 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