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발췌)
- 이적 소감은
대표이사님, 감독님, 코칭스태프 그리고 광주 팬분들께서 이적을 편하게 해 주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좋은 기회에 떠날 수 있게 됐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선수 생활을 하겠다.
- 이정효 감독이 처음에는 붙잡고 싶었다가, 면담 후 보내주기로 결심했다고 들었다. 어떤 깊은 이야기를 나눴나
감독님께서 이것 때문에 보내는 거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었다. 제가 "스완지로 이적하면 추후에 잘못되든, 적응을 못해서 힘든 상황이 오든 제가 감당해야 되는 몫이다. 근데 이 선택을 하지 못하고 이적을 못하면 축구 인생에서 계속 후회로 남을 것 같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마지막에 미팅할 때 이것 때문에 보내주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씀하시더라.
- '내 인생, 내가 결정해보고 싶다'는 엄지성의 의사를 이 감독이 존중해줬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 이 감독이 스완지 영상을 직접 분석하면서 지성이에게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한 적도 있던데.
마지막으로 감독님하고 코칭 스태프분들께 인사를 드리러 방에 찾아뵀는데. 감독실 들어가자마자 노트북에 경기 영상이 있더라. 늘 하시는 거니까 또 분석하시나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손으로 가리키면서 저거 스완지 경기라고, 그래도 어떤 축구를 하는지는 파악을 해야겠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 '뻥축구'하지 않고 전술적으로 움직이려고 하는 팀이어서 다행히 네가 적응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잘 됐다고 하셨다. 그 말씀이 참 힘이 됐다.
(중략)
- 스완지 대선배 기성용은 별 친분도 없는데 연락이 왔다고 들었다.
확정되기 전에 두 번 왔다. 처음에 스완지행 가능성이 보도됐을 때 어떤 식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셔가지고 저한테 연락을 하셨다고 했다. 스완지 코치진이랑 친분이 있어서 어떤 선수의 유형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엄지성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도 말해주셨다고 하더라.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 제가 적응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두 번째 전화하셨을 때는 일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텀이 생겼을 때였다. 어떤 상황인지 물어봐 주셨다.
- 기성용 선배의 연락처를 확보했다. 이제 엄지성 선수가 먼저 연락할 수도 있지 않나? 스완지에서 뛰어 본 형에게 맛집은 어딘지, 빨래방은 어딘지.
제가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이 아니고 나이차도 있어서. 일종의 초면이지 않다. 연락드리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 MBTI가 I(내형성)인가?
I다.
- 그럼 만약 기성용 선수에게 연락을 할 수 있다면 현지에서 살아 본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나?
많긴 하다. 축구 외적인 환경을 전혀 모른다. 구단 인프라는 뭐 빅리그에 있던 팀이니까 잘 되어 있을텐데 도시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른다. 축구 외적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여쭤보고 싶다.
(중략)
- 이름은 박지성을 땄는데, 선수로서 우상은 손흥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영국에서 맹활약해 현지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면 '제2의 박지성'과 '제2의 손흥민' 중 뭐가 좋을까?
안 그래도 예전 인터뷰에서 '박지성보다 손흥민'이라는 제목이 나와서 당황한 적이 있다. 두 분 다 내 우상이다. 어렸을 때는 박지성 선수였고, 은퇴하신 뒤에는 그때 현역 중 당연히 손흥민 선수를 좋아했다. 자연스럽게 바뀌어간 거다. 두 분 다 선택하겠다.
https://m.sports.naver.com/wfootball/article/436/0000088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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