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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8분 수원FC 서포터스 쪽에서 단합된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날 경기와는 무관하지만 한이 맺힌 목소리였다. 수원FC 서포터스 20여 명은 단합된 목소리로 “정몽규 나가”를 외쳤다. 최근 울산HD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K리그와 울산HD가 철저히 무시된 상황에 대한 불만 표시였다. 수원FC 팬들은 이번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K리그의 일원으로서 이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경기장에 쩌렁쩌렁 울려퍼질 정도였다.
후반 28분 수원FC 서포터스가 한 번 더 같은 구호를 외쳤다. “정몽규 나가”라는 외침이 폭우 속에 경기가 진행되는 김천종합운동장에 울려퍼졌다. 수원FC 서포터스가 조직적으로 구회를 외치고 잠시 경기장이 고요해지자 이번에는 반대편 골대의 김천상무 서포터스가 화답했다. 미리 약속된 게 아니었지만 김천상무 서포터스 역시 “정몽규 나가”라는 구호를 동시다발적으로 외쳤다. 이들은 수원FC 서포터스가 외친 박자와 똑같은 박자로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김천상무 서포터스의 메시지가 울려 퍼지자 김천상무 관계자가 이를 신기하게 바라봤다. 이 관계자는 “우리 서포터스가 이렇게 상대방이나 제3자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친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바라본 한 축구계 관계자는 “K리그에서 가장 점잖은 편인 수원FC와 김천상무 팬들까지 화가난 걸 보면 정말 민심이 안 좋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 종료 후 김천상무 서포터스는 다시 한 번 조직적으로 “정몽규 나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후 김천상무 서포터스는 선수들이 도열해 서로 악수를 나누는 동안 또 다른 인물의 이름을 외쳤다. 김천상무 서포터스는 박주호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박주호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주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에게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혀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제 은퇴해 그라운드에 없는 박주호의 이름이 울펴 퍼지는 등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폭우 속에 비를 그대로 맞으며 경기장을 지킨 양 쪽 팬들이 입을 모아 외친 “정몽규 나가”라는 구호는 이런 사태를 키운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