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436/0000088335
스완지는 루크 윌리엄스 감독이 엄지성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강하게 영입을 요청하면서 협상에 뛰어들었다. 엄지성의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도 알지만, 감독은 수년 뒤 재판매가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일단 스완지에서 뛰는 동안 잠재력을 끌어내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혔다.
스완지 측은 엄지성을 영입하기 위해 '원격 삼고초려'에 가까운 설득 작업을 거쳤다. 실제로 세 번 방문할 수는 없지만 3회 이상 다각도로 정성을 보였다. 먼저 엄지성을 분석한 자체 스카우트 자료를 선수 측에도 공유했다. 8페이지 분량의 문건에는 엄지성의 기술적 특징, 신체적 틍징, 윌리엄스 감독의 전술에서 뛸 수 있는 포지션, 여기에 병역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 소셜미디어(SNS)에서 별다른 활동이 없다는 점까지 자세히 기입돼 있었다. 엄지성의 과거 인터뷰를 영어로 번역해 읽으며 선수 성향을 파악한 흔적도 있었다.
엄지성이 과거에 뛰었던 위치를 수치화해 포진도 위에 펼치고, 이를 바탕으로 스완지 영입시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구상한 자료를 엄지성에게도 투명하게 공유했다. 보통 이런 자료는 에이전트들이 제작해 구단에 제출하며 선수 영입을 권할 때 쓰는데, 이번엔 반대로 구단이 선수에게 준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감독과 화상미팅을 진행할 때도 남다른 깊이를 보여줬다. 구단은 통역을 미리 준비해 윌리엄스 감독과 엄지성이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게 했다. 엄지성은 그저 감동만 받은 게 아니라, 스완지 감독이 자신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이적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