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지난 4월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때도 사과조차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축구 팬들 앞에 나서 한국 축구의 방향과 보완할 점을 말해도 부족할 판에 그저 사과문만 게재할 뿐이었다. 정 회장 이름으로 낸 사과문도 아니었다. KFA 관계자는 “입장문을 쓴 주체적인 인물이 있다기보단 협회 차원에서 사과문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숨어만 있던 정 회장은 역시나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생각대로 흐르지 않고 있는 지금도 입을 닫고 있다. 그런데 4연임을 위해선 고단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KFA는 지난 23일 정 회장이 총수로 있는 HDC그룹의 지주사 HDC, 그리고 주력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을 맞잡았다.
향후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식 파트너 기업이 갖는 각종 권리를 갖는다. KFA 주최 각급 대표팀 경기 때마다 A보드 광고와 전광판 광고, 프로모션 활동 등을 할 수 있으며, 축구대표팀을 활용한 기업 홍보도 할 수 있다.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여파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KFA가 대기업을 파트너사로 맞이한 것은 호재일 수 있다. 그러나 정 회장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2곳의 KFA 합류는 뒷말을 남기고 있다. 일각에서 정 회장의 힘을 키우기 위한 의도성 짙은 파트너십 체결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KFA 전력강화위원회가 A대표팀 선임 작업에 애를 먹고 있을 때 정 회장은 '수가 뻔히 보이는' 행보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jinju217@osen.co.kr
노진주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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