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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psg) 리그앙 시상식 음바페 수상 소감 인터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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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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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M.youtu.be/j8y0C5QbkBs?si=WrRAOSkBzOluoVPz

 

MC: 축하한다, 좀 전에 연맹 회장이 감사 인사를 전했고, 당신도 며칠 전에 SNS에 영상을 올려 파리를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오늘 이 자리에선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KM: 어렵네, 보기보다 진짜 어렵다.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내 인생의 한 장을 마감한다. 아무리 미리 준비하고 대비를 해도 막상 그 순간이 되면 특별한 뭔가가 있다. 리그앙은 언제나 내 인생에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고 있고 이 리그에서만 뛰어본 나의 커리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회다. 리그앙을 대표하는 선수에 합당한 모습이 되고자 매번 노력했고, 가능한 이 리그를 높이 고양시키려 애썼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한 지금 자랑스럽게 떠날 수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그 모든 것들은 내가 지나온 구단들 없이는 해낼 수 없었을 거다. 우선 모나코가 있고 그리고 PSG. 파리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을 보냈고 그 중 다수는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 뛰어난 성적을 거둔 후보자들에게도 축하를 보낸다, 브레스트, (많은 말을 할 순 없지만) 마르세유 그리고 릴 선수에게도. 또한 여기 있는 우스만도 축하한다. 확신하건데 언젠가 내가 선 이 자리에 서게 될 거다. 구단의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다. 우선 감독님, 날 항상 믿어주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주셨고, 우린 언제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의료팀을 비롯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 이미 감사 인사를 했지만 아무리 감사하단 말을 드려도 지나침이 없을 분들이다. 구단 수뇌부에도 감사하다, 단장단과 회장님, 그리고 날 신뢰해준 구단주께도 감사하단 말씀 드린다. 18살의 내게 기대를 걸고, 많은 상황에서 항상 이해심을 발휘해주셨고, 이 결정을 내리는 데도 함께해주셨다. 

 

오늘 이 자리에 와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하다, 상대 선수로 만난 분들도 있고 가볍게 알고 지낸 분들도 있지만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내가 리그앙에서 이룬 커리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말씀드리고 싶다. 상대 선수들 덕에 내가 더 발전할 수 있었다. 리그앙의 모든 경기를 보고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을 다 알고 있다. 이 자리에 있는 게 너무 기쁘다. 분명히 그리울 거다. 당연히 그립겠지, 아까도 말했지만 이제 넘어가는 내 인생의 한 부분이니까. 앞으로 올 미래가 분명 신나겠지만 그건 또 다른 일이다. 오늘은 감사를 드리고 내가 받은 믿음을 돌려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으니까. 내게 많은 기대를 해준 걸 알고 매번 할 수 있는 한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했다, 성공도 실패도 있었지만. 

 

가족들에게도 감사하고 싶다, 좋거나 나쁘거나, 모든 순간들에 항상 나를 지지해준 것에 대해. 힘들었을 거다. 내 인생과 내 커리어를 함께한다는 건 잔잔하고 긴 강을 건너는 일과는 거리가 머니까, 진심으로 고맙다. 아버지 모습도 보이는데, 내가 리그앙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후에 떠나는 게 아버지에게 큰 의미였다는 걸 잘 안다, 근데 겸손하게 생각해봐도 아빠가 원하는 거 다 이룬 거 같아, 늘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했거든. 

 

다들 정말 감사하다, 긴 여정이었고, 진심으로 너무 행복하다. 이 리그의 역사에 내 방식으로 일부가 될 수 있어서. 모두 고맙다. 

 

MC: 이 자리를 기회로 얘기를 더 나눠볼까 한다, 지금 어떤 감정인지가 궁금하다. 25살의 젊은이의 마음속. 언제나 조금은 계산을 하고 발화를 해야만 하는 세계적인 슈퍼스타인 당신이지만, 오늘은 정말 어떤 기분인가? 감동했나? 다리도 좀 떨리고?

KM: 많은 감정이 오간다, 그간의 일과 느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클레르퐁텐에 들어가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고 내 길을 쫓을 거라 생각하며 집을 떠났던 것, 유스 시절부터 있었던 모나코를 거쳐 이곳에서 느꼈던 모든 감정들. 아까도 말했지만 미리 예상하고, 최대한 준비하려고 해도 막상 그 순간이 닥치면 그땐 또 다른 문제다. 떠나는 건 당연히 특별한 일이다. 이전에 떠나본 적 없는 내 나라를 떠나야 하니 마음이 아프다. 한 인간으로서도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모두들 축구 선수 이야기를 하지만 선수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인간이다. 다들 나름의 강점, 약점, 감성과 감정이 있다.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우리들처럼 리그 최고 수준이 되는데 필요한 부담과 요구 때문에, 축구 선수란 직업은 때론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완전히 다 말할 수 없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의 나는 그저 지난 시간들을 모두 즐겼던 25살의 청년이고, 원점에 섰다고 할 수 있다. 여러분과 함께 오늘을 만끽하고, 이 리그에서 그간 늘 받아온 성원, 칭찬, 존중과 찬탄에 감사하고 싶다. 리그앙에서 난 사랑받고 있음을 항상 느낄 수 있었고 사랑받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니까. 

 

MC: 당신의 경기를 지켜보며 즐거웠던 이들 뿐 아니라 당신을 가르치고, 상대하고, 함께 뛰는 기쁨을 누렸던 사람들도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 이대로 보내기엔 너무 아쉬워서 리그앙에서의 당신의 시간들을 영상으로 준비해봤다. 

*영상 마지막 부분이 2021년에 티에리 앙리랑 했던 대담임. 앙리 대사가 '고마웠고, 계속 잘 하고, (스페인어로) 다음에 또 봐' 임. 

 

KM: 미쳤네, 미쳤어. 미쳤어. 

MC: 뭐가? 본인의 발전 과정을 이렇게 짧은 영상으로 보는 게? 

KM: 7년 전 모나코 때 저랬다니 진짜... 그리고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축구계에서도 위상이 큰 파리라는 구단에서 거쳐온 단계들을 다시 보는 것도... 사실 난 항상 앞만 보는 사람이었다. 한번도 뒤를 본적이 없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 내가 되고 싶은 것들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앞에 뭔가가 있고 했던 일, 다른 이들에게 남길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선 돌아볼 시간이 없을 수 있으니까. 항상 더 이뤄야할 게 있기 때문이다. 내가 추구했던 건 언제나 더 높이 향하는 거였다. 해서 이렇게 잠깐이라도 돌아볼 기회가 주어져 근사했던 여정을 돌아보고 내 나라의 리그에 발자취를 남긴 특별한 선수가 되었다는 걸 깨닫는 건 멋진 기분이다. 

 

MC: 시상자가 좀 이따 질문을 하나 할 건데 그 전에 어젯밤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파크 데 프랭스에서의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고 고별전이라 많은 이들이 지켜봤고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 놀랐을 거다. 대충 92분쯤에 교체시키면서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게 해주는 제스처가 없었던 것에 대해. 본인은 안 놀랐나?

KM: 아니, 아니 전혀. 난 이제 더는 놀랄 일이 없다. 난 이제 더는 아무것에도 안 놀라고. 감독님이 홈 경기를 뛸 기회를 준 것만도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쉽지 않았을 거란 걸 아니까. 경기를 뛸 수 있었던 것만도 특별했고, 정말 많은 일을 겪었고, 잔인할 정도로 그리워하게 될 그 경기장에서의 매 순간을 만끽하려 애썼다. 그 구장의 사람들과 관중들... 정말 까다롭지만 애정이 가득한 분들이다. 성공도 실패도 있었지만 이 구장에서 뛰고 골을 넣고, 이 구장의 잔디를 밟는 것 자체만도 진정한 기쁨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잔인할 정도로 그리워질 거다. 날 엄청 행복하게 할 새로운 일들을 발견하게 되겠지만 파크 데 프랭스에 두고 가는 것들은 그대로 남을 거다, 파크 데 프랭스는 특별한 공간이고 PSG는 특별한 구단이니까. 

 

시상자: 떠나기 전에 물어볼 게 있는데,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약소한 타이틀을 추가하면 더 기쁘지 않을까? 

KM: 뭐가 됐든 이기는 거랑 연관 있는 건 다 좋다. 저기 보스가(디디에 데샹) 앉아서 재미있어하고 계신데 말이지... 좀 더 진지하게 말해보자면 다들 상황은 알 거다, 내가 결정권자가 아니란 거. 프랑스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정말 중요하지만 성인답게 고심해서 모든 이들에게 최선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거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난 만족할 것, 올림픽에서 뛰는 건 당연히 엄청난 일이지만 내가 뛸 수 없다고 해도 파리 올림픽은 여전히 파리 올림픽이다. 내가 뛰고 안 뛰고의 문제는 초월하는 극히 중요한 행사니까. 멋진 축제가 될 거고 프랑스가 스포츠의 나라고 최고의 환경을 준비해 모두를 맞이할 줄 안단 걸 전 세계에 보여줬음 좋겠다. 

 

 

*남자 엠씨가 바페 가운데로 불러서 기립 박수 유도해주는 거랑 중간에 나오는 리그앙 활약 영상 좋으니까 영상도 한 번씩 봐줬으면. 그리고 인용하면서 파생글 쓸 때는 원글도 밝혀주면 좋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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