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막 동료들이 마주치면 김치냄새 마늘냄새 타령하고 눈치주고 엘베에서 마주치면 냄새난다고 그러고
진짜 전형적인 인종차별... ㅜㅜ
훈련장에서도 얘 어떻게 하나 보자 하고 일부러 패스 세게 주고 못받으면 대놓고 꼽주고
패스 줄 타이밍이랑 위치에 있는데도 안주고 그런식으로 테스트 해보듯이? 했다고
좀 얕잡아보면 패스도 잘 안주고 그래서 훈련때부터 잘해야 되고(이건 뭐 여러 사람들이 하는 말이긴 함)
그러면서 또 자기한테 패스 안해주면 패스 안해줬다고 대놓고 꼽주고
근데 그때 당시에는 그런 말들에 위축되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플레이도 제대로 안되고 그랬고
자꾸 냄새난다고 하니까 어느순간부턴 선수식당에서 먹고 싶은 음식도 선뜻 못 가져다 먹는 자신을 발견했대ㅜㅜ 혹시 또 냄새난다고 할까봐ㅜㅜ
진짜 평생동안 꿈꿔온 리그이고 임대 갔다가 다시 돌아가서 뛸 기회도 있긴 했는데 절대 다시 가고싶지 않았대 적응 문제가 너무 힘들었어서
나중에는 그냥 내일이 안왔으면 좋겠다 훈련장 출근하는게 무섭다 이런 생각도 했대
그토록 바라던 프리미어리그 입성했는데ㅜㅜ
자기가 아직도 후회하는게 그렇게 인종차별 하는 새끼를 구단에서 징계 받더라도 한번 쎄게 들이받았어야 했는데 그걸 못해서 그게 아직까지도 제일 후회된대
그렇게 한다 해서 당장 관계가 좋아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그새끼랑 그 주변 선수들 다른선수들이 대놓고 무시하는건 못하게 할 수 있었을거라고 하면서ㅠ
그리고 이영표선배가 유럽 나갈때 조언 해줬던게 아직도 생각난대
거기 팀 가서 걔네(동료들)가 뭐라고 하던 너가 맞다고 생각하는 플레이를 그냥 해버리라고ㅇㅇ
옛날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그런 원초적인 인종차별이나 서열질같은게 더 심했겠지ㅜㅜ
그 시절에 살아남은 선배들도 다 대단하다고 아니 그냥 진출만 했어도 다 대단한거라고 함
그리고 일반 축구팬분들은 유럽 진출해서 나가있는 선수들 경기 보면서
오늘은 경기 나왔네 경기력이 어떻네 골을 넣었네 공포를 쌓았네 이런걸 주로 보지만
자기는 그 훈련부터 시작해서 구단 내부에서 생활하면서 적응하고 그 안에서 인정 받고
그런 경기 출전 하기 전 까지의 과정들이 더 크게 느껴지고
그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게 보이지 않게 노력했을지 자기는 그걸 아니까 그거만 신경쓰인다고 하더라ㅜㅜ
경기를 나오고 못나오고 나와서 잘하고 못하고 이런것보다 그냥 거기서 버티고 있는거 자체가 대단한 노력이라고
그러면서 패널티킥이나 프리킥 이런거 전담키커 맡는게 얼마나 의미가 크고 대단한 일인지도 같이 설명해줌
그런거 하려면 그냥 녹아드는 정도가 아니고 동료 모두에게 실력 인정 받는 수준이여야 하고
캡틴 완장은 뭐 말할것도 없고 ㅇㅇ
지금 유럽 나가있는 선수들 다들 어느 리그 팀에서 뛰건, 주전이건 벤치건
다들 각자 고군분투 하고 있는거니까 응원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하더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