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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PSG vs 국대, 어느게 ‘진짜’ 이강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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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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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드리블보다는 패스에 집중했다. 볼을 잡기 전부터 양팀 선수들 위치를 파악했다. 볼을 잡은 뒤에는 오래 끌지 않고 빈공간으로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신속하게 패스했다. 그렇게 이강인은 26일 태국전에서 ‘사실상’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스루패스를 받은 조규성(미트윌란)의 슈팅이 약간 빗맞았고 그걸 문전에서 이재성(마인츠)이 밀어넣었다. 측면을 파고드는 조규성에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해 찔러준 스루패스가 득점에 크게 기여했다. 손흥민(토트넘)의 골은 공식적으로 이강인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이강인의 예리한 패스는 손흥민과 골키퍼가 사실상 1대1로 맞서는 장면을 연출했다. 수비수를 속이고 때린 손흥민의 송곳 슛은 두 번째 골이 됐다.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안겼고 손흥민도 활짝 웃었다.

 

26일 태국전에서는 과거 이강인과 사뭇 다른 새로운 이강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강인은 골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동료를 도우려고 노력했다.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패스로 볼의 흐름과 팀플레이 속도를 모두 살렸다. 오랜 드리블, 절묘한 회전 동작 등 팬들의 탄성을 자아낸 개인기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동안 그라운드에는 이강인이 둘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는 이강인과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이강인은 달랐다. ‘파리맨’ 이강인은 도우미 역할에 충실했다. 킬리안 음바페, 곤살루 하무스, 랑달 콜로 무아니 등 걸출한 공격수들의 득점을 돕는 데 집중했다. 패스 타이밍은 빨랐고 무리한 드리블은 거의 없었다. 이강인은 생제르맹 소속으로 23경기에 나서 4골 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국가대표 이강인은 많이 달랐다. 어시스트보다는 골에 욕심을 부렸고 팀 플레이보다는 개인플레이에 치중했다. 국가대표팀 공격력이 PSG보다 많이 약해 본인이 골을 넣어야한다는 압박감, 책임감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국가대표 이강인은 이기적으로 보일 때가 적지 않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 최고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있다. 대표적인 스타가 지네딘 지단, 데이비드 베컴이다. 지단은 프로 선수로 689경기에 출전했다. 골(125골)보다는 어시스트(141어시스트)가 많았다. 프랑스국가대표로 108차례 A매치를 소화했다. 지단은 31골, 30어시스트를 쌓았다. 적잖은 골을 넣었지만 지단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절묘한 볼 컨트롤과 예술 수준에 이른 패스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보다는 동료에게 향했고 그게 팀 득점에 단단한 연결고리, 확실한 디딤돌이 됐다.

베컴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다. 그는 프로 통산 724경기를 소화했다. 어시스트가 무려 225개다. 골은 127골이다. 그는 A매치에 115차례 뛰었고 42개 어시스트를 쌓았다. A매치 골은 17골이다. 골이 적어도 팬들은 베컴을 세계 최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오른발 킥 능력은 지금 내놓아도 단연 세계 최고다. 그의 킥은 컴퓨터처럼 정확했다.

지단은 패스 마스터, 베컴은 오른발 마법사다. 골이 적다고 지단을, 베컴을 2인자로 치부하는 팬들은 없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하극상 논란으로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태국과 2연전에서 국가대표로 뽑혔다. 엄청난 압박 속에서 자신을 잘 컨트롤했다. “달라진 이강인이 되겠다”는 발언을 믿어도 되겠다는 느낌을 줬다. 그렇게 23세 이강인은 국가대표팀에서 다시 태어났고 팬들의 사랑을 회복하기 위한 작은 발판도 마련했다.

이강인이 골보다는 어시스트를, 자신보다는 동료를, 나보다는 팀을 위하는 플레이를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 그게 본인도 살고 동료도 살고 팀도 사는 길이며, 골 스코어러가 아닌 패스 마스터로서 세계 최고로 갈 수 있는 정공법이기도 하다. 이강인의 어시스트와 팬들의 관심은 정비례할 것임에 틀림없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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