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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해성 위원장은 규정을 무시했다.
우선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 규정 제 12조에 따르면 '(감독, 코치 등의 선임) ① 각급 대표팀의 감독, 코치 및 트레이너 등은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기준’에 따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또는 기술발전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전력강화위원회는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권리가 없다. 그런데 정해성 위원장은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고 앞으로의 행보까지 선언했다.
KFA의 규정에 따르면 결정은 정몽규 회장 등이 포함된 이사회에서 선임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정해성 위원장과 전력강화위원회는 권한이 없는 선임을 했다.
최악의 감독으로 평가받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할 때부터 생겼던 문제에 대한 학습효과가 전혀 없는 상태인 것.
규정 무시 뿐만 아니라 정해성 위원장은 절차도 무시했다. 마이클 뮐러 위원장이 경질된 후 새롭게 전력강화위 위원장에 오른 정해성 위원장은 첫 번째 회의부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정 위원장은 지난 21일 제 1차 전력강화위가 진행된 후 열린 브리핑서 "국내 감독 선임으로 무게가 실렸다. 이번 감독 선임에서는 외부 압력이 없을 것이라 위원들에게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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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는 "2차 강화위에서 결정된 것은 당장 태국과 2연전을 맡아 감독 역할을 해낼 인물들에 대한 조사 및 후보군 조성이었다. 특별한 결론을 내린 것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강화위 위원들은 3차 강화위에서 최종 후보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판단했고 그 부분에 대한 준비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정해성 위원장이 첫 번째 후보에게 감독 선임을 알렸고 수락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3차 강화위에서 그 문제 때문에 고성이 오고갈 정도였는데 결국 감독 수락까지 한 상태에서 결론을 만들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정해성 위원장의 브리핑에도 똑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정 위원장은 임시 감독으로 선회한 이유에 대해 "1차 회의 이후 특정 지도자가 언급되면서 언론과 팬들의 부정적 반응이 고조됐다"며 "이런 상황에선 대표팀 감독이 국민적 지지를 얻기 힘들다는 위원들의 의견이 있었다. 만약 지금 정식 감독을 뽑기로 했는데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없고 제대로 된 리더십 발휘할 수 없다면 방향 바꾸는게 맞지 않나라는 의견이 나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논의를 통해 대표팀 감독을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군은 KFA 소속이거나 경험은 많지만 팀을 맡고 있지 않은 지도자가 맡아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후보가 세 명으로 압축됐는데 1순위가 황 감독이었다. 2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협회와 소통했고 25일 낮에 황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다. 황 감독이 생각할 시간을 달라 요청했고 26일 수락했다. 금일 3차 회의에서는 위원들에게 수락 여부를 전했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이 공유됐다. 다음 회의부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기 정식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논의를 이가자는 내용으로 회의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결국 3명의 후보에 대한 면밀한 평가 없이 정 위원장이 KFA와 소통을 했다는 이야기다. 위원장이라는 이유로 결론이 도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KFA와 소통을 하는 것은 월권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