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gvo6uqs-WSg?si=OmRVmfgt2HMaC2_q
“Focus on the lips”
상황이 좋지 않았다.
서재에서 그녀의 손이 그의 뺨에 닿은 순간부터
머리 한켠에 나쁜 생각이 자리잡았다.
그녀에게 키스하고 싶었다.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을 넣고
그녀의 숨소리가 흐트러지게 만들고
그녀의 입술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친구를 위해 카벤더에게 맞서고
그의 도움을 줄곧 거절하던 모습 또한 그는 기억했다.
자신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그녀는 온힘을 다하고 있었고,
그가 수많은 갈림길 앞에서 무기력했던 것과 달리
그녀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삶을 흔들게 놔두지 않았다.
그는 그런 그녀를 존중하고 싶었다.
태어날 때부터 쥐어진 권리를 당연한듯 누리는
그 어떤 귀족아가씨들보다
그녀야말로 더 대접받을 자격이 있었다.
손가락 하나 대지 않겠다던 약속도 지켜야만 했다.
모든 사람이 그를 난봉꾼이라 불러도
그녀에게 만큼은 정중한 신사이고 싶었으니까.

그는 오늘도 침대에 누워 거미줄을 세고 있다.
하지만 생각의 끝은
또 다시 뜨겁고 부적절한 상상으로 연결되었다.
이럴땐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고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었다.
그는 조용히 방을 빠져나와 호수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