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난 상관 없어요"
소피가 말했다. 그 목소리에선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여자의 자신감이 흘러 넘쳤다.
"내 남편이 바람을 피울 리가 없으니까요"
"당연하죠"
엘로이즈는 얼른 맞장구를 쳤다. 집안에서도 소피와 베네딕트의 러브 스토리는 가히 전설이라 부를 수 있었다. 솔직히 엘로이즈가 여태 그 수많은 청혼을 다 거절했던 것도 어떻게 보면 두 사람의 영향이 컸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두 사람처럼 드라마틱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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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셔에 머무르다 보니 베네딕트 오라버니가 아내를 바라보는 시선에 얼마나 애정이 담겨 있는지 보기 싫어도 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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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저 자식을 해치우는 데 반대할 사람 아무도 없지?"
아무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소피가 잠시 고개를 들고 그러면 피바다가 될 거네 어쨌네, 치우기 귀찮네 어쩌네 하는 소리를 하긴 했다.
"비료로는 더 없이 좋을 것 같은데요"
필립이 자기 전공 분야가 나와서 한 마디 거들었다.
"아"
소피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럼 죽여버리세요"
"책 재밌어, 달링?"
베네딕트가 물었다.
"의외로 재밌어요"
"다들 좀 조용히 못해?"
앤소니가 이를 아득바득 갈며 말했다. 그러더니 얼굴을 슬쩍 물들이며 제수씨를 바라보고 말했다.
"아, 물론 제수씨는 말해도 됩니다"
"어머, 열외로 해 주셔서 감사해요"
소피가 쾌활하게 말했다.
"아무리 형님이라지만, 내 아내에게 겁을 주진 말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베네딕트가 말했다. 앤소니는 베네딕트를 휙 돌아보며 잡아먹을 듯 쳐다보았다.
얘네가 염천쀼 베노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