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한테 가졌던 감정이 막 짭사라는 건 아니지만
가정을 꾸려서 누군가를 지켜주고 책임지고 보살피고 함으로써
자기 삶의 목적을 찾으려는 게 진짜 눈에 확 보임
콜린이 진짜 착한 사람인 게 자긴 엄밀히 말하면
마리나한테 속아서 사기결혼 당할 뻔한 피해자인 건데도
자기가 마리나한테 너무 냉정하게 말한 게 내내 마음에 걸리고
내가 지켜줄 수도 있었던 한 여자의 인생을 비참하게 내몬 것 같아서
죄책감을 느낀다?
이게 즌2 보면 자기 상처나 배신감은 또 한번 뒷전이고
내가 그때 마리나를 내치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게 달라졌을까
마리나가 행복해보이지 않는데 행복하게 해줄 순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함
근데 마리나가 단칼에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애처럼 굴지 말라고
콜린을 쳐내니까 뭐 콜린도 어쩔 수 없잖아
근데 웃긴 건 그러고 돌아와서 콜린이 한다는 짓이
삶의 목적을 찾아ㅋㅋㅋㅋㅋㅋ 투자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함
그니까 얘는 진짜ㅋㅋㅋ 삶의 목적이 너무 간절했고
자기가 뭔갈 책임짐으로 인해서 그게 가정이든 돈이든
안정감을 너무 느끼고 싶었던 거야
그리고 마지막에 펜과 페더링턴 여자들을 지켜줌으로써
꽤 히어로가 된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고 말이야
근데 이제 그러고 여행갔는데 갑자기 펜이 답장을 안하면서 모든 게 다 꼬인 것ㅋㅋㅋㅋㅋㅋ
콜린이 펜 결혼 책임지고 뒷바라지 해주겠다는 것도
그 히어로컴플렉스에서 비롯된 같은 맥락이었는데
콜린이 자기 책임(펜 무사히 결혼시키기)을 때려치고
오히려 그 일을 다 깽판치고
처음으로 마음에 이끌려서 불도저처럼 일 쳐버린 게
펜이 처음이란 게 너무 맛있지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