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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NBC 추억의 황금기 Must-see 목요일 (1) *완전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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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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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송국 NBC는 2000년대 중반까지는 누구나가 인정하는 시트콤의 강자였어. 


http://i.imgur.com/Kwp0KM3.pnghttp://i.imgur.com/6isvK2x.png


미국 시트콤을 이야기하자면 빼놓을 수 없는 Friends 프렌즈도 바로 NBC에서 방송했지. 프렌즈의 대성공 뒤에는 사실 NBC의 MUST-SEE TV전략도 있었어. 


이 전략은 90년대 황금시간대에 NBC에 무조건 채널고정하게 하자는 마케팅에서 출발했어. 원래 미국 방송국들은 인기 방송 앞뒤로 다른 방송을 끼워넣어서 함께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많이 써오고 있어. 그러나 그 중에서도 이 NBC의 전략, 그 중에서도 목요일 시트콤 라인업은 그 중에서도 전설급 성공을 거뒀어. 전략이 먹히던 10여년간 목요일 시청률 탑은 대부분 NBC의 몫이었고 미국인들은 목요일엔 무조건 NBC 틀어놓고 보다가 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어. 사인펠트, 프렌즈 같은 국민시트콤도 바로 목요일 밤에 나왔어. 


Must-see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도 NBC는 많은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었어. 역대 에미상을 제일 많이 가져간 방송국도 다름아닌 NBC이고 시청률도 좋았지.(지금은 먼 추억이 되버렸지만) 그 중에서도 90년대~2000년대 중반까지 NBC의 황금기 시트콤은 지금봐도 재밌고 훌륭한 작품들이라 몇 가지 소개해보려고 해. 2010년대의 미드덬들에겐 너무 올드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아직도 평론가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시트콤들이 많아. 


 



1. Seinfeld 사인펠트(1989~1998) 


그 전에도 NBC는 많은 히트 시트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MUST-SEE용어가 나오게 된 원인이 된 문제작은 바로 이 작품 사인펠트야. 



http://i.imgur.com/XqyU35W.gif  http://i.imgur.com/78FkQdW.gif 


사인펠트는 사실 시즌 1, 2에는 최고인기작까진 아니었다가, 점점 시청률이 올라간 경우였는데 시즌5를 시작하면서 사인펠트의 인기를 굳히고자 한 NBC가 사인펠트 앞에 다른 시트콤들을 붙여 방송하게 된 게 MUST-SEE 마케팅의 시초였다고 해. 그 이후 사인펠트의 시청률은 더욱 단단해져서 종합 시청률 순위 3위 바깥으로 나가본 적이 없었다고. 후반 시즌들 평균 시청률은 30 million 가볍게 넘고 무려 피날레 시청률은 76.3 million이었어. ㄷㄷㄷ(TV 전체 엔터테인먼트 이벤트 시청률 역대 순위로 당시 6위, 역대 피날레 시청률 3위, 프렌즈의 피날레 시청률이 50 million대였는데 이걸 훌쩍 넘는 수치)


이 쇼는 뉴욕에 사는 한 스탠드업 코미디언과 그 주변을 둘러싼 이야기인데, 이 시트콤은 'A show about nothing'(그 무엇에도 관한 것이 아닌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어. 그러니까, 이 시트콤은 우정도, 가족도, 사랑도 그 어떤 것도 다루지 않겠다는 의지가 철저한 코미디야. 딱 설정만 보면, 뉴욕의 독신 남녀 친구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프렌즈나 하우멧(How I met your mother) 류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뚜껑을 열어 보면 가벼운 냉소가 가득해. 마치 말로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화면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쇼랄까. 그러면서도 당시 사람들의 정서를 잘 건드려서인지 이 시트콤에서 나온 double-dip(입에 댔던 걸 소스에 또 찍어먹기), sponge-worthy(피임기구 스펀지의가치가 있는), soup-nazi(수프 나치ㅋ) 같은 단어들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고 사전에도 오를 정도로 인기와 공감을 얻었어.


그리고 사인펠트는 평론가들에게 적극적으로 사랑받는 시트콤이기도 해. TV guide는 베스트 티비시리즈 역대 2위에 사인펠트를 꼽았고(2013), 전미 작가협회(WGA)는 사인펠트를 가장 잘 쓰인 TV 시리즈 2위로 선정하기도 했어. (1위는 항상 소프라노스Sopranos. 콩라인ㅂㄷㅂㄷ ㅋㅋㅋ) 평론가들이 좋아할 법도 한 게 사인펠트는 일상의 작은 부분들을 정확히 짚어내서 비틀어 내는데 일가견이 있었고,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도 많이 했어. 사인펠트를 보고 나면 그 뒤에 나온 시트콤들마저도 더 안전한(?) 길을 걸었다고 느껴질지도. 나는 그랬거든ㅎㅎ 



 http://i.imgur.com/gxaBp9H.gif  http://i.imgur.com/LVM0vYz.gif  


                         

또, 요 몇 년간 에미상도 연속으로 받은 Veep의 주연 줄리아 루이스 드라이퍼스의 출세작이야. 항상 화가 나 있는 부통령 셀리나 마이어(ㅋㅋㅋ)의 원류를 보고 싶다면 사인펠트를 꼭 추천하고 싶어. 사인펠트를 찍을 때 20대였으니 젊고 경험도 부족했을 때인데도 예쁜 척하지도 않고 참 잘해. 게다가 보통 이렇게 메가히트한 장기 시리즈 주연 배우들은 차기작을 성공시키기가 힘들잖아. (사인펠트 다른 주연진들도 사인펠트의 저주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어) 그런데 줄리아는 사인펠트, 뉴어드밴쳐 오브 올드 크리스틴, 빕 이렇게 세 작품에서 모두 에미상을 다 받을 정도로 저주를 넘어선 엄청난 커리어를 쌓아 오고 있어. (여자 코미디 연기자들 중에서 갠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배우ㅠ 연기도 정말 잘한다고 생각해!)  



2. Mad about you 매드어바웃유(1992-1999)



http://i.imgur.com/YDSsF9r.jpg


뉴욕에 사는 신혼부부의 애정과 갈등을 그린 사랑스런 시트콤. 사인펠트 앞 시간대에서 함께 황금 라인업을 완성했었어. 헬렌 헌트의 젊었을 적 모습을 볼 수 있는 시트콤이기도 해. 


사인펠트, 매드 어바웃 유, 프렌즈는 수년간 동시대에 방송되었는데, 이들 모두가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크로스오버도 이루어졌어. 가장 유명한 건 "정전" 크로스오버인데 매드어바웃유의 주인공 제이미 때문에 정전사고가 일어나고 그게 도시 전체로 퍼지게 돼. 그리고 같은 목요일 밤 방송된 다른 드라마 주인공들도 모두 정전을 겪게 돼. (사인펠트 측은 어깃장을 놓아서 정전 크로스오버에서 빠졌지만) 프렌즈 본 덬들은 챈들러가 정전 때문에 은행 자동화 코너에서 못나갔던 에피소드를 기억할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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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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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프렌즈덬들에게 유명한 건 "피비" 와 " 우르슬라"가 아닐까 싶어. 매드 어바웃 유에서 우르슬라 캐릭터가 먼저 나왔고, 그 뒤 프렌즈가 시작하고 똑같은 배우(리사 커드로우)가 피비를 연기하게 되었는데 배우가 우르슬라를 그만두고 싶어하지 않아서 이 둘을 쌍둥이로 설정하고 1인 2역을 하게 돼. 결국 프렌즈에서도 우르슬라는 심심치 않게 등장하면서 피비의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지ㅎㅎ 매드 어바웃 유의 제이미가 프렌즈에 나와서 피비보고 우르슬라가 아니냐며 혼란스러워하던 장면이 나오기도 했어. 



3. Frasier 프레이져(199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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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펠트 이전의 NBC 간판시트콤은 Cheers였고 여기서 스핀오프로 만들어진 게 프레이져야. 치어스에서 인기를 얻은 프레이져 크레인이란 캐릭터의 독립적 시트콤이지. 두 시트콤 다 인기를 얻은 덕분에 프레이져 크레인 역의 켈시 그래머는 20여년간 똑같은 역할을 연기하게 돼 ㄷㄷㄷ TV 역사상 가장 성공한 스핀오프로 평가받고 있어. (프렌즈가 이 코스를 밟아 보려고 스핀 오프 조이를 만들었다가 ...프레이져는 방송시간이 꼭 목요일은 아니었지만 목요일에 시작했고 목요일을 거쳐간 적이 있으니 같이 소개해보려고 해. 

일단 프레이져는 한눈에 확 끌리는 시트콤이 아니야. 다 늙은 대머리 중년 아저씨(...게다가 잘 생겼는지도 모르겠는데 드라마에선 맨날 잘생긴 남자라고 주입함ㅋㅋㅋ)가 주인공인데다가 동시대 시트콤과 비교해도 속도감이 빠르지 않아. 중간 중간에 소제목도 나오면서 생각할 시간도 줘(..) 그런데 에피소드들이 참 주옥같아. 가족, 세월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에피소드들도 많고, 뭣보다 주인공인 세 부자가 연기를 정말정말 잘해. 세 부자가 싸우는 장면들이 자주 나오는데 특히 그런 장면에서 세 사람이 연기 앙상블이 너무 좋다고 느꼈어. 이런 점들을 높게 평가받아서인지 에미상을 무려 37회나 받았어 (코미디 부문 최다 수상)  

그리고 캐릭터들한테 정들면, 정말 재밌어! 프레이져의 마스코트인 강아지 에디도 정말 귀엽구. 갠적으로 격식 갖춘 영어를 들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프레이져 대사들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형제 두 명이 하버드, 예일 출신에 알아주는 속물이라 일상적인 말들도 뭔가 배운 사람같은ㅋㅋ 표현을 많이 쓰거든. 프랑스어, 라틴어 인용도 심심하면 하고ㅋ 덕분에 이 두 형제는 학창 시절 내내 일진들한테 괴롭힘 당하는 존재였고, 다 커서도 종종 비웃음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빅뱅이론 주인공들의 너디함과 겹쳐보이기도. 


http://i.imgur.com/kVsEFkP.gif     미안한데 나일즈, 말해줄 게 있는데  

http://i.imgur.com/kJmcdgw.gif    코페르니쿠스한테서 전화왔는데 니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더라



잉여력이 돋아서 쓰기 시작했는데 
더 써야 하는데.... 길어져서 잘라야 할 듯ㅠ 
2편은 다음에 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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