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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여자제갈량) 레진사태 검색하다 이 작가 인터뷰 논란난거 이제봤는데..(인터뷰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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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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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질문부터 해볼까요? 요즘 날씨가 참 춥죠?

김달 진짜 기본적인 질문이네요. 그래도 작년 겨울보단 따뜻하지 않아요? 내가 집에만 있어서 그런가.

최근에 부모님 집에서 나왔다고. 축하합니다.

김달 작년 여름에 나왔네요. 좋긴 좋은데, 같이 사는 사람이 없으니까 밤낮이 바뀌어서. 예전에는 그 사람들 출근하는 소리에 깨고 그랬거든요. 혼자 있으니까 시간 가는 걸 모르겠어요. 그거 빼고 다 좋네요.




<여자 제갈량>(이하 여제만)은 언제 다시 연재할 계획인지?

김달 한참 후?
 
‘한 달 후’도 아니고, ‘한참 후’?

김달 에휴, 원래 사람 인생이 다 그런 거지~ 앞에서 한 말 뒤에서 바꾸고 뭐.



<여제만>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말해주세요.

김달 데뷔를 해야겠다, 뭔가 팔아서 유명해져야겠다 싶은데, 그림으로 유명해지긴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림이 숙련되지 않아도 뜰 수 있는 커뮤니티는 ‘루리웹’, ‘DC 만갤’ 정도.

‘DC’는 분위기 적응이 힘들고, ‘루리웹’을 보니까 대충 삼국지랑 미소녀 콘텐츠가 팔리는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나는 어차피 여자가 주인공인 것밖에 못 그리고, 중고등학교 때 ‘타입문’ 부류의 게임을 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코드에 익숙하거든요. 그래서 그리게 된 게 <여제만>이었어요.
 


“나는 여자가 주인공인 것밖에 못 그린다”?

김달 만화의 기본적인 틀을 순정만화에서 배워서. 소년 만화도 재미있게 보긴 하는데, 별로 그런 그림 그리고 싶지 않았거든요.


어릴 때 순정만화 많이 봤어요?

김달 그냥 뭐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봤죠.
 
어떤 작품을 보고 영향을 받았나요?

김달 <토노(TONO)>. 그림이 숙련되지 않아도, 스토리텔링이랑 연출만으로 이 정도까지 할 수 있구나, 했죠. 그림을 죽어라 그리는 건 너무 싫었거든요.

또 액션신 같은 거 그릴 때 되게 화려하게 그리거나, 집중선을 넣거나 그런 게 너무 귀찮은 거예요. 어떻게든 그렇게 해 볼까, 하다가 ‘키토 모히로’ 같은 작가들이 액션을 그리는 스타일을 참고했어요. 정지 화면을 늘어놓는 것뿐인데도 긴장감 생기잖아요.



영향을 받은 작가랑 좋아하는 작가는 다를 것 같은데.

김달 내가 못하는 걸 잘하는 작가를 좋아하죠. 예를 들면 ‘모리 카오루’. 작화를 미친 듯이 공들여서 그리기 때문에. 소위 ‘쎄벼판다’고 하는 거. 자기가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걸 그 정도 성취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대단하죠.

나는 작가가 그렇게 쎄벼판 거를 휘휘 넘기면서 소비하고. 딸랑 7천 원 주고 사서요. 자본주의 만세! 인쇄술 만세! 그런 기분이죠.
 
다시 <여제만>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럼 전략적으로 접근한 거네요?

김달 그렇죠. ‘삼국지’를 소재로 ‘루리웹’에서 연재를 한 게.  연재를 시작할 당시에 내가 삼국지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어렸을 때 읽었던 ‘어린이 삼국지’가 전부였어요. 데뷔한 후에 공부를 엄청 했죠. 진짜 하기 싫었어요. 일이니까 했죠.
 
그거 완전 편견 아니에요? '남자들이 삼국지를 좋아한다'는 거?

김달 네. 편견이죠, 뭐. 근데, 남자들이 그런 게 있다? 게임만 해보거나 어린이 삼국지만 읽은 수준인데, 나랑 대화할 때 꼭 ‘삼국지를 좋아한다’고 대답을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내가 삼국지 만화를 그리고 나서 만난 관계자들을 보면 다 삼국지를 좋아한대요.

나도 삼국지 공부를 하다 보니까 재미를 붙인 부분이 있거든요. 삼국지 동인녀들이랑 트위터에서 떠들기도 하고. 그래서 그 삼국지 좋아한다는 남자들이랑 같이 삼국지 얘기를 해보려고 하면, 그냥 게임을 해본 정도? 어린이 삼국지를 읽은 정도?

그래서 깨달았어요. 아, 이 사람들이 반사적으로 ‘삼국지를 좋아한다’고 대답하는구나. 사회적으로 학습이 됐나 보다. ‘남자~라면 삼국지를 좋아해야지!’ 이렇게.
 
그럼 ‘루리웹’ 연재 당시 <여제만>의 예상 독자층은 남자들이었군요.

김달 정확히는 ‘루리웹’ 독자 대상이죠. 그중에서 남자 오타쿠?
‘레진 코믹스’에서 정식 연재되고 나서는, ‘아 이제 독자층을 의식하지 말고 내 맘대로 그려보자’라는 게 있었죠.


‘레진 코믹스’에서는 어떻게 연재하게 되었나요?

김달 ‘루리웹’에서 연재를 시작하고 나서 열흘 만에 연락이 왔어요. 한 편당 열 페이지씩 그려서, 매일매일 올리고 있었거든요. 어차피 연필 원고라서요. 계속 ‘루리웹’ 메인에 있었고, 그 주에 가장 인기 있었던 만화 상단에 계속 떠 있었어요. 그래서 연락이 빨리 온 것 같아요.
 
휴재 공지에서 <여제만>이 ‘초 장편’이라고 했잖아요.

김달 아~그랬는데, 못 할 거 같아요, 이거.
 
기다리는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을까요?

김달 뭐 기왕 인터뷰하기로 한 거 다 이야기해야죠. 기다리는 사람, 내가 어떻게 해줄 수도 없고. 그냥 좋은 말로 바꿔서 쓰세요. 한 오 년쯤 다른 거 그리다가 먹고 살 거 없어지면 "아 저 <여자제갈량>이나 재연재하겠습니다." 그럴 수도 있잖아요.

왜냐면 이거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오고, 아저씨를 너무 많이 그려야 하고, 전투신을 너무 많이 그려야 돼서, 진짜 내가 싫어하는 거만 너무 많이 나와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그래도 80화까지는 근성으로 그렸습니다.



그래도 ‘삼고초려’에서 끝낸 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김달 아니지! 적절하게 끊었잖아요. 그 전에서 끊었으면 더 어이가 없잖아요! ‘제갈량’도 나오고 일단 시작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서 끊었잖아요.
 
‘제갈량’ 이야기가 나온 김에, 혹시 연재하면서 가장 정이 붙은 인물이 있나요?

김달 아뇨, 정을 왜 붙여요.
 
그럼 정은 그렇다 치고, 가장 감정이입을 많이 한 인물?

김달 안 하는데요, 딱히. 왜 그런 이야기 있었잖아요. 작가가 ‘곽가’한테 엄청 감정이입 하는 거 아니냐고. 내가 그 여자 어디에 감정이입을? 동질감 못 느껴요.

감정이입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내 연출 방법 자체가 감정 과잉, 그런 스타일이어서 그런 거죠. 그리고 배경같이 귀찮은 걸 최대한 안 그리고 넘어가려면, 인물의 감정 자체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도 하고.

감정이입은 모르겠지만, <여제만>에서 조조 할아버지, 환관 ‘조등’ 이야기는 그리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환관제조일기> 연재한 거예요.


그런 것 같았어요. <여제만>에서 ‘조등’ 어릴 때 이야기, 굉장히 연민 어린 시선으로 그려지잖아요.

김달 연민? 아니 그냥 소재로서 엄청 재밌었는데요. 남잔데, 착취당하잖아요, 얘네.

역사물이라는 장르 너무 좋지 않아요? 난 그런 부분이 재밌거든요. 옛날 사람들, 진짜 인권 개념 같은 거 하나도 없고, 야만적이고.
 
빨리 <여제만> 연재 재개하면 좋겠네요.

김달 그래요? 그런가.


그리고 <여제만>을 그리다 보니, ‘조등’ 이야기가 너무 재밌더라?

김달 그렇죠.
 
원래 20화 완결 예정이었죠?

김달 나중에 주 2회 연재를 하게 되면서 50화로 늘어났어요. 통상 웹툰 연재 화수로 치면 20화가 맞을 거예요.

애초에 길게 할 생각이 없었어요. 생각보다 엄청 잘 팔렸기 때문에, ‘잘 팔리는 김에 길게 할까?’ 고민했는데, 애초에 포맷을 짧게 구상해뒀기 때문에 계획대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환관>에서 ‘오룡’의 인생이 너무 끔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달
 아, 왜요. 나는 최고의 인생을 걔한테 선물해 줬구만.
 
‘오룡’에게 좀 미안하다거나?

김달 캐릭터한테 죄책감을 왜 느껴요! 실제 사람도 아닌데.

이래서 시대극이 좋다니까요. 다 죽여도 돼요. 아무도 안 죽는 걸 뭔 재미로 봐요? 내가 밖에 길 가는 사람 죽인 것도 아니고, 캐릭터 몇 명 죽인 거 가지고 죄책감까지 느껴야 하나? 이러려고 만화 그리는 거죠. 아니면 왜 그려요?



그러고 보니 <환관>의 독자 질문은 어디서 받는 건가요? 이것도 거짓말?

김달 검색을 하죠. ‘환관제조일기’라고 쳐서. 그러다가 질문 비슷한 게 있으면 만화에 쓰죠. 가끔 메일도 와요. 그리고 '레진 코믹스'에 문의를 넣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근데 그렇게 궁금하면 역사책을 사서 본인이 공부하면 되잖아요? 왜 나한테 물어보지? 나는 역사에 대한 아무런 권위도 없는 사람인데, 뭘 믿고? 아니, 아무거나 다 믿는다니까요. 그래서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라고. 아무거나 다 믿지 마세요, 여러분. 다 거짓말쟁이들 밖에 없으니까.


  
인생에서 낙이 되는 것?

김달 만화 그리는 것.
 
너무 만화가적인 답변이네요.

김달 만화 그리는 거 외에 낙이 하나도 없는 거죠. 그나마 만화 그리는 게 희박한 낙.
 
최근에 재밌게 본 거 소개 좀 해주세요.

김달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랑 <블랙잭>. <불새>는 그 자체로 너무 명작이었고요, <블랙잭>은... ‘블랙잭’의 조수로 등장하는 ‘피노코’라는 여자애가 있어요. 아니, 나는 3등신 캐릭터를 그렇게 섹시하게 그리는 사람을 처음 봤어요. 데즈카 오사무 진짜 천재다, 했죠. 

<불새>는 내가 너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구성이거든요. 과거랑 미래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되는데 과거는 점점 미래로 오고, 미래는 점점 과거로 가는 식으로.

데즈카 오사무의 원래 계획은, 그렇게 가까워지다가 결국 현대로 오는 게 목표였대요. 근데 현대까지 못 오고 끝났어요. ‘뭐야, 이 사람 또 뭐 딴짓 하다가 망해서 날라 버린 거 아니야?‘ 싶고 안타깝긴 한데, 진짜 명작임.
 
무슨 내용이에요?

김달 ‘불새’라는 새가 있어요. 그 새 피를 얻으면 불로불사가 될 수 있어요. 과거에도 미래에도 계속해서 그 새의 피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한 권 단위로 한 에피소드가 완결되는 형식이에요. 다들 ‘불새’의 피를 탐내다가 마지막 페이지 무렵에는 다 죽음. 언젠가 반드시 하고 싶은 그런 구성이에요.
 
작업과정이 궁금합니다.

김달 대충 시작하고 결말만 생각해놔요. 보통 결말은 ‘다 죽는‘ 거고. 연재를 해요. 그러면 일주일의 시간이 있잖아요. 그러면 콘티 짜고, 그려서 제출하고, 콘티 짜고, 그려서 제출하고. 이런 식입니다. 그니까 콘티를 한꺼번에 짜놓는 게 아니고, 매주 닥치는 대로 막 짭니다. 그래서 설정이 바뀌거나 실수를 하는 거예요.

아무 생각이 없는 거죠 그니까. 정말 큰 일입니다. 아무 생각이 없어서.



 
컴퓨터로 작업하나요?

김달 스케치까지 수작업으로 하고, 나머지는 컴퓨터로 합니다. 질문지에 그런 질문이 있던데, 작업 과정 중에 무슨 단계가 제일 재미있냐고? 저는 콘티하고 스케치까지가 제일 재밌습니다. 그다음은 노동입니다.
 
본인 직업에 만족하는지?

김달 아아, 만족하죠. 사람 얼굴을 안 봐도 되니까요. 사람 안 봐도 돼서, 진짜 너무 좋습니다.
 


햐...이렇게 가벼운 사람일줄 몰랐다..

작품에 책임의식도 없어보이고

책 3권까지 샀는데...앞으로도 살랬고...

시발 이게 뭐야....




글 수정하면서 일부분만 발췌하려다 하나하나 주옥같아서

위험한 부분만 덜어내고 거의 다 퍼옴

전문은 알아서 검색하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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