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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가담항설) 복아네를 주인공으로 봐왔으면 결말이 마음에 안 들 수밖에 없지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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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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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화의 구조가 백매가 자신의 결핍을 채움으로써 신념을 부정하고, 그로 인해 신룡도 자신의 신념을 부정하게 된다는 결말인데


첫째로 이 만화의 악역이자 사이코였던 백매가 모든 결핍을 해소하고 승천하는 결말 자체가 주인공 지지자에게는 불호임

백매가 악을 담당하는 인물이 아니더라도 작중에서는 명백한 악역이자 명영 지지파인 주인공조의 대척점에 있지

그런 이상 백매는 결핍을 채울지언정 반드시 몰락해야 되는 인물인데.... 백매가 그냥 결핍을 해소하고 승천해버림;


둘째로 백매의 결핍을 채우는 네 가지 일에 주인공들이 기여한 바가 없음.


갑연이 마지막 천동지를 백매에게 보냄 / 전하가 자기 목숨이 위태로운데도 천동지를 백매에게 전하려 가져옴 / 명영이가 약속을 지켜 복아 대신 춘매를 살림 / 신룡이 백매의 소망을 들어줌

이 네 가지 중 주인공조의 작중 행동이 영향을 끼친 일이 하나도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공조는 최선을 다해 갑연이랑 암주를 조졌지 근데 그건 최종화랑 아무런 상관이 없음

차라리 백매가 오빠의 진심을 깨달았는데 이미 오빠가 죽어서 새로운 결핍이나 상처가 생기는 거였으면 나았을 거임


명영이가 백매 부탁을 들어준 건 복아와 명영이 서로를 깊이 믿고 신뢰하며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그건 따지고보면 1화 전에 이미 정립이 끝난 관계임.

그 시점에서 똑같은 처지에 처했어도 복아랑 명영이는 같은 선택을 했겠지


주인공조는 그사이 사군자와 신룡과 열심히열심히 싸웠는데 결말에서 그건 이 작품의 곁다리였다는 사실이 밝혀짐 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

중간의 여정은 좋았지 근데 그 여정이 결말에서 전혀...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고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셋째로 한설이는 도대체 뭐지? 결말에 인외의 것들은 사라지고 인간의 나라로 돌아갈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한설이의 역할이 탱커겸 딜러밖에 안 됨ㅋㅋㅋㅋ

한설이가 주제의식의 핵심인 줄 알았는데 한설이 대신 움직이는 수류탄을 들고왔어도 상관없었을 것



후반부는 정말 주인공이 주인공인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주인공의 역할이 없어

뻘짓을 했다 춘매를 살리려는 걸 막지 않았어도 됐다 이런 차원의 얘기가 아님 주인공조는 애초에 춘매를 살리려는 걸 막으러 한양에 온 것도 아니니까

주인공조는 도련님한테 위험하다고 전해야 한다&도련님을 도우러 (복아) / 형제들의 복수 (정기) / 정인과 정인의 어머니의 복수 (홍화) / 왕에게 내가 배운 걸 전하러 가야 돼(한설)

라는 목표를 가지고 한양으로 왔고 왕궁돌입 직전에 암주/갑연을 쳐버림으로써 반쯤 해결됨

도련님이랑 만나고 도련님을 도와서 복아의 목표도 거의 달성됨


근데 여기서부터 주인공조가 손 쓸 수도 없고 손 쓸 도리도 없는 백매-신룡 이야기가 펼쳐지고 끝난다니;; 


정기와 홍화의 불행은 1차적으로는 갑연 때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백매와 신룡탓이기 때문에 난 주인공조가 백매랑 신룡이랑 해결을 볼 줄 알았는데

주인공조는 백매가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고 백매한테 별 감정도 없고 그냥 사람들이 위험해 보이고 추국이랑 붙어야 되니까 개처럼 싸우다보니 춘매가 살아나서 끝났음


이 이야기가 백매 지지 vs 명영 지지라고 해도 이야기의 포커스는 주인공에게 맞춰져 있어야지......

최종전에서 신룡을 궁지에 몰아붙이기까지 주인공조의 역할이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라 너무나도 도구적이었고........... 

극 후반부는 너무 철저하게 신룡-백매 이야기였음


최종화 2,3화 전에는 긴장감 넘쳤고 멋졌고 주인공조가 뭔가 할 줄 알았는데 클라이막스에서 주인공조의 영향이 전혀 미치지 않은 신룡/백매로 팍 끝나다니

지금도 내가 뭘 본 건지 모르겠음..... 진수성찬 차렸는데 비빔밥으로 만들어먹은 기분.


선악이고 나발이고 백매가 반성을 하고 안 하고를 떠나 거기에 주인공조의 역할이나 영향이 너무 없었던 게 이 허무한 감정의 원인인 것 같아.

방향성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모르겠다 ㅋㅋㅋㅋ ㅠㅠㅠㅠ 아쉬운 거 털어놨으니 다음 작품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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