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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이 더욱 값진 건 그가 2016~17시즌부터 10년 동안 단 한 팀, 도로공사에서만 일군 성과이기 때문이다. 10년 연속 재임은 역대 여자부 감독 중 최장기간이기도 하다. 그는 15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사실 한 팀에서 이렇게 오래 머물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구단과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한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지금이야 여자부 베테랑 사령탑이지만, 초창기 적응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선수 시절부터 트레이너, 감독대행, 감독까지 모든 커리어를 남자부(대한항공)에서 보낸 그였기에 '여자부 지도자'라는 새로운 환경은 험난하기만 했다. 생소한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는 그는 "선수들이 원하는 게 뭔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 파악하려 면담을 정말 많이 했다"며 "어느 순간엔 내가 감독인지, 심리 상담사인지 헷갈렸을 정도였다"며 웃었다.
부임 초반엔 면담 도중 갑자기 터져 나오는 선수들의 눈물이 큰 난제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나를 'MBTI'로 따지면 'T'(감성보다 이성적 사고 유형)라고 하더라. 돌려 말할 줄 몰랐던 성격이라, 알게 모르게 상처를 준 적도 많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면담 때 선수들이 자주 울어서 '왜 맨날 애들 울리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그는 "이제는 선수들이 울면 '뭐가 그렇게 화가 나냐. 네 얘기를 해봐라. 들어 줄게'라거나 '눈물 날 땐 그냥 펑펑 울어라'고 말할 여유가 생겼다"면서 "이제 여자의 눈물에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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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김 감독이 바라보는 더 큰 그림은 미래에 있다. 그는 "현재 우리 팀만큼 코트에 젊은 선수가 많은 팀도 없다"며 "이번 시즌을 계기로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이 성장해 언젠가 팀을, 더 나아가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난 10년을 점수로 매겨달라'는 질문에 그는 "100점 만점에 70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30점은 두 번째 통합 우승으로 채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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