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코트 복귀전 마친 현대캐피탈 박주형 "몸 상태는 좋아요"
박주형은 결승전을 마친 뒤 "이틀 연속으로 풀세트를 뛰다보니 솔직히 힘이 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전날(9일) 열린 OK저축은행과 준결승전에서도 5세트까지 가는 경기를 치러 3-2로 이겼다.
박주형의 코트 복귀 배경에는 가족 영향이 가장 컸다. 그는 "아기에게 아빠가 배구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오프시즌 동안 구단에서 박주형에게 직접 복귀 의사를 물어본 점도 계기가 됐다.
그는 "몸 상태도 좋았다. 아내에게도 (코트 복귀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반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팀 복합 베이스캠프가 있는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로 가 후배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박주형은 "다시 와서 보니 내가 최고참이라는 사실이 어색했다"고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2024-25시즌 V-리그를 마친 뒤 문성민이 선수 은퇴했다(그는 소속팀 코치로 선임됐다). 그러자 미들블로커 최민호가 선수단 최고참이 됐는데 이후 박주형의 합류로 그자리가 바뀌었다.
박주형은 "(최)민호가 가장 반가워하더라"며 "다시 운동을 하는데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지만 바뀐 경기구(미카사 볼)에 대한 적응은 필요하다. 미카사 볼을 갖고 더 많은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아무래도 예전에 익숙하던 스타볼과 차이가 있으니 감각을 더 키워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팀이 그에게 원하는 건 수비와 서브 리시브다. 박주형이 앞서 현대캐피탈에서 뛰었을 때와 크게 바뀐 건 없다. 오는 9월 여수에서 열릴 예정인 컵대회와 2025-26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이번 대회처럼 코트로 나온 시간이 많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주형은 "그래도 괜찮다. 다시 코트로 나올 수 있는 지금 상황이 좋다. 많지 않은 출전 시간이겠지만 후배들을 위해서 코트 안팎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한편 박주형은 자신에게 익숙한 9번 대신 2번을 달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그는 "팀에 다시 돌아와서 보니 (이)재현이가 9번을 사용하고 있더라. 배번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에 남는 번호 중 하나를 골랐다. 재현이가 9번을 양보한다고 해도 괜찮다. 그냥 사용해도 된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