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현대캐피탈, 황승빈 흔들려도 '연습벌레' 이준협 있다..."매일같이 야간훈련 하더라"
블랑 감독에 따르면 황승빈의 기량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다만 황승빈은 우리카드전에서 4세트 때 경미한 뇌진탕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V-리그는 36경기를 치러야 하는 장기 레이스다. 이를 대비해 블랑 감독도 황승빈에게 충분한 회복 시간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황승빈이 먼저 코트에 오른 뒤 이준협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패턴.
그렇지만 이준협이 기회를 잡은 게 단순히 황승빈의 부상 때문이라고만 보긴 어렵다. 이준협은 2024-25시즌 최종 모의고사였던 통영 컵대회 때도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그리고 개막 후에도 코트에 오를 때마다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준협의 선전으로 현대캐피탈은 성적과 주전 세터의 체력 안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4승0패, 승점 10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준협도 지난 4경기에 모두 출장해 기량을 뽐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인터뷰를 나눈 블랑 감독은 "이준협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주전 자격도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수봉도 KB손해보험전을 마친 뒤 "세터가 (공격 활로를) 잘 뚫어줬다"고 했다. 이날 허수봉의 공격성공률은 무려 84.62%였다.
허수봉은 또 "(이)준협이가 팀에서 연습을 제일 많이 하는 거 같다. 매일 야간훈련을 하더라"면서 "(이준협의) 토스 스피드가 좋아서 때리기가 편하다. 경기장 안에서 (이준협이) 간이 큰 거 같다. 미스가 나더라도 개의치 않고 자기 할 거를 하더라. 대단한 거 같다"고 전했다.
최민호도 "준협이는 정말 많이 노력하는 선수다. 비시즌 때도 스스로 준비를 많이 했다. 그게 코트에서 이제야 나타나는 거 같은데, 점점 더 잘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협은 2022년 수련선수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동료들도 혀를 내두르는 연습량으로 끝내 기회를 잡았다. 이준협의 맹활약에 황승빈도 충분한 여유를 갖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이준협의 성장에 현대캐피탈이 이번 시즌 초반 환하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