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천안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허수봉은 "처음 감독님이 주장을 맡으라고 했을 땐 '우리 팀에 대단한 선배들도 많은데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자리인가' 싶어 걱정도 되고 부담이 컸다"면서도 "나부터 열심히 해야 어린 친구들이 잘 따라와 줄 것 같아 훈련 때부터 내가 먼저 한 발 더 뛰고, 파이팅 한 번 더 외치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
올 시즌도 시작부터 남자부 각종 순위를 휩쓸고 있다. 허수봉은 지난달 31일 기준 남자부 득점 3위(60득점·3경기 기준), 공격종합 성공률 1위(57.78%), 퀵오픈 성공률 3위(65.85%), 후위 공격 성공률 3위(65.22%), 세트당 서브 성공 평균 3위(0.462%)에 올라 있다. 특히 득점에서는 1, 2위가 아히와 비예나(KB손해보험) 등 외국인 선수라 이들을 제외한 국내 공격수 중에선 단연 1위다. '허다르'의 진가가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덕분에 현대캐피탈도 개막 후 3연승을 기록하며 출발이 좋다.
약점으로 평가받던 리시브도 크게 개선됐다. 전역 후 20%대에 머물렀던 리시브 효율이 지난 시즌 40.82%까지 반등한 것. 이번 시즌 리시브 효율도 32.31%로 나쁘지 않다. "팀 훈련과 별개로 오전과 야간에 혹독하게 리시브 연습을 한 덕분"이라는 게 허수봉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허수봉은 "올해는 작년과 달리 내가 리시브 존을 좀 더 넓게 가져가면서 레오 쪽을 뒷받침해줘야 하기 때문에 리시브 효율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허수봉의 올 시즌 목표는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11년 만에 컵대회에서 우승한 김에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해 트레블을 꼭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마침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을 지겹게 괴롭혔던 외국인 선수 레오와 204㎝의 장신 아시아쿼터 신펑이 팀에 합류, 허수봉과 삼각편대를 이뤄 어느 때보다 공격이 강력해졌다. 허수봉은 "내가 못해도 뒤를 받쳐줄 선수들이 많아 믿고 뛴다"며 "특히 상대팀 선수로 만날 때마다 경기 전날부터 걱정을 자아냈던 레오가 우리 팀으로 와서 상당히 든든하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다. 허수봉은 "처음 주장이 됐는데, 시즌을 마무리하고 나서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잘했다'는 칭찬도 듣고 싶다"고도 했다. '다음 시즌에도 주장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시켜주시면 열심히 하겠다"며 살짝 욕심도 드러냈다.
https://naver.me/FQVYdJk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