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는데, 5세트 초반 불길한 징조가 보였다. KB손해보험 선수단과 심판의 실랑이가 벌어진 것. 그 시작은 심판이 KB손해보험의 '로테이션 폴트'를 선언하면서였다. 1-0에서 서브권을 쥔 KB손해보험. 순서상 황경민이 서브를 치러 들어가야 했다. 그런데 다름아닌 박상하가 공을 잡았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을 떠나, 생각보다 길어진 경기 중단 상황은 KB손해보험에도 악영향을 줬다. 한창 달아올랐던 이들의 기세는 어느새 식어버렸다. 그렇게 눈앞에서,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이 가운데 앞서 문제가 된 상황에 대해서는 결국 원심이 맞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