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김정호와 조금은 예민한, 한편으로는 뜻밖인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김정호는 물론, 모든 남자 선수들에게 고민거리가 되는 군 문제가 얼떨결에 해결된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김정호는 “예전부터 가끔 아랫배가 아플 때가 있었다. 그런데 삼성화재로 오고 나서 이상하게 배가 아픈 빈도가 좀 늘어나는 느낌이었다. 크게 신경은 안 쓰고 있었는데, 지난 시즌이 끝나고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너무 심하게 아파서 병원에 갔다.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완치 개념이 아직 없는 질환이라고 하더라”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질환을 갖게 된 것은 운동선수에게 당연히 악재였지만,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듯 김정호에게 뜻밖의 호재로도 작용했다. 그는 “나는 몰랐는데 이게 신체검사에서 5급 사유가 된다는 걸 타 종목 선수의 뉴스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 이후 병무청에 연락을 했는데, 5급 사유가 맞다고 하셔서 서류를 준비해 재검을 받았다. 그리고 결국 군 면제를 받게 됐다”며 군 면제를 받게 된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삼화는 다행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