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유소년 배구는 고사(枯死) 직전이다. 전국의 고교 배구팀은 18개, 선수는 204명에 불과하다. 지난달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한 여자 고교 배구팀 14곳 중 정상 운영 엔트리 기준(12명)을 맞춘 곳은 5곳(35.7%)뿐이다.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현실은 더 처참하다. 지방의 한 고교 배구부는 미들블로커(센터) 포지션 선수가 아예 없어 레프트와 세터가 번갈아 가며 미들블로커로 뛰고 있다. 특히 18곳 중 지방의 서너 개 학교는 최소 인원(6명+리베로)으로 운영되고 있어 언제든 존폐 위기에 처할 수 있다. 고교 배구부 감독 B씨는 “상대팀이 네트 가까이 붙어 공격할 땐 아예 블로킹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다”며 “착지할 때 상대 선수 발을 밟고 다칠 수 있는데, 그러면 교체 선수가 없어 기권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선수가 없으니 경기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올해 개최된 각종 여고부 대회 참가 팀은 많아야 14개 팀이다. 2020년 한 대회에선 참가 팀이 3곳에 그친 적도 있다. 반면 2019년 ‘일본전국고교종합체육대회(인터하이)’에 등록된 일본 여자 고교 배구팀은 3,900여 개, 선수는 5만6,000여 명에 달한다. 팀이든 선수든 수천~수만 대 1의 경쟁을 뚫어야 우승하고 실업 리그에 진출하는 구조다. 최근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태국에도 고교 배구팀은 150여 개나 된다.
중학교 배구부 감독 C씨는 “여고부는 대회에 10개 팀만 나와도 지도자들끼리 ‘왜 이렇게 많이 나왔냐’고 얘기할 정도”라며 “이런 상황에서 다른 나라에 이긴다는 것 자체가 욕심 아니냐”고 반문했다. 배구 국가대표 출신인 이종경 경기대 교수는 “선수가 없으니 키 크고 탄력 좋은 선수 한두 명이 공격만 주야장천 하는 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며 “이렇게 육성된 선수들이 프로에 가면 서브 리시브도 제대로 못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10910530003738
작년 11월에 나온 기사임..
근데 그나마 키큰 애들 중에서도 농구랑 배구 중에선 배구 선택하는 애들이 많은 편이래
연봉체계나 인기의 영향이지 싶긴 한데
농구는 최근에도 국대 선수 많이 배출한 엄청 명문고조차도 한 명만 부상당해도 4명이 남아서 자격상실패 당하는 경우도 있더라고...
결국에는 유소년때부터 바로 잡아야할 거 같은데 이래저래 뭔가 답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