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였던 강소휘, 영입 위해 싱가포르까지 찾아 계약
"2024-25시즌은 다를 것"
FA 계약을 맺은 강소휘를 흐뭇하게 쳐다보는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한국도로공사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플랜 B는 없었다."
2024년 V리그 FA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강소휘(27·한국도로공사)를 영입한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50) 감독이 함박 미소를 지었다. 2022-23시즌 기적의 '리버스 스윕' 우승 후 이번 시즌 부침을 겪었던 그는 "강소휘와 함께 다가올 시즌에는 반등 하겠다"고 자신했다.
김 감독은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비시즌 동안 뜨거웠던 FA 영입전의 비화를 전했다.
도로공사는 FA 자격을 얻은 전 GS칼텍스의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결국 영입에 성공했다.김 감독은 "우린 처음부터 플랜B 없이 강소휘에 올인이었다"며 "영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지만 '혹시 안 되면 어떻게 하지'란 걱정도 많았다. 그래도 잘 마무리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전력 보강에 대한 고민이 컸는데 소휘 만한 선수가 없었다"며 "도로공사에 딱 맞는 스타일이라 어떻게든 데려오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김천에 (강)소휘가 왔다는 것 자체가 성공한 FA 시즌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민 감독은 FA 공시 시작일 오전에 곧바로 강소휘를 만나 영입 의사를 전했다. 결정적으로 강소휘가 지인들과 싱가포르 여행을 떠난 현지까지 가는 등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세터 이윤정이 강소휘와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것을 들은 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라"는 미션도 줬다.
그는 "누구한테 이렇게 해본 적이 없는데"라고 멋쩍게 웃은 뒤 "데려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진짜 뒤도 안 보고 갔다. (싱가포르에서) 식사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했고, 결과적으로 (진심이) 잘 통했다"고 했다.
2016년 3월 도로공사 지휘봉을 잡은 김종민 감독은 벌써 8시즌을 한 팀에서만 보냈다. 그는 도로공사의 사상 첫 챔피언 등극 등 2차례 우승을 견인했고, 현재 남녀부 사령탑 통틀어 최다인 8시즌 동안 팀을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은 인하대, 대한항공 선수와 코치, 감독대행, 감독을 거쳐 2016년 처음 여자부 지도자로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도로공사와 2025-26시즌까지 재계약을 맺은 그는 한 팀에서 무려 10시즌을 보장 받았다.
'김천 도련님'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 감독은 "시간이 참 빠르다. 힘들 때도 있었는데 운도 많이 따랐다. 이제 다른 어떤 곳보다 김천이 편하다. 김천에 있다가 서울이나 위쪽으로 올라오면 너무 춥다. 김천이 가장 편하다"고 웃었다.
그는 "다가올 시즌에는 분명 다를 것이다. 소휘도 왔고,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도록 다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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