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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 재판에서 홍 모 씨는 언론사에 제보한 것과 달리 김요한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구체적 증거를 내세우지 못했다. 경찰 조사 단계에서는 은어를 사용해 베팅을 지시한 메시지, 통화 내역이 있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이전 휴대전화를 판매했기에 제출하기가 어렵다” “당시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했는데 이전 휴대전화에 있어 내역이 없다”라며 말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김요한이 불법 도박 무혐의를 증명할 자료를 자세하게 소명한 것과 180도 달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공표한 사실은 허위 사실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수 있고, 피고인에게 비방 목적 및 명예훼손의 고의가 있었던 게 인정된다”라고 유죄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홍 모 씨가 채무를 털기 위해 김요한을 공갈, 협박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까지 했다고 판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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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은 “배구는 내 뿌리다. 방송을 한 것도 결국 배구 선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사건 때문에 내 근간이 흔들렸다. 일이 다 끊긴 것도 힘들었지만, 배구 선수로 불법 도박을 한 사람 취급을 당한다는 점에서 자존심이 상했다. 주변에서 괜찮다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있었지만 의심하는 사람도 있지 않았겠나. 그런 생각 때문에 정신병에 걸릴 것 같았다”라고 호소했다.
터널에서 빠져나온 김요한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싶어 한다. 그는 “지난해 3월 광주에서 페퍼저축은행 행사를 갔다. 굉장히 위축된 마음으로 갔는데 팬께서 좋아해 주셔서 마음이 녹았다. 그런데 행사 도중 관계자가 돌아가달라고 하더라. 큰 충격을 받았다. 광주는 내 고향이고 현장에 배구 관계자도 많았다. 수치스러워 일주일 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명예를 회복했으니 무료로 페퍼저축은행을 위해 행사를 해드리고 싶다. 기회가 되면 하던 일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