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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남배) [SW인터뷰] 쉼 없이 달려야만 했던, 곽승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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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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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수많은 공을 받아내고 건져 올린다. 때로는 알토란 같은 득점도 더한다. 꼭 필요한 역할이지만 화려한 조명이나 개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레프트 곽승석(34) 이야기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의 밑거름이 된 곽승석은 “팀에 도움이 됐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숨 가빴던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두 시즌 모두 팀에서 가장 많은 출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총 36경기 145세트 중 36경기 140세트, 올 시즌은 총 36경기 142세트 중 35경기 137세트에 나섰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전 경기 코트를 밟았다. 숨 돌릴 틈 없이 뛰었다.

곽승석은 “매번 시즌이 너무 긴 것 같다. 한 경기 끝나면 계속 살이 빠진다”며 “피로회복에 좋은 것 열심히 먹고 잘 쉬면서 버텼다. 승리하면 몸도 마음도 다 치유돼 괜찮다”고 미소 지었다.

살림꾼 보직은 운명처럼 받아들였다. 오히려 더 발전해야 한다며 스스로 채찍질했다. 곽승석은 “팀 전력상 수비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레프트는 공격도 잘해야 하는 포지션이다”며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 세터가 올려주는 공을 최대한 득점으로 연결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개인상 트로피와는 자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1~2012시즌, 2013~2014시즌 수비상을 받았으나 이후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베스트7으로 시상 부문이 바뀌며 멀어졌다. 레프트는 대부분 강렬한 공격을 퍼붓는 주포들이 차지했다. 곽승석은 “옛날부터 상복이 없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고 웃었다. 그는 “대신 기준기록상을 노리고 있다. 레프트 최초 수비 10000개가 제일 큰 목표다(현재 7782개·역대 통산 3위). 서브도 200개까지 4개 남았다”고 덧붙였다.

◆간절했던 챔피언결정전

올해 정규리그 막바지까지 KB손해보험과 순위 경쟁을 펼쳐 1위를 사수했다. 챔프전(3전2선승제)은 더욱 만만치 않았다. 1차전 선취 후 2차전도 무난히 챙기는 듯했으나 큰 점수 차를 지키지 못해 역전패당했다. 3차전에서 5세트 8번의 듀스 혈투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곽승석이 상대 노우모리 케이타의 후위공격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아 챔피언십 포인트를 올렸다.

곽승석은 “이렇게까지 힘들 줄 몰랐다. 정말 극적으로 드라마를 한 편 쓴 것 같다. 무척 기뻤다”며 “마지막 득점 때 블로킹이 됐는지 몰랐다. 잘 마무리돼 다행이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겼구나, 끝났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혼자 ‘제발, 제발’이라고 되뇌며 경기에 임했다”며 “다들 너무 고생한 시즌이기에 더 간절했다. 그래서 팀원들이 많이 운 것 같다. 나는 눈물은 안 났다”고 회상했다.

2010~2011시즌 1라운드 4순위로 대한항공에서 데뷔해 원팀맨으로 자리 잡았다. 2016년과 2019년 각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동행을 택했다. 올해 다시 FA다. 곽승석은 “대한항공에서만 12년 정도 뛰었다. 이제는 이 팀이 진짜 나의 ‘집’같다. 편안한 보금자리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우승 했으니 구단에서 대우를 잘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슬쩍 속마음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곽승석은 “정규리그는 물론 챔프전 때 정말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더 힘이 났다.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음 시즌도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396&aid=0000609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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