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나도 지금까지 쌓은 업적이 있고 내가 이럴 수밖에 없었던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주장 조송화와 함께 팀을 무단이탈했던 김사니 감독대행이 경기 전 이렇게 말했다. 여론과 팬들은 납득하기 힘든 해명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선수들은 김사니 감독대행을 믿고 따르는 분위기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언니 리더십'을 앞세워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서남원 감독을 경질하고 김사니 체제로 전열을 가다듬은 IBK기업은행이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경기에서 3-0(25-21, 25-18, 27-25) 셧아웃 승리했다. 시즌 첫 셧아웃 승리로 올 시즌 봐왔던 IBK기업은행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김주향(14득점), 표승주(14득점), 김희진(11득점), 김수지(6득점)등 국내 선수들뿐 아니라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라셈(15득점)까지 공격력이 폭발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의 IBK기업은행은 이틀 만에 뭐가 달라졌을까? 김사니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작전을 지시하고 득점 상황에 환호하는 등 벤치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애썼다. 선수들은 그런 감독을 믿고 따랐다.

승리 후 김사니 감독대행은 코트에 앉아 스트레칭하는 선수들을 찾아가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하며 언니 리더십을 발휘했다. 스킨십으로 선수들과의 신뢰를 돈독하게 하는 분위기다. 특히 베테랑 3인방과 라셈과는 진한 포옹을 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한편 김사니 감독대행은 새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만 임시로 지휘봉을 잡는다고 한다. '언니 리더십'으로 풍비박산 난 팀을 재정비하는 게 가장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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