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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여배) [인터뷰①] 라바리니 감독의 진심 "함께 했던 선수들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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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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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했던 모든 선수를 사랑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국 선수들과 함께 했던 모든 것을 잊지 못할 것 같다."

2020 도쿄올림픽의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한 성적인 올림픽 4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나온 조별예선 도미니카공화국전과 일본전 그리고 8강 터키전에서 보인 풀세트 접전 혈투는 많은 배구 팬은 물론이고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한여름 밤의 꿈같았던 지난 시간을 뒤로하고, 올림픽에 나섰던 선수들은 각자 팀으로 돌아가 오는 23일부터 시작될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를 준비한다. 대표팀을 이끌었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도 이탈리아리그 노바라로 돌아가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더스파이크>는 최근 라바리니 감독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라바리니 감독은 "모든 것을 쏟아부은 뒤에는 매번 그렇듯이 약간 우울감이 든다. 하지만 이 여정을 함께 했던 선수들과 추억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우리가 이룬 것이 자랑스럽다. 아직도 선수촌에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만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많은 이들이 조별예선 통과도 쉽지 않을 거라 했다. 라바리니호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이재영-이다영이 학폭 논란으로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강소휘, 임명옥도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하지만 라바리니 감독은 기존 선수들에게 믿음이 있었다. 걱정보다는 지금 있는 선수들과 함께할 내일에 더 집중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난 우리가 가진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 매일 최선을 쏟아부었기에 자신감이 있었다. 만약 결과가 좋지 않았더라도 그것만으로 배울 점이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이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의 경우, 결과가 매우 좋았다. 그래서 다음 경기에 더 잘하고자 노력했다. 대부분 즐기는 과정이었다. 과정을 즐기다 보니 걱정보다는 한 단계, 한 단계 우리 것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한국 선수들은 경기를 즐기고 현재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의 진심 어린 플레이는 TV로 배구 경기를 시청하던 팬들에게도 전해졌다. 볼 하나의 소중함을 아는 선수들의 플레이는 배구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라바라니 감독은 "우리의 성과에 매우 만족한다. 우리의 현실적인 목표는 8강 진출이었다. 그것에도 만족할 수 있었다. 올림픽 4강에 진출한 것은 개인적으로 엄청난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어려움과 더불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이해해 준 한국 팬들에게 자부심과 만족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하동 코호트 훈련, 2020 도쿄올림픽까지. 약 넉 달 동안 쉴 새 없이 훈련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선수가 라바리니호를 거쳐 갔다.


https://img.theqoo.net/EDiyA

라바리니 감독은 "올림픽을 잘 치러준 모든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한 염혜선이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된 채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희생과 꾸준한 노력으로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2020 도쿄올림픽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한송이에게는 미안함을 전했다. "가장 미안한 선수를 골라야 한다면 한송이다. 한송이에게 가장 미안하다. 한송이는 우리 팀의 일부였다. 언제나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올림픽에 갈 자격이 충분한 선수다. 하지만 12명의 선수만 선발할 수 있었기에 미안함을 전한다."

도쿄올림픽에서의 아름다운 기억은 이제 추억으로 남겨둬야 한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등을 이을 새로운 선수들이 나와 세계와 격차를 더 줄여야 한다. "여자배구는 점점 더 신체적으로 강해지고 빨라지고 있다"라고 말한 라바리니 감독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한국 배구가 세계 배구 트렌드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배구협회 측으로부터 재계약을 제시받았다. 협회 관계자는 "라바리니 감독 재계약에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시간이 조금은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재계약 제시는 지난 2년여간 팀을 잘 이끈 것에 대한 인정이라고 생각한다.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재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제 노바라로 돌아간다.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노바라는 터키 주 공격수이자 분홍머리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에브라르 카라쿠르트 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그는 "노바라는 모든 단계에서 경쟁력을 추구하는 야망 있는 클럽이다. 상대가 매우 강하더라도 우리는 매번 승리하기 위해 경기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라바리니 감독은 그동안 많은 성원과 응원을 보내준 한국 팬들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한 모든 대표팀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한국대표팀에서 생활은 커리어적인 측면, 개인적인 측면 모두에서 굉장한 경험이었다. 감사하고 존경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또한 한국 팬들의 따뜻한 환대를 늘 느낄 수 있었다. 난 한국 팀이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한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다. 함께했던 모든 선수를 사랑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국 선수들과 함께했던 모든 것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라바리니 감독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오는 22일 공개될 인터뷰 ②편과 <더스파이크> 9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_FIVB

이정원 ljwon0523@hanmail.net

https://n.news.naver.com/sports/general/article/530/0000007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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